책
-
자연스러운 웃음과 눈물, 가네시로 가즈키의 <영화처럼>책 2013. 3. 1. 11:25
2. 14. - 2. 14. 가네시로 가즈키 - 영화처럼 웃음과 눈물을 쥐어짜내는 소설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웃음과 눈물을 유발한다. 눈물 찔끔하고도 마음이 밝고 가벼운 것은 오랜만이다. 오래전부터 가네시로 가즈키님의 소설을 읽어봐야지 생각했다. 내용은 모르지만 「Go」나「Revolution No.3」같이 특색이 살아있는 표지가 나오기 위해서는 작품 역시 유니크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믿기 떄문이다. 분명 '무언가'가 있는 글일테다. 우연한 기회에 「영화처럼」을 읽게 되었다. 책 속의 영화를 하나도 본 적 없지만 글을 읽는데 지장이 없었다. 첫 이야기 를 읽으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자가 마음에 들었다. '용일'과의 사건은 마무리 되었지만 두 번째 이야기에도 주인공이 이어지기를 바랬다. 그러나..
-
사랑스러운 어른 동화, 미하엘 엔데의 <모모momo>책 2013. 3. 1. 10:53
2. 13. - 2. 13. 미하엘 엔데 - 모모MOMO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 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 모모? 제목과 디자인을 보고는 80년대 삼류소설인가 싶어 꺼림직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처음보는 작가 이름에다 동화라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독서실 서재에 꽂아두었다. 그 후 6개월이 지나고 후임에게 이 소설을 추천받았다. 괜찮다-라는 것이다. 그래도 계속 읽지 않다가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서평을 보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고 있었다. 음, 읽고 난 뒤에 나는 상당히 괜찮다-.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99년도에 1판 1쇄가 발행됬다. 초등학교 2학년일때인데, 그 때 내가 이 동화를 접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 라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대해..
-
영원하기 위하여, 은희경의 <마지막 춤은 나와함께>책 2013. 3. 1. 10:32
2. 12. - 2 .12. 은희경 - 마지막 춤은 나와함께 도입부에서는 박현욱님의 와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사랑과 결혼 그리고 연애. 일부일처제라는 제도를 비난하는 글인가 싶었다. 이 책은 98년에 출판한 책치고는 상당히 야한 편이다. 생각의 일요일들이라는 산문집을 통해 은희경님과 처음 만난 나는 작가의 이런 면이 있다는 점에 놀랐다. 거리낌 없는 성적인 묘사는 소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현실성. 소설에 현실성을 부여하기 떄문이다. 실상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로서 사랑을 함에있어 이 욕구를 논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이다. 사랑이 성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 요소를 제외하고 논할수는 없는 것이다. 사랑을 구성하는 요소는 수없이 많을테다. 그러나 그 요소 하나하나를 분해하여 파..
-
콘크리트 보다야, 박민규 <아침의 문>책 2013. 2. 9. 12:10
1. 31. - 2. 1. 박민규 - 아침의 문(2010 이상문학상 작품집) - 바닥의 콘크리트보다도 무뚝뚝한 인간이지만, 적어도 콘크리트보다는 따뜻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 소설에는 두 개의 사정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1인칭과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이 다른 시점을 통해 한 가지 사건을 들여다보는데, 그 내용이 다르다. A. 제가 치우고 갈께요. B. 그래서 치우란 얘기야? 무엇이 1인칭이고 어떤 녀석이 3인칭일까? 이를 통해 나는 주관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의도로 말하는지, 그리고 그 표현 방법이 상대에게 어떻게 접근하게 될텐가. 다소 충격적이다. 이제껏 소설 속 주인공과 서술자의 서사를 모두 절대적으로만 바라보았는데, 그 역시도 주관성이 들어가있을 수 있다는 사실. 탄생 그리고 ..
-
2009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책 2013. 2. 9. 11:53
1. 30. - 1. 31. 박민규 외 - 2009 황순원 문학상 수상 작품집 9회 수상작 : 박민규 - 근처 최종 후보작 강영숙 - 그린란드 기김경욱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김사과 - 정오의 산책 김 숨 - 간과 쓸개 김애란 - 너의 여름은 어떠니 김중혁 - c1+y=:[8]: 배수아 - 올빼미의 없음 은희경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전성태 - 이미테이션 개인적으로 강영숙님의 그린란드가 잘 읽혔다. 악착같이 될 수 밖에 없는 아줌마의 모습. 룸살롱을 봉체조하는 곳으로 알았다는 블랙코미디. 그리고 김애란 작가님과 은희경님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분들이라 그런지. 하지만 배수아님의 글은 읽다가 포기했다. 화자도 모르겠고, 배경도 모르겠고 시점도 모르겠더라. 꾸..
-
삶의 형태를 잘 파악한, 박민규님의 <근처>책 2013. 2. 9. 11:43
1. 30. - 1. 30. 박민규 - 근처 2009 황순원 문학상 수상 p. 39 나는 혼자다. 혼자인 것이다. 찾아 나설 아내도 없다. 설사 네 명의 자식이 있다 해도 나는 혼자일 것이다.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문득 혼자서 혼자를 위로하는 순간이다. 삶도 죽음도 간단하고 식상하다. 이 삶이 아무것도 아니란 걸,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니란 걸, 이 세계가 누구의 것도 아니란 걸, 나는 그저 떠돌며 시간을 보냈을 뿐이란 사실을 나는 혼자 느끼고 또 느낀다. 나는 무엇인가? 이쪽은 삶, 이쪽은 죽음···. 나는 비로소 흔들림을 멈춘 나침반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평생을 의 근처를 배회한 인간일 뿐이다. 문단sentence가 짧다. 짧디 짧은 것들이 모여 문장text를 이룬다. 마치 이 문장은 무딘 ..
-
2007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책 2013. 2. 9. 11:13
1. 29. - 1. 30. 박민규 등 - 2007 이효석 문학상 수성작품집 박민규님의 작품을 읽기 위하여 빌려왔다. 덕분에 다른 스타일의 작가들도 만날 수 있었다. 특히나 김애란님. 박민규님과 문장을 풀어내는 느낌이 비슷하다. 짧고 간결한 문체와 이를 바탕으로 리듬감이 존재하고 흐름이 이어진다. 글을 읽으며 한번도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무엇인가 선택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주저하는 모습을 나에게 주체성이 남아있구나-며 이야기한다는게 참으로 뛰어난 발상이었다. 상황에 대한 참신한 시각과 리듬감이 합쳐지며 '미세하다'란 느낌이 들었다. 이 것이 박민규님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생기는 부분이다. 여성작가의 섬세함이랄까. 박민규님의 글은 가볍지만 무겁다. 그러나 자유롭다. 어디로 이야기가 진행될지 상상할 수 없다..
-
인생은 흔들리는 것, 박민규의 <누런 강 배 한 척>책 2013. 2. 9. 10:03
1. 29. - 1. 29. 박민규 - 누런 강 배 한 척(2007 이효석 문학상 수상 작품집)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07에 실린 글이다. 개인적으로 박민규님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게되어 좋았다. 그의 가족이라든가, 울산 사람이었다는 거라던가. 「누런 강 배 한 척」. 이 소설은 박민규님이 써오던 소설과 사뭇 다르다. 글쎄. 분위기부터 다르다고 해야하나. 가벼운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화자가 중년 남성이라 그럴테다. 지금까지 박민규님 소설은 모두 일인칭 시점으로 20대의 남성, 10대의 학생이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 소설은 중년 남성, 우리의 아버지들. 수상 후기를 보면 애초부터 아버지를 위해. 선물하는 글이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읽으먼 '아아-'하는 글을 쓰고싶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