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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화,동, 앵콜요청금지
    영화 2014. 2. 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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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212(수) 감상

    혜화, 동(Re-encounter)

    개봉 2010 / 감독 : 민용근 / 주연 : 유다인, 유연석 / 드라마 


     앵콜요청금지. 이 한마디로 이 영화를 정리할 수 있다. 영화 중간에 화영(김주령 분)이 (박자를 엉망진창으로) 앵콜요청금지를 부르는 장면부터 영화에 집중이 되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앵콜요청금지가 흘러나온다.


     나는 브로콜리 너마저를 좋아한다. 2011년에 가장 좋아하는 밴드였는데 - 당시 친구들은 모두 군대에 가고 홀로 학교에 남아 서울에 버려진 듯한 외로움이 가득했다 - 이들이 표현하는 리듬도 좋았지만 진짜는 가사에서 드러난다. 가슴을 파고드는 가사. 내가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 순간들을 리듬속에 표현해준다는게 좋았다. 그런 이들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게 앵콜요청금지이다. 더 많은 설명보다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되새김질 하는 편이 좋을듯하다. 그 감성을 글로 풀어내기도 힘들뿐더러 각자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다를 것이기에...


    문화콘서트 난장 - 브로콜리 너마저 : 앵콜요청금지
    영상속 보컬 계피는 브로콜리 너마저에서 1집 활동만 한 뒤 '가을방학'이란 밴드로 옮겼다.
    지금의 브로콜리 너마저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피의 색이 묻어나는 브로콜리 너마저를 그리워한다.


     다들 엔딩크래딧이 올라올 때면 그 영화에서 인상깊은 장면이 무엇인지,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크레딧과 함께 떠올릴 것이다. 그 순간 앵콜요청금지가 흘러나온다.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더 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은 여기까지만


    제발 내 마음 설레이게 자꾸만 바라보지 하지 말아요..."


     그 가사를 영화속 장면에 나도 모르게 대입한다.

    "안돼요. 끝나버린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순 없어요. 당신과 내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더 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 여기까지만


    제발 내 마음 설레이게 자꾸만 만나게 하지 말아 한수(유연석 분)야..."

    한수를 지나칠지 돌아갈지 고민하는 혜화(유다인 분)

     

     혜화,동이라는 제목에 단지 이끌려서 영화를 감상하게 됬다. 가장 친한친구가 다니는 성대가 있는 곳이니. 혜화동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줄 알았고, 단순히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공간적 배경인줄 알았다. 그러나 혜화,동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한다.


    '혜화,동'이라는 제목처럼 극중 18살에 미혼모가 된 혜화는 스물 셋 겨울날(冬)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아이(童)가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들린다(動).

    - 머니투데이 : 유다인 인터뷰


     영화의 시작은 미혼모가 된고 5년이 지난 23살의 혜화를 비춘다. 유기견을 구조하며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그녀. 유기견이란 키워드와 장난꾸러기 남자아이-혜화의 아이인줄 알았지만 아닌-를 통해 미혼모와 관련된 주제가 등장하리라 쉽게 예상이 되었다. 그녀는 과거 활발하고 네일 아티스트를 꿈꾸던 그녀는 조용하고 생활력이 강한 여성으로 변해있었다. 자신의 아이를 잃은 상실감으로 집에 많은 유기견을 붙들고 살아간다. 또한 네일 아티스트를 꿈꿔서일까? 손톱도 필름통에 보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수는 유망한 피아니스트였지만 자신의 책임으로 도망친 이후 피아노 실력은 퇴보하였고 군대도 갓 의과사전역한 민간인일 뿐이다. 그런 그는 자신의 아이가 아직 살아있다며 자신이 도망친 혜화에게 다시 접근한다.


    그의 다리를 보면 정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갓 의과사한 한수


     그의 마음 백방 이해한다. 군대에 있으면 생각이 정말 많아진다. 군생활 중 포스팅한 글만 읽어도 느낄 수 있다. 그 생각들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그리워진다. 그들에게 잘못한게 떠오르고 그 죄를 청산하고 싶다. (사실 그의 마음은 군대에서 시작된게 아닌 도망친 시점부터 시작되었음을 여러가지 요소-고등학교 졸업 못함, 극단적인 선택 일관 등 - 로 알 수 있다.)


    나연이를 바라보는 혜화

    혜화를 이런 앵글에서 많이 담아주는데 그녀의 감정선에 몰입하게 돕는 프레임이다.


    한수를 바라보는 혜화

    - 인정하기 싫다고 다시 되돌릴 수 있는거 아니잖아.

    (아무리 사랑한다 말했어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때 그 맘이 부른다고 다시 오나요?)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한수를 주깁시다. 혜화는 차캤슴돠. 한수는 나의 원쑤>. 그 마음이야 이해되지마는, 그의 갑작스러움에 유괴범이 될뻔 한 혜화가 너무 불쌍했다. 그리고 혜화도 그 사실을 아는지 나쁜놈이라 읍즈리고...혜화에게 깊게 빠질 수 있었던 건 그녀의 눈빛때문이다. 그녀의 절제된 감정이 내가 그녀에게 감정적이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유기견문제, 미혼모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란걸 느낄 수 있었다. 강아지의 처지도, 미혼모의 처지도. 그리고 아이의 처지도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불완전한 책임의 결과. 그것이 생명에 대한 무책임이라면 더더욱 무겁다. 

    그 답을 해결책을 짧게나마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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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 4 / 5

    유다인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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