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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J.모로워츠의 「피자의 열역학」, 공학적 사고.책 2013. 6. 22. 14:56반응형
5.24. - 5.29.
해럴드 J.모로워츠의 「피자의 열역학」
나는 적록색약인데 학창시절 부모님의 기대가 높아 이과에 진학하면 무조건 의대로 가는것이라 말씀하셨다. 그래서 색약은 의과에 가도 소용없다는 조언을 받아 문과로 진학했다. 그때부터 나는 과학과는 거리를 두게 되었다. 과학에 대하여 상식적인 수준의 지식도 없다. 때때로 만나는 공대생들이 지닌 공학적 사고 프레임이 신기하다. 내게 신기하기만 한 현상을 그들은 어떤 원리로 발생하고, 무슨 법칙을 따르고 증명할 방법을 찾기 위해 가설을 세운다. 특히 나는 사건의 원인을 인간 중심적으로 바라보고 감정과 경험적 요소에 의한 판단에 의존하는데 가설-증명이라는 논리적 사고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런 과학적 사고를 잠시 엿볼 수 있는 책이 있다. 바로「피자의 열역학」. 편안하고 친근한 주제(피자)를 통해 지적 위트를 섞어 몇 가지 현상을 설명한다. 왜 피자는 빨리 식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통해 열의 흐름을 설명한다. 그리고 손자와 빵을 함께 만들며 효소와 유산균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짧은 에세이인 만큼 깊은 지식과 기술은 없다. 하지만 그 방면에 호기심과 얕은 이해를 선물해주는데 과학에 문외한인 내게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뿐만 아니라 과학과 사회학의 차이, 과학철학에 대한 이해까지 함께해 즐거웠다. 살아가며 만나는 과학적 사실들로부터 인간의 윤리적 철학적 문제를 짚어낼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원소 단위의 미시적 세계와 사람이 살아가는 거시적 세계의 유사성을 느끼기도 했다. 정말 세계에는 아직 발견치 못한 구조가 숨어있지 않을까?
너무 질질 끌며 읽었기에 끝까지 읽지 못하였다. 8장부터는 읽기를 포기했다. 어떤 대상이든 흥미가 있을 때 리듬을 잃지 말고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점차 멀어져 결국 포기하게 된다.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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