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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완벽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희망은 버려야한다.책 2013. 5. 11. 14:17반응형
4.26. - 5.4.
버트런드 러셀 - 행복의 정복
지난번 감상.
(12. 07. 26) 버트런드 러셀 - 「행복의 정복」
완벽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희망은 버려야 한다.
행복은 주어지거나 타고나고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란 것은 개인의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작가는 「행복의 정복」이라는 제목을 지었음을 서장에서 밝힌다. 우리는 행복을 태어나고 자라난 환경에 의해 주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 -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 - 라며 질문을 던지나 이는 불행의 원인에 대한 고민이라기보다는 자신을 이런 상황에 놓이게 한 신이나 우주에 대한 불평일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행복이나 불행 같은 어떤 상황에 대해 무딘 편이다. 현재 상황을 살아간다. 무슨 말인가 하면 과거와 지금을 비교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무덤덤하게 적응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지금 나는 불행하나 행복하나에 대한 생각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스스로 자기 비하나 질투의 감정으로 몰아넣어 고통스럽게 만들 때는 있다. 이것을 불행이라 여긴 적은 없다. 이 감정으로 굶어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그러니까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이런 감정들을 무던하게 받아 넘기는 편이다. 책을 읽고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행복이란 것은 개인의 의지로, 감정으로, 의식으로 느끼는 것이구나.
책 한 권을 읽고 난 뒤 한 문장만 머리에 떠오르기 바란다. 어느 책을 떠올리면 분위기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는 정도. 거기에 명구 하나까지 함께 생각난다면 그 책을 읽은 행위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조지 오웰의 「1984」의 경우 사상이나 자유가 통제된 사회에 대한 간접경험과 개개인 모두 욕망이 있으나 규율이나 법에 따라 소리를 내지 못하는 각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주은의 「그림에, 마음을 놓다」에서는 마리안 스토크스의 <지나가는 기차>가 마음에 놓였다.
마리안 스토크스 - 지나가는 기차
Marianne Stokes(1855-1927), The passing train
이 책에서는 무엇을 얻었을까?
하나, 완벽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희망은 버려야 한다.
둘, 행복이란 것은 정복하는 것이다.
먼저 처음은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를 읽으며 많이 느끼며 이 책에서 구체화 된 점이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한 번쯤은 본 공식이 있다. <불만 = 만족 / 욕구>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만 대략 이런 수식이었다. 그래서 나는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내 욕구는 항상 <완벽>에 있으니 무엇을 성취하고 어떤 것에 만족하더라도 항상 불만족이고 무덤덤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완벽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비움에 대해서 생각한다. 비움이란 것이 웃기는 단어다. 비움을 생각할 수록 오히려 비움이란 생각마저 비우지 못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처음에 설명했으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무려 두 가지나 얻었다. 책은 두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서술된다.
A. Causes of Unhappiness / B. Causes of happiness.
책을 읽으며 논리구조가 잘 짜여있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순서를 추천하자면
[ 저자 서문 → 역자 후기 → 17. 나는 행복한 존재다. → A. → B. ] 이다. 서문을 통해 작가가 드러내고자 한 생각을 읽고 역자 후기에서 책을 번역하며 느낀 감상을 짧게 느낀다. 그리고 17장은 작가가 책 전체 내용을 요약하고 훑어본다. 책이 어떤 리듬으로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A가 B보다 순서도 앞이지만 깊은 내용을 담고 있기에 - 지극히 주관적으로 - 위의 순서로 읽는 것이 숙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신병위로외박( 첫 휴가)을 나가면서 읽었던 책이다. 그 후 10개월이 지난 최근에서야 처음으로 4박 5일짜리 휴가를 다녀왔다. 초심을 돌아보고 다짐하자는 의미에서 이 책을 펼쳤다. 책을 읽다보면 논리나 합리를 가지고도 감정과 의식을 다스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 그래서 마음이 편해진다. 내게 있어 세상의 여러 요소에 관심을 가지라고 이야기해준 책이면서도 타인(작가)이 내 자신의 마음 상태를 꿰뚫는 책은 처음이었다. 내가 느끼는 권태나 질투, 경쟁심 같은 불행의 원인들을 이성으로 분석하고 그 단단한 틀을 조금이라도 극복해주는, 틈을 조금이라도 벌려주는 책이다. 지금 역시도 마찬가지다. 어떤 합리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무엇이 내 자신을 위해 옳은 행동일까? 그리고 머리로 옳은 행동을 몸이 거부할 때 다시금 몸에게 생각해보라고 조언해준다.
20C에 출판된 책이지만 (작가는 1970년에 돌아가셨다.) 여전히 지금의 시대에도 유효하게 읽히는 부분이 많다. 이런 책은 가까운 고전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p. 49. 글을 쓰려는 생각은 버려라. 그 대신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보라. 세상으로 나가라. 해적도 되어보고, 보르네오의 왕도 되어보고, 소련의 노동자도 되어보라. 기본적인 신체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생활을 해라.
p. 73. 쾌락 중에는 이렇게 대지와 접촉을 할 여지가 없는 것이 많이 있는데, 좋은 예로 도박을 들 수 있다. 이런 쾌락의 경우에는 쾌락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 그 사람은 답답함과 불만, 그리고 무언지 알 수 없는 허기를 느끼게 된다. 이런 쾌락은 기쁨이라고 할 만한 감정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반대로 대지의 생명과 접촉할 기회를 주는 쾌락은 깊은 충족감을 준다. 이런 쾌락의 강도는 자극적인 오락이 주는 쾌락의 강도에 비하면 훨씬 약할 수도 있지만, 이런 쾌락이 이끌어낸 행복감은 쾌락이 끝난 뒤에도 계속 남아있다.
p. 80. 적당하게 고민하는 침착한 태도.
곤란하거나 심각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에는 모든 자료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즉시 그 문제를 깊이 숙고해서 결정을 내려라.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상 그 결정을 번복하지 마라. <망설임>만큼 심신을 지치게 하면서 쓸데없는 것은 없다.
p. 81. 매사를 비교하는 습관은 대단히 잘못된 버릇이다. 즐거운 일이 생기면 그 일을 충분히 즐겨야지,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에 비하면 즐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p. 97. 사실 질투는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일종의 나쁜 버릇이다. 질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사물 사이의 관계를 통해 보이려는 데서 생긴다.
p. 130. 무슨 일을 하든 확실한 열정의 도움이 있을 때에만 제대로 이루어진다. 이기적인 동기가 없으면 '열정'은 생기지 않는다. 나는 이런 관점에서 예컨데 처자를 적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본능처럼 자기 자신과 생물학적인 관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이기적 동기에 포함시킨다. 이 정도의 이타심은 평범한 인간 본성의 하나다. 하지만 인습적인 윤리가 강요하는 이타심은 그렇지 않으며, 사실상 거의 도달할 수 없는 경지다. 자기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에 대해서 자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거의 불가능해 보일 정도의 이타심에 도달했다는 확신을 가져야만 한다. 따라서 성자처럼 살아보려는 노력은 일종의 자기기만과 연관되고, 자기기만은 쉽게 피해망상으로 이어진다.
5. 6.
행복하다. 는 것은
사람의 감정의 일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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