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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영웅 바나나맨, 박민규의 <지구영웅전설>책 2013. 1. 19. 13:22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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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 지구영웅전설
최근 소설가 박민규씨에 빠져 지내고 있다. 박민규씨만의 문체와, 삶에 대한 고민이랄까. 가볍고 쉬운 문체로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으나 깊이에 있어서는 쉽지 않다. 오히려 끝을 알 수 없다. 계속해서 쉽게 읽히나 가슴 한 쪽이 아릿하다. 내 삶의 방식이 옳은 것인가. 태도가 바른 것인가. 그런 신비한 매력을 지닌 작가가 바로 박민규씨다. 박민규씨의 소설은 일반 소설과 다르다. 문체부터, 그래서 새로운 양식의 장르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쉽게도 이 소설은 박민규씨다움이 묻어나오지 못한 것 같다. 삶에 대한 고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양식에 대해서 이야기한 책. 슈퍼맨, 배트맨, 아쿠아맨 등을 통해 세계를 이끌어가는 미국, 백인 등등을 비꼬아 표현하는 소설이다.
배탈이 난 채로 소설을 읽어서 집중을 못한 부분도 있겠지마는 박민규씨의 냄세가 부족해서 잘 읽히지 않았으리라. 소설을 통해 만화가, 문화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을, 그리고 직간접적인 세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잇었다.
박민규씨의 소설을 읽을 때 마다 나는 가장 보통의 존재, 일반적인 인물, 과로사 하지 않을 정도로 일해 먹고 살만큼만 돈버는 사람, 칠 수 있는 공만 치고 던질 수 있는 공만 던지는 사람이 되는게 어떨까 생각한다. 아니, 내가 가장 보통의 존재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박민규씨가 말하는 영웅, 즉 일반인을 벗어난 모습은 어떨지 생각했다. 역시나, 바나나맨. 우리는 영웅이 될 수 잇을까? 한 개인을 넘어서는 인류를 대표하는 개체가 될 수 있을까. 오히려 슈퍼하지 않아서, 그래서 어리숙하기도 한 바나나맨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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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보통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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