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내 최고의 게임판타지, 김민영의 <팔란티어>
    2012. 12. 29. 20:30
    반응형

     


    팔란티어

    저자
    김민영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06-03-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99년 출간된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개정판. 온라인 게임 중...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2.12.14. - 12.12.16.

    김민영 - 팔란티어(舊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2011년, 공공장소에서 벌어진 국회의원 살인사건-. 범인은 가상현실 게임 '팔란티어'속의 인물인가? 뛰어난 프로그래머이자 팔라티어 유저인 월철과 살인사건 수사를 맡은 원철의 친구 -욱의 추리가 시작된다!

     

    3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한 권당 600page가 넘는다. 3권 1,800page. 이 소설을 생에 있어서 세 번째로 읽었다. 정말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들과 은밀하게 숨어있는 복선들, 그리고 한 마디가 후에 미치는 영향등을 보았을 때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 많은 분량의 책을 3일(총 12시간)만에 읽은 것만해도 증명할 수 있을테다.

     

    책을 읽고 하루가 지난 후인 오늘에야 독후감을 작성하는데, 사실 이러한 판타지는 어떤 식으로 글을 남겨야할지 고민된다. 소설이니까 아직 안읽은 독자들을 위해 스토리를 공개할 수도 없고, 따라서 감상으로 중심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 동안 이 책을 음미하면서 방법을 모색하렸는데, 이 음미란 것이 끝이없다.

    '아-, 이 내용은 이런 측면에서 이렇게 진행되었구나.'

    '이 등장인물이 그렇게 말한 것이 어쩐지 이상하다고 했는데···. 이 때문이군.'

    등등. 계속해서 떠오르는 것이다. 웃긴 것은 내가 이 책을 세 번째로 읽은 것이다. 그 만큼 스토리의 반전이 많고 내용간의 연계성도 뛰어나다.

     

    이 책을 처음 읽는사람은 그 두께에도 놀랄 지 모르지만 우선 작가님의 스펙에 더 놀랄지도 모른다. 서울대 의대 졸업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 아니, 이런 사람이 글도 잘쓰다니···.라는 생각보다는 이러니까 이런 훌륭한 글이 나오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에는 의학에 관련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는데, 작가님만의 경험과 전공을 부여하여 현실성을 느낄수있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게임소설'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게임 속 가상현실은 독자에게 끊임없는 호기심을 지어낸다. 더군다나 누구나도 한 번씩은 상상해본 가상현실게임 아닌가. 미래에 접하게 될지도 모르는 게임을 소설을 통해 경험해보는 것 역시 유쾌한 일이다.

    소설 속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예측 불가능이다. 자신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무의식적인 선택이 우선 되므로 자기 마음대로 케릭터를 통제할 수 없다. 이 조건이 오히려 책 속의 게이머와, 책 밖의 독자를 미치게만든다. 독자와 주인공은 캐릭터가 A 방법을 택하길 바라지만, B라는 것을 택하고야마는 모습에 답답하면서도 예상과는 다른 선택에 대한 사건을 궁금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게임을 통하여 자라나는 무의식의 영역이 과연 현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이 책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흥미요소를 나열해 보았다. 이 외에도 성적인 것, 연애, 우정 등 현실적인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일'이 중심이되면서 나타나는 '인간 소외'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내용이 나온다. 분명 주변에 무수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 들이 타인이라는 것을 깨닫는 거소가 나무의 푸르름보다 시멘트벽의 회색이 익숙한 우리의 눈을 책에서 언급할 때 씁쓸했다. 어쩌면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게임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역시 게임 중독자 문제가 심하니까····.

     

    흥미 요소를 포함하면서 그 요소를 통해 현실 인식, 현실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진실로! 거짓없이! 모두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2권 p. 196.

    어느 원정이나 자기가 원하는 걸 얻고 나면 저렇게 나오는 대원들이 꼭 있어. 자기 것을 얻기 위해 남들이 고생한 건 생각하지 못하고 앞으로 자기가 할 일만 억울하게 보이니까 나오는 소리야. 하지만 그래서 원정 대장이란게 있는 거지.

     

    2권 p. 328.

    어떻게 보면 세상은 참 이상한 곳이었다. 학교도 가지 않는 코흘리개 적부터 옳고 그른 것에 대해 쉬지 않고 가르친다. 사회의 '전통'과 '가치관'과 '도덕'에 대해서, 그리고 좀더 자라면 어른으로서 지켜야하는 '법'이란 것에 대해서 귀가 닳도록 듣고 자라는 게 이 사회의 아이들인 것이다. 그런데도 막상 그 아이들이 자라 사회의 일원이 되면, 세상은 그들에게 가르친 전통과 가치관과 도덕과 법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새 구성원들에게 그때까지 배운 것을 빨리 잊고 결코 아름답지 않은 현실적인 가치들에 적응할 것을 강용한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3권 p. 39.

    하지만 그때는 아직 자신의 두 발이 단단한 땅을 딛고 서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인생이 정말 워터스의 가사처럼 무수한 금으로 수놓인 살얼음판이란 걸 깨닫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남아 있던, 그런 시절이었을 뿐이다.

     

    3권 p. 246.

    만약 직장을 잃으면 어떻게 하실 거죠?

    글쎄요, 여행이나 가죠, 뭐.

    여행이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있으세요?

    ···아뇨.

    정말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아뇨.

    만나고 싶은 사람은 있나요?

    ···

     

    내가 진짜 여행을 가고 싶은 걸까? 하고 싶은게 없는 걸까 고민을 하게 해주는 글이었다.

     

    12. 12. 17.

    어쩌면 소설을 읽는 것 역시,

    팔란티어를 하는 주인공의 이유와 같지 않을까.

     

    상세보기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