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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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참사 그리고 죽음.방향/생각 2013. 10. 26. 11:21
성년이 넘어 이 사건을 다시 돌아보게 된 계기는 전 고건총리님의 중앙일보 기고물#0을 통해서이다. 기사 내용도 인상 깊었지만 기사 속 사진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렸다. 에도 언급했지만 2003년 나는 13살 초등학생이었다. 나는 대구에 살지도 않았고, 생활반경도 집-초등학교정도만 걸어다녔지 대중교통은 이용하지 않았다. 지하철이란 건 타보지도 못한 내게는 아무런 사건도 아니었다. 그저 부모님들이 이 사건을 걱정하는 것만 걱정이 되는 정도였지. 또한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아직 일상을 함께하는 사람과 사별한 경험이 없다. 그 사람을 영원히 못본다는건 무슨 의미일까. 어제까지 웃고 싸우고 장난치던 이를 영원히 볼 수 없게 된다는건 무슨 의미일까? 그렇다고 사별한 경험이 없는건 아니다.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친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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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말과 진심방향/생각 2013. 9. 22. 14:56
박광수님. 이름보다는 조선일보에 게제되었던 광수생각으로 유명하신 분이다. 광수생각을 찾아서 보는 독자는 아니었으나, 광수 생각에 워낙 따스한, 생각을 해볼만한 주제를 많이 던져주었기에 인터넷 공간에서 간간히 볼 수 있었다. 가족에 대한 생각, 사랑에 대한 생각, 삶에 대한 생각. 그런 생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이들에게 진심을 어떻게 전해야할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 박광수님의 프로필을 우연히 보게되었다. 그가 소중히 여기던 가족, 사랑, 삶에 대한 생각들이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내가 다루고 싶은 것은 좋은말과 진심의 관계이다. *2002 여성동아 인터뷰 진심이 없이 좋은글과 좋은말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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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의 「꼴지를 일등으로」, 함께하며 몸의 언어로 신뢰를 심어주는 리더쉽책 2013. 7. 6. 13:57
7. 2. - 7. 2.김성근 -「꼴지를 일등으로」 #0. 대학 2년을 마치고 다소 늦은 나이 22살에 입대했다. 입대를 미룬 이유는 지금 없는 여자친구 때문. 사정없는 이 누구 있으랴만 두고 오는 것이 많아 힘들었다. 짧지만 길 2년이라는 군 생활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일구이무一球二無. 투수가 던진 공은 돌아오지 않는다. 세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다. 오직 한 번의 투구뿐이다. 매 순간 찬란한 세계를,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군대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싫든 오직 한 번뿐인 시절이다. 나만의 스토리와 세계를 멋지게 창조하자. #1. 훈련소에 입교하고도 잊지 않았다. 즐기자. 그래서 매 순간 힘을 다했다. 점수라던가 맛있는 반찬을 더 받기 위해 입에 발린 소리를 하지는 않았다. 그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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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 히데키의「한글의 탄생」, 느낄 수 없는 한글의 가치책 2013. 7. 6. 12:50
6.17. - 6. 21.노마 히데키 - 「한글의 탄생」,라는 기적 *이전 감상문에크리튀르의 아름다움, 노마 히데키의 「한글의 탄생」(찌아찌아족과 영어공용화에 관한 생각) #0. 첫 사랑의 객관적인 가치를 느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모든 경험이 그렇듯 첫 경험은 다른 경험들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또한 다른 경험들을 평가하는 바로미터(Barometer, 척도)도 된다. 따라서 경험 이후의 삶에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게 된다. 특정한 후각적 냄새나 특별한 미각적 맛처럼 단편적인 감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닌 온몸으로, 온마음으로, 온머리로 들어와 인생을 적시고 피부와 뼈에 새겨지는 진정한 사랑의 경험은 결코 객관적이 될 수 없다. 아쉽게도 첫 사랑의 진정한 가치는 상실의 순간(혹은 이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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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미셸 루드번스타인「생각의 탄생」,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책 2013. 6. 22. 18:22
6.10. - 6.17. 로버트&미셸 루드번스타인「생각의 탄생」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2가지 생각도구 #1. 몸과 마음은 하나인가? 감각과 감성은 하나일까? #2.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 우리 생각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조금 더 돌아가서 '생각'이 발생하기 전에 인지하는 과정부터 파악해보자. 흔히 라는 말을 한다. 이는 인간의 주관성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인지 능력의 한계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세계는 가득하다. 크게 인간이라는 생물에서부터 원자·분자에 이르는 물리적인 단위까지. 너무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엇을 볼 때 많은 것들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에 있어서 새로운 무언가보다 이전에 경험하고 알고 있는 친숙한 대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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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부활」, 동물적 자아의 죽음과 정신적 자아의 부활책 2013. 6. 22. 16:56
5.31. - 6.7. 톨스토이 - 「부활」 동물적 자아의 죽음과 정신적 자아의 부활 #1. 다양한 인간상象을 만날 수 있다. 한 사람의 정신 속에 이렇게 많은 유형의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지 놀랍다. 톨스토이는 인간을 파악하는 통찰력이 뛰어났을 것이다. 수십 명의 죄수와 부유한 귀족들의 특징을 몇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사람을 묘사함에 길게 늘어지기보다는 핵심 요소로 설명하는데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상이다. 특히나 제2장에 등장하는 검찰차장 은 내 모습과 유사함을 느낀다. 세레닌은 정직한 인물인데 주변 환경과 직업, 인물들 때문에 망가지는 인물이다. 정직한 성격 때문에 거짓을 표현할 수 없다. 그리고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가지고 있다. 정직한 성격상 망가진 환경의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