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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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사랑의 일련의 과정.책 2013. 5. 12. 19:24
5.7. - 5.9. 알랭 드 보통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관련도서 스탕달 - 「연애론」 롤랑 바르트 - 「사랑의 단상」 자극적인 제목으로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다. 사랑. 이라는 감정적인 요소의 극치를 라는 논리로 풀어낼 수 있을까? 감정을 논리로 읽는 것. 그래서 궁금했다. 읽은 뒤에 사랑이란 것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사랑에 빠진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겠더라.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사랑이 끝나 힘들어하는 그리고 또 다른 인연의 가능성을 만나는 지점까지의 서사가 담긴 소설이다. 실상 읽으면 소설이라고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주인공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고 '나'라고 서술되는 점, 영국에서는 Essay in Love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는 점이 있다. 그런 것을 떠나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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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소설=허구보다는 자전=사실이 강력하다.책 2013. 5. 11. 15:01
5.6. - 5.7. 박완서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소설=허구보다는 자전自傳=사실이 더욱 강력하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에 알고 있었다.만 만날 기회가 없었다. 너도나도 읽는 책이니까 읽고 싶지도 않았다. 어린 시절에 읽었더라면 내 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모두 알다시피 MBC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이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밤늦게 TV를 볼 수 없었다. 부모님께서 21:00면 주무시는 까닭도 있었지만 내가 너무 어렸기에 늦게까지 TV 시청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았다. 그 시간에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많았고, 대부분 15세 이상 시청이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것을 무척 따르는 편이었다. (그래서 15살이 되었을 때 무척 기뻤다.) 또 조금만 지나면 유선 방송에서는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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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따스함, 모리사와 아키오의 <무지개 곶의 찻집>책 2013. 3. 1. 12:24
2. 15. - 2. 15. 모리사와 아키오 - 무지개 곶의 찻집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자연스럽고 적당히 눈물을 밀어내며 적당한 소설을 가진 소설. 글쎄, 누군가가 내가 쓴 글을 이렇게 감상한다면 슬프겠지만 이 책은 적당한 소설이다.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사랑을 꿈꾸게 하고 가슴이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특히 바닷가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소설에 감동을 주기 위한 장치들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지만 너무 성급하게 이용되어 인위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감동적인 장면에서 '이런 인위적인 눈물을 흘릴 수 없어'라며 꾹 참았다. 흐르는 눈물이 부끄러울까봐 참지는 않지만 인위적이고 억지 눈물에는 떄를 쓰며 참는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에 적당하다는 평가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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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에 물질에 물질에 물질을 더해 만든, 박민규의 <카스테라>책 2013. 1. 19. 13:45
카스테라 저자 박민규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03-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 글쓴이 평점 1. 15. - 1. 16. 박민규 - 카스테라 내가 읽은 박민규님의 4번째 책.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문예지에 수록된 작품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그 중 대표적이고 좋아하는 소설이 '카스테라'라는 작품인지 - 유일하게 아내에게 바치는 소설 - 책의 제목으로 이용하였다. 책의 목차를 넘기고, 1장을 읽고 2장 ( 그 때까진 장편 소설인 줄 알았기에)으로 넘어가면서, 아-. 이 것이 단편 소설의 묶음이구나!를 알 수 있었다. '무규칙 이종 예술'이란 별칭의 '박민규 소설'들은 도저히 그 흐름을 종잡을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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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영웅 바나나맨, 박민규의 <지구영웅전설>책 2013. 1. 19. 13:22
지구 영웅전설 저자 박민규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3-06-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8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 다소 가볍게 다가오는 만화라... 글쓴이 평점 1. 15. - 1. 16. 박민규 - 지구영웅전설 최근 소설가 박민규씨에 빠져 지내고 있다. 박민규씨만의 문체와, 삶에 대한 고민이랄까. 가볍고 쉬운 문체로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으나 깊이에 있어서는 쉽지 않다. 오히려 끝을 알 수 없다. 계속해서 쉽게 읽히나 가슴 한 쪽이 아릿하다. 내 삶의 방식이 옳은 것인가. 태도가 바른 것인가. 그런 신비한 매력을 지닌 작가가 바로 박민규씨다. 박민규씨의 소설은 일반 소설과 다르다. 문체부터, 그래서 새로운 양식의 장르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쉽게도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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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의 인류가 개인을 굽어보기엔 너무 많다, 박민규의 <핑퐁>책 2013. 1. 19. 13:07
핑퐁 저자 박민규 지음 출판사 창비 | 2006-09-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세계가 '깜빡'한 왕따들, 인류의 운명을 걸고 탁구를 치다! ... 글쓴이 평점 1. 11. - 1. 15. 박민규 - 핑퐁 60억의 인류는 생존중인가, 잔존 중인가. 인류가, 우리가,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밤 말을 듣지않은 쥐와 낮말을 듣지 않는 새처럼 먹고 살기 위하여 열심히 하는가. 단순한 생존과, 생명 유지와, 먹이를 위해 조건반사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태어난 이유일까? 핑퐁, 핑,퐁. 핑퐁. 작가의 말처럼 주변의 인간은 그렇게 잘못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다. 그저 듀스포인트의 세계이다. 누군가는 독재정치로 수십만을 굶어죽이고, 또 다른이는 아프리카의 기아들을 위해 목숨 바쳐 구호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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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과 양들의 합창,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책 2013. 1. 19. 11:55
동물농장 저자 조지 오웰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영국 작가의 세계적인 장편소설. 인간에게 착취 당하던 동물들이 ... 글쓴이 평점 1. 8. - 1. 8. 조지 오웰 - 동물 농장. 말로만 들은 소설을 드디어 읽었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고된 노동자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너무 다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끝이난다. 그러나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네 분간할 수 없었다. 책을 읽는동안 북한이 생각났고, 굶고있는 북한 주민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에게 더욱 유효한지 모르겠다. 1900년대 초반, 일본의 식민지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노력했다. 결국 원자폭탄에 의해 일본은 항복하였지만 우리나라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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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좋아하세요?,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책 2013. 1. 19. 11:28
아내가 결혼했다(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저자 박현욱 지음 출판사 문이당 | 2006-03-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중결혼을 하려는 아내와 그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남편의 심리... 글쓴이 평점 1. 7. - 1. 8. 박현욱 - 아내가 결혼했다 굉장히 맘에 드는 리듬감이다. 호기심을 계속해서 자극하고 찌른다. 과연 '나'의 선택은? 어쩔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 빠진 주인공의 선택을 볼 때 독자는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상황에 몰입하며, 선택에 아쉬워하거나 공감하며, 진행에 궁금증을 가지게 되니. 남도 아닌 아내가 결혼했다! 이 골 때리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한 명의 남자로서, 대한민국 군민으로서 주인공(덕훈)의 입장에서, 주인공의 편을 들고 책을 읽었으나 여주(인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