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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하는 것은 감성이다, 하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책 2012. 11. 24. 19:20반응형
히가시노 게이고 - 용의자 X의 헌신
12. 10. 05.- 12. 10. 08.
헌신 = 몸을 바친다.
처음부터 용의자가 누구인지, 범인인지 밝히고 시작한다. 그래서 이것이 왜 추리소설인지 모르겠다.
이간은 절대로 '합리'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계획하는 것은 '이성'이지만, 실행하는 것은 '감성'이다. 무엇에 대한 죄책감이나 잘못을 느끼는 경우에는 그에 대한 것이 아무리 합리적이라도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렵다. 마치 '눈에는 눈'이라는 말이 있듯이. 상대가 우리의 눈에 상처를 주면 그 상대의 눈에 상처를 줘야한다는 말인데, 사실 합리적으로보면 상대의 눈에 상처를 준다고 해서 나에게 이득되는 것은 없다. 심리적인 만족만이 있다. 그런측면에서 우리는, 우리의 행동은 감정에 의해 결정되는 것 아닐까?
수학선생 역시 실질적으로는 자신의 감정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쉽게 이성의 합리성을 계산하고 움직이는 것 아닐까.
전화 추적이라든지, 쉬운 조사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흔적을 해결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옛날 책이라 그런가. 하지만, 재미있는 책이다. 두 주인공(수학선생과 물리선생)이 계속해서 부딪히면서도, 서로를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어떤 결말을 이끌어 낼지 긴장하게 계속 만든다.
그러나 그 운동의 대상은 선악을 구분하는 윤리의 세계에 관련되어 있다. 그의 의지는 순수하나 윤리의 세계에 관련되는 한 그것은 욕망이 될 수 밖에 없다. 욕망은 강하거나 약하거나, 선하거나 악하거나, 정당하거나 부당하다. 그것은 늘 어떤 분별과 판단의 잣대로 평가되는 영역이다.
아무리 사소한 몸짓이라도 그것이 이 세상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한 어떤 의미를 지닌다. 의미는 욕망을 끌어안고있다. 파탄을 일으키기도 하고, 인간의 생명을 구하기도 하는 욕망, 그 선악의 피안과 윤리적 세계를 대비시키며 이야기를 구성해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2012. 10. 08.
추리소설은 아직 흥미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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