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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07. 30) 이석원 - 보통의 존재
    2012. 9. 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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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존재

    저자
    이석원 지음
    출판사
    | 2009-11-0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서른여덟, 평범한 생의 아름다움을 탐색하는 이석원, 그가 전하는...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2.07.26 - 12.07.30

    이석원(언니네이발관 보컬) - 보통의 존재

     

     

    한줄 평 : 보통의 존재 = 아름다운 것. 사서 소장해야 할 책이다. 너무 좋다.

     

    전문작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부족하다 싶은 글이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진실되게, 가슴으로 다가왔다. 읽는 내내 언니네 이발관의 5집이 머릿속에서 흘러나왔다.

    책을 읽는 5일간, 언니네이발관 5집을 6번 이상 들은 것 같다.

    그 정도로 이 책은 나에게 많은 느낌, 특히 '감성'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을 주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ㅡ'라는 점이다.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찰을 하며 살았는 것인지

    1장 ~ 2장에는 내 감성적인 부분, 사랑관, 연애관 같은 점에서 공감할 부분이 많았고

    3장 ~ 4장에서는 '공개일기 쓰는 법'이라던가, 의외로 살아가는데 행동기준이 되는 '메뉴얼'에 대한 부분이 있어서 (감성적인 책이라고 생각했기에) 놀랐다.

     

    책의 마지막 부분이라 그런지 계속 생각에 남는 '공개일기 쓰는 법'

    중요한 Point는 그 사람의 의견이 있다면, '생각'도 함께 포함되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A. 나는 왜 친구가 없을까? 친구가 더 있으면 좋겠다.

    B. 나는 왜 친구가 없을까? 친구란 왜 필요한거지? 친구란 무엇인가?...

    A는 단지 사실을 나열한 것이지만

    B는 자신의 생각까지 드러냄으로서 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Point라고 한다.

     

    생각을 드러냄. (구체적인 사고의 과정)

    Facebook이 유행하는 지금, 나도 가끔 유혹 - 군대에 있을 때 최대한 Facebook은 안하려고 한다 - 을 이겨내지 못하고 생각을 게시하곤 한다. 그럴 때 유용하게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

     

    가장 전율을 느낀 것은 바로 가장 처음 나오는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으면서`이다.

    너무나도- 내가 하던 고민이랑 닮았다.

    - (본문 중) 손 잡아도 설래지 않는다면, 사랑이 끝난 것인가?

    /

    이석원 씨는 사랑이 시작되고 3개원만 지나면, 손을 잡아도 아무런 감정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그래서 자신의 사랑은 유통기한이 3개월이란다.

    나 역시 감정이 사라지는 것을 많이 느꼈다.

    손을 잡아도, 아무런 느낌이 없음을.

    그래서 너무 빨리 손을 잡아서 빨리 식어버린 것 같다면서 한탄한 적도 있었다.

    과연,

    사랑은 끝난 것일까?

    연애론에 이어서... 역시 사랑은 온 도처에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매우 다양하고 범위가 넓고, 종류에 따라 내용이 다를 뿐.

     

    이석원씨가 말한 사랑.

    결국 식은 것은 열정이지 사랑은 아니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식은 열정을 감당할 수는 없다고 한다.

    하긴, 나도 손 잡는 것에 아무런 감흥이 사라졌을 때, 계속 그녀를 사랑했던 것 같기도 하다.

     

    책으로 지난 사랑에 대해 되새겨보는 것은 ㅡ 너무 아릅답기만 한 것 같다.(기억의 습작)

     

    하여간, 나는 손 잡는 것을 좋아한다.

    손을 잡는 순간,

    비로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온전히 살아있구나ㅡ 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을 통해서ㅡ.

    이렇게 좋아하는 손을 잡아 아무런 감흥이 없다면, 스스로 회의에 빠질만도 하다.

    그렇다.

    잊고 있었던 '손 잡는 것'에 대한 추억들과 내 생각을 떠올려주어서 너무 행복하고 전율이 흘렀다.

     

    `19, 29, 39`라는 소제목의 내용은

    19살에 20살을 두려워하 듯

    29살엔 30살은, 39살엔 40살을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30이 무섭다. 내 젊음을 난 너무나도 감사히 여기기에..

    늙어서 어떤 일에 도전한다는 것을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 것은, 어느 나이에서도 같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압박인 것은 '보통의 존재'이다.

    어떤 계기로 자신이 이 세상에서 지독하게도 작은 보통의 존재라고 느꼈는지에 대해 서술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그의 논리적 서술은, 나를 압도 시켰다.

    원래 책의 제목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려 했으나 '보통의 존재'로 출간하게 되었다.

    보통의 존재가, 아니 내가 보통의 존재라는 사실,

    내 운명이, 재능이, 환경이 지독한 보통의 존재라고 이야기 하는데도, 내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다면,

    나는 보통의 존재인가?

     

    아니, 부족함을 알기에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ㅡ 보통의 존재인가?

    모르겠다.

     

    자신의 처지를 알면서도 끊임없이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보통의 존재야 말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는가.

    이 판단을 내 삶에서 어떻게 이용할지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아름답다.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보통의 존재라는 것에 안도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남들과 다르지 않음을.

    나 혼자 가끔 미치도록 혼자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부모님을 사랑하는데도 못되게 구는 것,

    손잡는 것이 3개월 만에 감흥이 사라지는 것,

    사랑에도..... 끝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가끔 내가 상황에 따라 너무나 다른것에 놀라는 것,

    등등.

     

    내가 근무하는 곳엔 새하얀 형광등 뿐이라서 백열등과 다르게 나를 객관적으로 비춰준다.

    '세잔'이라는 글에서 나오듯 ㅡ 있는 그대로.

    아-, 어쩌면 이 책은 있는 그대로 생각을 전해주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본문 중)

    본질을 아는 것보다, 본질을 알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보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것이 바로 그 대상에 대한 존중이라고.

    /

    나를 좀 더 용기내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너무 읽는 내내 행복했다. 즐거웠다.

    독후감에 내 감정이 다 실리지 못하는게 아쉽다.

     

    보통의 존재 =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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