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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과 양들의 합창,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책 2013. 1. 19. 11:55반응형
1. 8. - 1. 8.
조지 오웰 - 동물 농장.
말로만 들은 소설을 드디어 읽었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고된 노동자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너무 다르다.이 책은 다음과 같이 끝이난다.
그러나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네 분간할 수 없었다.
책을 읽는동안 북한이 생각났고, 굶고있는 북한 주민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에게 더욱 유효한지 모르겠다. 1900년대 초반, 일본의 식민지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노력했다. 결국 원자폭탄에 의해 일본은 항복하였지만 우리나라 역시 수많은 운동과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독립성을 유지하기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나뉘고 우리나라는 지금껏 분열되어있다. 이 소설은 그 즈음의 시기를 그리고 진행되어 오는 모습을 그렸다. <절대자>로부터 탈출하여, 극복하여 얻은 자유는 또다를 우두머리 <나폴레옹>에 의해 탄압된다. 그들이 진실로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
글 속에 은연중에 동물간의 계급이 부여되었다고 느껴졌다. 개와 돼지는 말할것도 없고 가장 힘이 쌘 말과 암소, 그리고 양, 암탉, 거위, 오리 등.
p. 101.
나폴레옹은 일주일에 한번씩 이른바 <자발적 시위>라는 것을 열도록 명령···. 돼지들이 대형을 이끌고 다음에 말, 그 다음에 암소, 암소를 뒤도는 양들, 양 다음에 암탉, 거위, 오리···.
물론 말과 오리 사이에서 서로간에 차별을 두지 않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이 체제의 최대 희생자는 누구일까, 누구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반쪽자리 평등일까 생각ㅇ되었다. 책 중간에 오리와 닭들이 힘이 적어 말들과는 달리 풀 잎 하나 하나를 부리로 옮겼다는 표현이 인상에 강하게 남았나보다.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북한에서 '훈장'이나 '칭호'를 많이 준다고 배웠다. 이 경우에는 단지 '명예'일 뿐이라서 추가의 비용없이 주민들에게 동기부여 할 수 있다고 들었다. '명예'를 통해 스스로 사회의 일원임을 자각시키고 모법이 되어 나서도록 만든다. 책에서 역시 훈장을 이용하여 동기부여시킨다. 복서는 훌륭한 모범 동물이 되었다. 계몽이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동물이라는 한게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아니다. 어쩌면 우리의 우중한 태도가 동물과 같다는 것일까. 이 책에서 느껴지는 것이 많다.
군에 들어와 북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자신의 운명이 어떤 한 존재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은, 그리고 자신의 재주와 능력을 발휘하지도 못한 채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만 하는 북한 주민들이 불쌍했다. 나는 처음으로 UN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동물들이 불쌍하다. 충분히 돼지보다 강력한 힘과 무리가 있음에도 공포에 두려워하며 권력을 견재하지 못하고, 아니 권력을 견재하기 위한 두뇌가 없어서 타성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일주일 60시간 노동, 일요일을 제외하면 하루 10시간씩이다. 우리 부모님세대는 이보다 더 지독하게 일했지 않았는가. (노동시간에 대한 네이버의 지식백과다. 하루 12시간 이상, 일했다고 한다.) 정말 지독한 노동임을 갑작스럽게 실감할 수 있었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말들이 잡히지가 않는다. 북한에 대해 말하고 싶지도, 혁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다. 무지와 계몽에 대한 생각도 떠오르며, 동물 농장과 북한 사회의 비교도 하고 싶다. 평등을 위한 노력이 불평등을 불렀음을 말하고 싶기도, 돼지들의 변명에 쉽게 넘어가는 동물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싶기도 하다. 존스와 스노우볼을 끝까지 반역자로 지정하고 폭력으로 동물 농장을 억압하여 이간질하는 나폴레옹을 보는 것도 답답하다. 이 책은 끝끝내 찝찝하다. 너무 잘 알고 있는 방법을 동물을 통해 다시 본다고 것이 너무도 찝찝하다.
작가는 소설(글) 속에는 <정치적>목적이 결부되어야지 유효하다고 한다. 이 책은 매우 유효한 책임이 분명하다.
1. 8.
찝찝함을 견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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