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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사람은 평범해지는가?, 반 고흐의 「반고흐, 영혼의 편지」
    2013. 4. 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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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6. - 3. 28.

    반 고흐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젊음이 주는 의미 있는 무언가가 되고 싶은 욕망과 의지를 관철하는 황금의 화가.

     

     

     「여행의 기술」 中 예술부분에서 등장한 반 고흐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 더 자세히 알고싶어 그가 써온 편지를 읽게 되었다. 다행히도 그가 쓴 편지를 번역하고 엮어둔 책이 있었다.

     반 고흐에게서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의 심미안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더구나 반 고흐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역시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특히 화가의 뿌리 깊은 고뇌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런 그림은 선한 사람이 소유하든, 악한 사람이 소유하든 또는 가난한 사람이 소유하든 부자가 소유하든 상관없이 어떤 좋은 기운을 발산해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림을 통해 왜곡하고 변형하여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소유할 수 있게 한다.

     

     나는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싶다. 그래서 책을 들었다. 그림에서 느끼는 감정과 현신의 대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비교하는 습관이 아름다움이라면 어느 정도 책을 통해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진실로 불행. 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고흐의 삶을 통해 의지와 목적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고흐의 초기작품은 엉성하다. 색채가 뚜렷하지도 않고 보이는 것을 그대로 그리는 것에 집중한다. 그래서 미술학원에서 잘 그렸다고 걸어둘 만한 그림들이 그의 초기 작품이다. 예술이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라 어린 아이 때부터 해야 한다는 인식과 반대로 고흐는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한다. 만 26 ~ 28세 사이에(1878 - 1881) 본격적으로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의 초기 작품의 수준과 말년의 작품을 비교했을 때 이런 사회적 인식을 깨뜨릴 정도로 의지가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도저히 나였다면 그림을 그리겠다는 마음조차 먹을 수 없었을 터다. 그림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생활비 한 푼조차 벌지 못하면서 동생에게 돈을 얻어가며 먹을 것 줄이고 미술 도구를 사는 모습이 싫증 날 정도였다.

     

     편지를 통해 고흐는 10년을 목표로, 10년 뒤에 자신이 도달할 경지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 태풍이 불던 날에는 이젤에 말뚝을 박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하고 그림을 그릴 정도이다. 실제로 상상하던 화가나 예술가의 고귀한 삶과는 대조적이다. 잘 먹지도 못하고 온종일 태양 아래서 그림을 그리는 고독한 삶이 고흐의 인생이다. 바로 그의 독한 의지로 말미암은 삶. 보잘것없고 능력도 없는 대상이 10년 동안의 불타는 의지로 몸과 이성을 망쳐가며 무언가를 할 때, 그 무엇이 얼마나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는지 느꼈다. 아직 고흐보다는 젊고 그 의지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니, 나는 15년을 목표로 한다.

     

     고흐의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그 의지는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p. 18. 나는 정열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가끔은 좀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친 행동을 하기도 했지. 너무 성급하게 행동하는 바람에 조금 더 참았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일도 이따금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가끔 무모한 행동을 하잖아.

     그렇다고 어떻게 하겠니. 나 자신을 어떤 일에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으로 봐야 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열정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겠지.

     

    p. 64.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어떻게 비칠까. 보잘것없는 사람, 괴벽스러운 사람,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 사회적 지위도 없고 앞으로도 어떤 사회적 지위도 갖지 못할, 한마디로 최하 중의 최하급 사람..... 그래, 좋다. 설령 그 말이 옳다 해도 언젠가는 내 작품을 통해 그런 기이한 사람, 그런 보잘것 없는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여주겠다.

     그것이 나의 야망이다. 이 야망은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원한이 아니라 사랑에서 나왔고, 열정이 아니라 평온한 느낌에 기반을 두고 있다.

     

    p. 93. 위대한 일이란 그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작은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서 이루어진다.

     그림이란 게 뭐냐? 어떻게 해야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그건 우리가 느끼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서 있는, 보이지 않는 철벽을 뚫는 것과 같다. 아무리 두드려도 부서지지 않는 그 벽은 어떻게 통과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인내심을 갖고 삽질을 해서 그 벽밑을 파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럴 때 규칙이 없다면, 그런 힘든 일을 어떻게 흔들림 없이 계속해 나갈 수 있겠니? 예술뿐만 아니라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위대한 일은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이룰 수 있다. 결코 우연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p. 107. 너는 아직도 네가 평범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낄 떄가 있다고 했지. 그러면서 너는 왜 네 영혼 속에 있는 최상의 가치를 죽여 없애려는 거냐? 그렇게 한다면, 네가 겁내는 일이 이루어지고 말 것이다. 사람이 왜 평범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건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오늘은 이것에 따르고 내일은 다른 것에 맞추면서, 세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 때문이다.

     

     스스로 의지를 다짐하는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결코 천재는 없구나. 보잘것없는 대상이 의미 있는 존재로 탈바꿈하기 위해 10년의 의지와 목표, 자신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가능하겠다.는 사실이 감사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책의 1/3까지 읽었을 무렵 고흐에게 실증을 느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동생에게 기대는 모습. 양심 없이 목적만 추구하는 모습에 비참하기도 했다. 최근들어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이 양심과 목적 그 사이의 괴로움이다. 유효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답은 명확하다. 목적을 추구할 것. 세상이 명령하는 것과 시류에 흔들리지 말고 타인의 시선과 비난에 얽매이지 말고 목적을 위해 나아갈 것. 이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내면의 의식과 외부의 세계가 합쳐지는 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의식에만 집중하고 숨 쉴 수 있을까?

     

     양심 -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바른 말과 행동을 하려는 마음 -이란 단어의 범위가 너무 넓고, 이 감상문 내에서 적합한 단어는 아닌 것 같다. 정확히 양심이라기보다 타인의 시선과 눈치에 가깝다. 그래도 굳이 이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인 양심의 범주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타인의 자유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목적을 위해 누군가는 수단화될 때도 있겠지...

     여하간 주변에는 자신의 업무를 이룩하기 위해 타인의 사정을 고려치 않고 그들의 시간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곳에서 느낀 감정을 어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꿈이 아니라 목적을 위한 것이기에 무관할까?

     

     목적을 위해 양심을 희생할 것인가? 그럴 수 없다. 목적을 이루어도 전혀 기쁘지 못 할 테다. 둘 모두를 지킬 방법을 찾아야겠다.

     

     고흐는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을 원했다. 그래서 대상의 세부사항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대상 그 본질적인 특징에 따라 단순화시켰다. 나 역시 인간의 감정을 진정으로 표현하는 글을 쓰고 싶다. 이 감상문 역시 머릿속에 떠오른 수많은 글을 명확히 표현하지 못했다. 글의 흐름도 계속해서 흔들렸다. 따라서 글쓴이가 무엇을 느끼고 그를 바탕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독자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테다.

     * 나 조차 흔들리는 마음을 가지고서 상대를 흔들 수 없다.

    감상문 작성 주기는 길어지겠지만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 깨달음, 행복과 실천한 것 모두를 명확히 표현하는 글을 써야겠다. 내가 책을 통해 받은 위로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그것이 내 작은 목표이다.

     

     고흐가 세부사항보다 본질적인 특징에 집중하였든 나는 내 사고의 폭을 더 키우고 넓히자. 전체를 보지 못하고 세밀한 것에만 집중해서는 본질을 알 수 없다. 15년, 15년간 일기든 편지든 어떠한 종류의 글이던가 매일 쓰자. 이 역시 내 작은 목표이다. 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하여.

     

    p. 35. 이 사랑이 시작될 때부터, 내 존재를 주저 없이 내던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승산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실 그렇게 나를 던진다 해도 승산은 아주 희박하지. 주어진 기회가 크거나 작은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 아니겠니.

     사랑에 빠질 때 그것을 이룰 가능성을 미리 헤아려야 하는 걸까? 이 문제를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는 안 되겠지. 어떤 계산도 있을 수 없지.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거니까.

     한 여인이 사랑의 성공 여부를 미리 계산해 본 후에 자신에게 접근하는 남자가 있다는 걸...

     

    p. 78. 밀레의 편지에도 늘 그가 봉착한 여러 문제가 보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러저러한 일을 꼭 해야한다'는 말과 함께 일을 해 나갔고,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냈다. 반면 빌더스의 편지를 보면 "이번 주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서 망쳐버렸다. 이런저런 콘서트나 놀이에 참석한 뒤에는 전보다 더 비참한 기분으로 들어왔다."는 식의 글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p. 115. 의욕적으로 일하려면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흔히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훌륭하게 될 거라고 하지.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너도 그런 생각을 착각이라고 말했잖아. 그들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침체와 평범함을 숨기려고 한다.

     

    p. 188. 그런 순간이 늘 오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담담한 날이 계속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지. 쇠방망이를 얻으려면 쇠가 달구어졌을 때 두드려야 하지 않겠지.

     

    3. 28.

    왜곡의 아름다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흐의 다섯 작품.

     *저작권 문제 때문에 그림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1. 사이프러스나무가 있는 별이 반짝이는 밤

    2. 까마귀가 나는 밀밭

    3. 사이프러스나무가 보이는 밀밭

    4. 별이 빛나는 밤

    5. 폭풍이 몰아치는 스헤베닝겐 해안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저자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출판사
    예담출판사 | 2005-06-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 반 고흐(네덜란드,1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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