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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책 2013. 3. 16. 16:23반응형
3. 4. - 3. 12.
리처드 도킨스 - 이기적 유전자
세상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관점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그 관점이란 것은 '생물 개체'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체 내의 '유전자'에 의해 우리가 진화했다는 것.
보고, 숨쉬고 맛보는 것은 각각의 개체 - 심지어 나까지- 가 하는 활동인데 이것은 개체 내의 유전자를 위한 것이다. 우리가 사랑을 나누고, 고민을 하는 것 역시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니, 신비롭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생물 개체 = 생물 기계 단위로 서로를 만나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 같이 살아가는 가족 역시 유전자라기보다는 한 명의 사람, 생물 개체로 바라보고, 같이 자라는 친구들 역시 세포가 많아지며 성장했다기보다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나이에 맞게 크는구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포 수준의 차원, 유전자 수준의 차원에서 생각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그래서 작가님은 유전자를 전달하는 것이 생물의 존재 목적이라고 한다. 생존과 번식은 다르다. 그렇기에 달팽이의 경우에 자신이 가진 영양분을 조절하며 단단한 껍질을 만들 수 있음에도 적당한 두께의 껍질을 만들어 번식을 위한 영양분을 남겨둔다. 이 것이 유전자의 역할이다.
이러한 '본능'차원의 행위는 인간에게서는 거의 보기 힘든데, 이를 밈Meme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통해 설명한다. 유전자의 의도에 저항할 수 있는 뇌와 저장공간이 생김으로서 우리는 '의식'을 가진다. '의식'을 통해 인간은 다양한 문화를 가지는데, 이러한 문화에 따라 인간의 삶의 방식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아-. 뇌가 생긴 이유는 유전자 프로그렘에 없는 특수한 경우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재미있는 책이다. 그런데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일주일 이상 붙잡고 낑낑대었다. 이해가 안되서 이면지에 옮겨적어가면서 읽었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느낄 수 있으니까.
p. 40. 어떤 행성에서 지적 생물이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생물이 자기의 존재 이유를 처음으로 알아냈을 때이다.
p. 49. 진화는 자연 선택에 의해 진행되고 자연 선택은 '최적자'의 차별적 생존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최적자'의 단위란 개체일까, 품종일까, 종일까?
p. 52. 우리가 '타인'이란 말을 어느 범위까지 설정해야 하는가에 관해서는 다소 혼란이 있다. 흔히 집단 내의 이타주의는 집단간의 이기주의를 동반할 때가 많다. 이것이 노동조합주의의 기본 원리이다.
p. 66. 복제의 오류가 진화에 필요 불가결하다는 설과 자연 선택이 충실한 복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설은 과연 양립할 수 있을까? 우리는 자신이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진화는 막연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진화하고 싶다는 '바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 그 답이다.
p. 427. 자연 선택은 스스로의 증식을 확실히 하도록 세계를 조작하는 유전자에 이익을 준다. 이것은 바로 내가 '확장된 표현형의 중심 정리'라고 하는 것을 이끌어 낸다. 즉 "동물의 행동은 그들의 유전자가 그 행동을 하고 있는 동물의 몸 내부에 있거나 없거나 그 행동을 위한 유전자의 생존을 최대로 하는 경향을 가진다." 나는 '동물의 행동'이라는 문맥으로 썼는데 물론 이 정리는 색깔, 크기, 형상 그리고 그 밖의 무엇에나 적용된다.
p. 443. 불멸의 자기 복제자.
모든 생명의 근본적인 단위의 원동력은 자기 복제자이다. 우주에서 자신의 사본을 만들 수 있는 자는 어떤 것이든지 자기 복제자이다. 자기 복제자는 최초로 우연히 작은 입자들이 마구 부딪쳐서 출현한다. 자기 복제자가 일단 존재하게 되면 그것은 스스로 복제를 한없이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복제 과정도 완전하지 않으며 자기 복제자들의 집단은 서로가 다른 몇 개의 변이를 품게 된다. 이 같은 변이의 어떤 것은 자기 복제의 능력을 잃어서 그들 자신이 소멸할 때 그 변종도 아울러 소멸하고 만다. 다른 변이는 아직 복제를 할 수 있으나 효율이 나쁠 수 있다. 또 다른 변종은 새로운 묘법을 획득하여 자기의 조상이나 동시대의 다른 변종보다 훨씬 효율이 좋게 자기 복제를 한다. 그리하여 집단 중에서 우세해지는 것은 그들의 자손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계는 가장 강하고 재주 있는 자기 복제자로 채워져 나가게 된다.
또한 좋은 자기 복제자가 되기 위한 더욱 세련된 방법이 서서히 발견되어 간다. 자기 복제자는 자기 고유의 성질 때문만이 아니라 세계에 대하여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 덕분에 살아남는다. 이 결과는 매우 간접적인 것일 수도 있다. 필요한 것은 그 결과가 그저 얼마나 비비꼬이고 간접적인 것이든 간에 피드백하여, 최종적으로 자기 복제자가 자기를 복제할 때의 성공률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어떤 자기 복제자가 이 세상에서 성공할 것인지의 여부는 그 세계가 어떤 세게 - 이미 존재하는 조건 - 인가에 달려 있다. 이런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자기 복제자와 그것이 가져오는 자기 복제자끼리는 서로의 존재하에서 우위를 정하게 될 것이다. 우리 지구상의 생물 진화의 어떤 시점에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자기 복제자끼리의 그와 같은 집결이 개체적 운반자 - 세포 및 이후에는 다세포 생물체 - 의 창조라는 형태를 취하기 시작했다. 병목형 생활사를 가진 운반자가 번영했고 그것은 보다 더 개체적 운반자보다는 것이 됐다.
생물 물질을 개별 운반자 속에 이처럼 포장해 넣는 것은 현저히 뚜렷한 모습이기 때문에, 생물학자가 이 세상에 등장하여 생물에 관한 물음을 시작 했을 때 그들의 울음은 대부분 운반자, 즉 생물 개체에 관한 것이었다. 생물학자의 의식에 의하면 생물 개체가 먼저 등장했던, 자기 복제자(현재로는 유전자라고 알려짐)는 생물 개체가 쓰는 장치의 일부로 인정됐다. 생물학을 다시 올바른 길로 돌려 역사에서뿐만 아니라 중요성에서도 자기 복제자가 앞선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명심하기 위해서도 의식적인 정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3. 12.
'생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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