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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외의 감동, 이와사키 나쓰미의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2012. 12. 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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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저자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출판사
    동아일보사 | 2011-05-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피터 드러커에 빠진 소녀, 꼴찌 야구팀을 뒤흔들다!청춘소설로 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2. 11. 26. - 12. 11. 27.

    이와사키 나쓰미 -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감동이다. 여고생이 그려진 이상한 노란책을 보며 눈물을 보일 줄이야. 정말 잘쓰인 책이다. 표지 때문에 오타쿠 같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책의 스토리도 잘 잡았으며, 두꺼운 <매니지먼트> 책의 핵심을 잘 간추렸다. 게다가 스토리에 따라 그 핵심을 자연스럽게 적용하여 '예시'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구성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 책은 간단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시작한다. 아픈 친구를 대신하여 매니저가 된 미나미가 '고시엔'을 목표로 달려나간다.

     

    무엇보다 감동을 한 이유는 현실에 '적용가능한 것'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사실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서 학문 자체가 광범위해서 느껴지는 막연함과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위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경영학도로서 경영을 하기 위해 기업에 입사했는데, 신입사원으로서 심부름과 잔 업무 등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일로 시작하게 될 것이며, 과연 언제 '경영'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많았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경영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또한 그 범위가 생각보다 명확한 것임을 보여준다. 실제로서의 경영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저런 지식적인 감동 외에도 스토리 차원에서도 밀려오는 감동이있다. 읽다보면 '어떻게 결론이 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책이 젊은 사람을 대상으로 쓰여졌기에 책이 쉽다. 그래서 내용이 눈에 보인다. 그렇지만 알고 있는 내용에 눈물이 흐를 것 같은 감정이 솟아오르는 기묘한 상태를 경험하게 만든다. 심지어 책을 읽다가 '이런 책에 눈물이 나려고하다니!'하면서 읽던 책을 덮어버리기도 했다. 정말 내용이 치밀하게 구성되었다.

    앞서 말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이것이다. 너무 치밀하게 구성되었다. 그래서 눈물을 자연스럽게 인정하지 못한다. 감동이 차오르는 순간에 눈물을 부정하고 책을 덮어버린 것이다. 쉽게말하자면 '만들어진 눈물'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주인공인 미나미를 바라보면서 책 한권에 의존해서 삶의 요소를 저렇게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했다. 대학생활,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반장도 해보고 동아리장도 해보았다. 진짜 사람을 다루는 것은 어렵다. 작가 개성도 다르고 욕구도 다르다. 인간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만큼 하나로 뭉치기도 어렵고 어떤 결정을 할 때 고려해야하는 요소가 너무 많아 쉽게 판단할 수 없었다. 책을 통해 습득한 지식에 대한 확신이 도저히 서질 않았다. 그래서 무난하고 그저 그렇게 임기를 마쳤다.

     

    그래서 미나미가 결정하는 모습을 보며 '저런 결정을 실제로 내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내 아쉬운 '매니지먼트'경력들이 떠올랐다. 나는 '손님'을 정의하고, 그를 바탕으로 '목적'을 명확히 하였던가? '현실·욕구·가치'에 제대로 부응했는가? 아니 그전에 손님의, 팀원의 '현실·욕구·가치'를 파악했는가? '무산안일주의'에 빠져 있었던 것 아닌지 팀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어떤 책임권을 부여했는지? 등등의 후회들이 마치 오징어잡이 배가 오징어를 끌어올리듯이 머릿속에서 주르륵 미끄러져 올라왔다. 아마 반장을 한번이라도 해본 독자들의 머릿속 역시 후회와 반성으로 가득 찼을테다.

     

    '경영학'은 앞서 말했듯이 범위가 넓다. 책에서 나오는 '마케팅' · '인사조직' · '경영' 뿐만이 아니라 '재무' · '회계' 등등 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모든 부분이 경영학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내용과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 특히 반장· 동아리 등 - 사이즈가 적합하다.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면 핵심을 잃고 오히려 방황하는 법인데, 그런점에서 이 책은 더 버릴 것도 없는 완벽한 상태이다.

    시작하는 이, 호기심 많은 이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p. 85.

    게이치로는 아직 어린애같아. 아, 나쁜 뜻은 아니야. 게이치로가 순진하고 솔직하다는 이야기지. 그래서 자기 생각이나 마음이 고스란히 행동으로 드러나는 거야. 그게 밝은 화제일 때는 밝은 성격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기면 골치 아픈 성격이 되는 거지. 게이치로가 무뚝뚝하게 굴었던 것도 그런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야.

    그래서 게이치로가 반항적인 모습을 보여도 주의 사람들이 주의를 주기 힘은 거야. 게이치로가 주변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려고 심통을 부리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단순히 불만이 있어서 그런다는 걸 이해하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가 없는 거지.

     

    p. 169. 매니지먼트의 정통성.

    정통서으이 근거는 단 하나 뿐이다. 바로 사람의 장점을 생산적인 것으로 만들어주는 일이다. 이거이 조직의 목적이다. 그리고 매니지먼트가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반이 정통성이다. 조직이란 개체로서의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뭔가 공헌하게 만들어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다.

     

    p. 172.

    어느 조직이나 무사안일주의의 유혹을 받는다. 조직의 건전함이란 매우 수준 높은 요구다. 자기 목표를 관리하려면 고도의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성과란 무엇인가를 이해해야 한다.

    성과는 백발백중이 아니다. 백발백중의 성과를 올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성과란 장기적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실수나 실패를 모르는 사람을 믿어서는 안된다. 그런 사람들은 무난한 일, 별 볼 일 없는 일만 해온 사람들이다. 성과란 야구의 타율 같은 것이다. 약점이 없을 수 없다. 약점만 지적당하면 사람들은 의욕도 잃고 사기도 떨어진다. 뛰어난 사람일수록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 뛰어난 사람일수록 새로운 일을 시도하려고 든다.

     

    12. 11. 27.

    또 매니지먼트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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