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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13. 2. 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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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9. - 1. 30.

    박민규 등 - 2007 이효석 문학상 수성작품집

     

     

     

     

     

     

     

     <통단 15년 이하의 신진작가들에게 주어지는 이효석문학상은 그 이름에 갑하는 작품의 참신성과 패기를 요구한다.>

     

     박민규님의 작품을 읽기 위하여 빌려왔다. 덕분에 다른 스타일의 작가들도 만날 수 있었다. 특히나 김애란님. 박민규님과 문장을 풀어내는 느낌이 비슷하다. 짧고 간결한 문체와 이를 바탕으로 리듬감이 존재하고 흐름이 이어진다. 글을 읽으며 한번도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무엇인가 선택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주저하는 모습을 나에게 주체성이 남아있구나-며 이야기한다는게 참으로 뛰어난 발상이었다. 상황에 대한 참신한 시각과 리듬감이 합쳐지며 '미세하다'란 느낌이 들었다. 이 것이 박민규님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생기는 부분이다. 여성작가의 섬세함이랄까. 박민규님의 글은 가볍지만 무겁다. 그러나 자유롭다. 어디로 이야기가 진행될지 상상할 수 없다. 역시 김애란님의 글 역시 가볍지만 무겁다. 대신 촘촘하다. 그리하여 촘촘한 그물에 잡힌 곰처럼 글의 분위기에 이끌리게 된다. 긴장하게 된다.

     

     어릴적 메밀꽃 필 무렵을 교과서를 통해 일부분만 접했다. 그래서 어떤 느낌의 책이었나 잘 기억은 안난다. 그 교과서를 읽을 무렵의 여자친구가 메밀꽃이 지천에 피어있는 강원도에 가고싶다,했다. 숨막히는 학교를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같이 좋은 대학에 가서, 가벼운 마음으로 가자,라고 답했다. 시간이 흘러 지켜지지 못한 약속은 무거워져 가슴 깊은 곳에 남았다. 강원도, 혹은 메밀꽃만 보면 생각난다. 언젠가는 가야한다. 가야겠지, 보다는 무겁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면 소설득 역시 무겁다. 바쁜 사회속에 인간관계, 타인-심지어 외국인-에게 듣는 내 사람, 아내의 마음, 딸을 버린 여자와 남의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대화, 북한·연변 그리고 우리 민족간의 문제, 신체, 고달픈 직장인과, 가족관계. 결코 만만찮은 것들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무거운 것들을 짧은 단편 소설을 통해 읽는 것이 어색하다. 짧은 것이 가벼운 것은 아닌데, 다만 아쉬울 뿐이다. 내 부족한 상상력은 이 소설들을 이어맞추기 어려우니까.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해서.

     

     다행이도 심사평이 있어 소설에 적절한 설명을 해준다. 말하자면 일반 소설의 '작가의 말'을 타인이(심사위원) 해주고 있다,고나 할까.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나!가 중요한데, 그 느낌을 알 수 없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김애란 작가님의 <침이 고인다>와 이현수 작가님의 <남의 정원에 함부로 발들이지 마라>가 좋았다. 지금까지는 모든 책이 완벽하다, 라는 이상을 가지고 읽어왔다. 책으로 발간되면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테지-.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돌이켜보건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서는 이해안되는 사람이 있을테고, 내가 감동을 느끼는 부분에서 어떤 감정도 못느낄수도 있다. 소설이 성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감이다. 얼마나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고 감성을 자극하는가. 개개인 마다의 살아온 환경을 고려한다면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아직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소설도 있고, 이해와 공감이 안되는 소설도 있었다.

     

     그래도 다양성이다. 양질의 소설을 특히나 다른 주제와 문장을 통해 마날 수 잇는 기쁨이 이 책안에 있다. 존재한다.

     

     1. 30.

    김애란 작가님과의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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