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Étranger

p.35. 꿈과 목표.


사람의 뇌는 목표를 지니고 있을 때 활성화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정해 준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목표는 몸에 활력을 준다. 목표를 이루려는 사람은 웬만해서는 피곤한 줄도 모르고 감기 따위도 걸리지 않는다.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목표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목소리에 위화감이 든다. 목표란 '마땅히 가져야 한다.'거나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며,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며 요란스럽게 계몽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목표는 인생의 모든 국면에서 '전제'가 되는 것이어서 이에 대한 공감대(Consensus)가 마련된 사회라면 목표를 지니는 데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목표는 있는게 없는 것보다는 나은 그런 것이 아니라, 물이나 공기와 마찬가지로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필수적인 것이다. 목표가 없다면 사람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노려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모든 일에서 우선순위도 매길 수 없다. 또 당연한 말이지만 목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며 다른 누군가가 정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세우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목표와 어감은 비슷하지만 전혀 개념이 다른 말이 '꿈'이다. '꿈을 꿔라', '꿈을 이어가라', '꿈을 잊지마라', '꿈을 향하여' 따위의 구호를 언론이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야말로 일본이 국가적인 희망과 목표를 잃어버렸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뭔가 구체적인 것을 지향하는 사람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꿈이라는 말이 이처럼 요란스럽게 쓰이는 현실은 우리 사회에서 개인마다 목표를 갖는 게 인생의 대전제라는 공감대가 사라졌기 떄문일 것이다.


꿈은 싫증난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즐겨야 하는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하지만 목표는 그런게 아니다. 목표는 실천으로 달성해야만 하는 것이지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자기 목표를 설명할 시간도 없다. 아직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타인에게 발설하면 그것을 이루려는 의지만 '흩뜨려' 약화시킬 뿐이다.


목표는 마음 깊은 곳에 봉인封印해 두어야 한다. 목표를 갖는다는 건 곧 걱정을 끌어아는 것이다.


`18년 계획이 많이 어그러졌지만, 그래도 습관을 잘 지켜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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