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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인생(2005).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이유
    영화 2015. 12. 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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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215(화) 감상

    내부자들을 감상한 뒤 이병헌의 다른 영화가 궁금해져서 봄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르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 체 웃으며 말했다.

    -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니 마음 뿐이다.



    (대사가 나올 때 영화의 장면)


     #1. 중학교 시절, 영화를 많이 보는 친구에게 '인생에서 제일로 재밌는_당시에 인생이라고 말하기도 오묘하지만_ 영화'를 물어보았는데 바로 이 영화를 추천해주었다. 그래서 그 멋있어 보이는 모습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10대 중반에 달콤한 인생을 보았다.

     대체 어디가 달콤한 것인지는 모른 체 마음이 흔들려서 나뭇가지도, 바람도 흔들린다는 명제가 너무나도 내게 달콤하였다.


     #2. 내부자들이 개봉한 주에 바로 영화관에서 관람하였다. 관람객들 대부분 평은 '이병헌이라는 배우 자체에는 논란이 많아도 그의 연기는 논란이 없다'라고 일축되었다. 나 역시도, 그의 촉촉한 눈망울에 감화되어 영화를 감상하였고, 이민정이 왜 이 배우에 빠지게 되었는지 (심하게) 공감을 하였다. 그래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훓어보았고, 이 영화를 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2-1(사족). 그러나 내부자들을 감상하고 2주가 지나서야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려 뜨거운 녹차를 마시며 노트북을 하다가 키보드 자판에 부어버려서 1년간 쓴, Lenovo Z50-71이 훅 가셔버렸다. 2주간 중고나라를 열심히 뒤졌고, 안동으로 LG Gram을 사러 직접 갈 마음까지 먹었으나 주변의 만류로 서울권에서 중고 거래를 하려고 하였으나 원하는 사양의 노트북을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전자제품 판매 매장에서 전시제품으로 싸게 구매하려고 하였으나 60만원에 CPU I-3도 아니고 쿼드코어를 파는 사실에 도저히 살 수가 없었고, 그냥 인터넷으로 A/S가 힘든 Lenovo Z51모델로 구매하게 되었다. 60만원대 학생이 쓸만한 노트북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블로깅 하도록 하겠다


     #3. 중학교 때 감상과 지금 25살의 나의 감상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내 마음이 흔들린다'라는 명제를 보고서 뛰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이병헌의 간지나는 모습에 좀 더 설래하는 내 모습, 신민아의 피부가 은근히 안좋구나(...)라는 점 등등을 보았다.

    영화 중간, 기분이 살짝 안좋은 이병헌이 양아치를 대하는 법.avi

     그래도, 이병헌의 대사들을 전부 공감할 수 없었던 그 때와는 달리 지금은 '그럴 수 도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생겼다는게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어떻게보면 사소할 수도 있는 이유 때문에 강 사장(김영철 분)이 김 선우(이병헌 분)를 죽이려는 마음으로 매장하려고 한다. 결말에서

    이병헌 - 왜 나한테 그랬어요?
    김영철 -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라는 대사에서, 이병헌이 김영철에게 행동에 대한 답을 요구한다. 그리고 김영철 역시도 이병헌에게 너의 행동에 대한 답을 요구한다. 둘 모두 명확한 답을 뚜렷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체 파국을 맞이하고 이야기는 끝이난다. 이 장면에서 나는 감독이 왜 저러한 문답을 영화 초반부에 넣었는지 알 수 있었다. 서로의 마음이, 강하게 흔들렸기 때문이구나...(김영철은 계속해서 도대체 뭣 때문에 흔들린 것인지를 물어본다)


    마음이 흔들린 이유는 영화 말미에 나온 대분 때문이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 아닙니다.

    - 슬픈 꿈을 꾸었느냐?

    -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루어 질 수 없는 달콤한 꿈, 그래서 마음이 흔들린 것인가 보다. 


     #4. 이 포스팅은 매일 순간을 기록하려는 첫 발걸음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간만에 포스팅이기도 하고, 최근엔 영화에 의미보단, 스토리 파악에 치중한 내 작태 때문에 깊게 바라보지 못한다. 수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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