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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2일의 음악, Loro's - Time(feat. 이승열)
    음악 2015. 4. 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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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이유

     1. 살면서 콘서트장에 간 경험은 몇 없다. 언니네이발관의 1/2집 돌려듣기, 아침Achime의 Final Concert 그리고 이승열의 14년 가을-관찰. 이렇게 3번의 콘서트와 EBS공감에 당첨되어 정민아(가야금), 라이너스담요, 임헌일의 공연을 직관한 적이 있다. 콘서트를 많이 가고 싶었지만 몇 몇 못 간 이유는 현실적인 이유였고 그렇기에 정말 가고 싶은 밴드들만 골라서 갔다. 공연 하나하나 임팩트 있었지만 정말 음악적으로 귀가 호강한 날은 바로 이승열의 가을-관찰 공연이다. 수많은 편곡을 통하여 엘범에서 들을 수 없었던 음이지만 그 원곡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었고, 또한 연주자가 연주하는 그 리듬을 따라서, 청자들은 따라가기만 하면 연주자의 쾌감, 그 연주의 기쁨까지도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리딩leading 능력에 감탄하였다. 세밀하게 짜여진 공연이라는 느낌이 바로 이승열의 공연이었다.


     2. 4월 22일의 음악으로 Loro's - Time(feat. 이승열)을 선정한 이유는 지난 4월 16일이 세월호 1주기이기 때문이다. 


    *작년 4월 26일, 안산에 다녀왔다. 명복을 빕니다..

     당시에 [검정치마의 I like watching you go]를 고잔초등학교에서 합동분향소(안산올림픽기념관)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면서 20분간 들었다. 그렇게 슬픈 노래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처다보는 부모의 시선을 이야기한 노래라서 그럴까. 기쁜 마음에 아이들을 제주도로 보낸 이들의 마음과 대비되는 현재 상황이 너무나도 슬퍼서..계속 듣게 되었다. 그래 그랬다. 

     나는 시험이 끝나자마자 놀러가기보다는 이 곳에 왔다.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서는 가슴에 담아 절대로 잊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안타깝게도 그 마음이 조금은 퇴색되었다.


     3. Loro's - Time(feat. 이승열)는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되었다. 최근 관심을 가지게 된 밴드가 Loro's이다. 유투브를 통해 Loro's를 검색하여 보다가 Loro's X 이승열이라는 엄청난 곡이 있다는 걸, 아침에 눈을 뜨고서 일어나기 싫어 딩굴거리다가 듣게 되었고 이 음악응 듣자 마자 나는 벙쪄서 얼른 씻고 글을 포스팅하고있다.


     4. 음악&가사



    유난히 맑은 정신으로 그려보오.
    단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은 그대의 모습
    그댈 가슴에 묻지 못한 죄는 달게 받겠소.
    허나 바위처럼 굳어버린 이 내 맘 어찌 하겠소.

    지독히 저민 마음으로 불러보오.
    단 한번도 흘려 부르지 않았던 그대의 이름
    그대 부르는 쉰 목소리 거슬려도 이해해주오. 
    허나 가뭄 들어 갈라진 이 내 맘 어찌 못하겠소.

    오늘도 나 그대 꿈꾸며 
    한참을 헤매이다 눈을 뜨는데
    차라리 다 꿈이길 바래
    그 꿈의 끝에서 내 이름 불러주오. 그대여.

    고요한 밤 바다 위
    길게 흔들리는 달빛
    이 어둠 속 유일한 길
    그 길 위에 뿌리는 눈물

    저무는 계절 사이
    오래도록 핀 꽃 한 송이
    이 추위 속 깊은 시간
    그리고.. 삶.. 그리고.. 삶




     5. 감상

     그대를 가슴에 묻지 못한 죄와 바위처럼 굳어버린 이 내 맘, 그대 부르는 쉰 목소리와 가뭄 들어 갈라진 이 내 맘, 그리고 저무는 계절 사이 오래도록 핀 한 송이, 이 추위 속 깊은 시간 그리고 ..삶.. 그리고 .. 삶.

     -

     들으며 나는 글쎄, 하-... 뭐랄까, 또 다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마음이 떠올랐다. 저번 검정치마 노래에서는 등교길에서 잃어버린 아이들이었다면 지금은 뭐랄까, 그 당시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상상하고 있는 모습과 그리하여 그 모습들 마저 꿈이길, 이 현실이 꿈이길 바라고 기도하다 가슴이 돌이되고, 가뭄이 든 슬픈 한 사람이 보였다.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6. Loro's의 Time 설명.

    로로스 (Loro's) [Time]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가장 기뻤던 일'이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같은 질문들이 대변하듯, 
    인간의 삶을 기준으로 ‘평생 동안’ 혹은 ‘남은 여생동안’에는 유효한 것들이 있겠죠..
    [Time]에서는 그런 종류의 슬픔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죽음과 연관된 슬픔. 생의 마지막 이별... 기이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 슬픔과 마주하고, 오열하고, 애도했으나 
    한구석에서 조용히 잔존하던 '그 것’은 점점 더 커져가는.
    이후로 알게 된 건 '그 것'은 순간 순간의 기쁨에도, 새벽의 고독과도 함께 한다는 것.
    아니, 제 모든 감정에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희로애락의 뒤에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그것.
    '이건 도대체 뭐지..?’ 싶었습니다.
    혹자는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감이라 했고, 또 누군가는 후회라고 말했습니다.
    여하튼 전 '그 것'을 정의하기에 앞서 고스란히 안은 채로 방 안에서 음악을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그 것’의 영향을 받은 결과물들이 나왔습니다.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여태껏 ‘그 것’ 이라 일컬었던 건 아마 ‘빚진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사회적인 현상들을 겪으면서, 갖가지 슬픔들이 현실과의 타협에 뒤섞여 버리고, 정치적으로 해석이 되고, 조롱 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힘들었습니다.
    슬픔이 슬픔으로 흐르지 않을 때, 애도가 애도로 흐르지 못하는 현상을 겪으며 제게 ‘그 것’이 생겨난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슬픔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괜찮다. 그대로 흘러가라.’

    [Time]은
    '시간이 모든 걸 덮어주겠죠’가 아닌 
    시간과 같이 흐르는 슬픔. 
    고이지 않는 감정.
    그것을 바라보는 깊은 시간.
    그리고 삶에 대한 제 작은 소망입니다.

    About 이승열
    음악을 만들어 가는 내내 '이 곡을 이승열 선배님께서 불러주시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은 곡이 완성될 때 즈음엔 사라지기는커녕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었고, 결국 멤버들에게 그 의사를 밝혔습니다.
    워낙 대선배님이기도 하시고, 외부 작업보다는 본인의 작업에 더 뜻이 있으신 걸로 알았기에 선배님과 평소 왕래 한번 없던 저희로서는 피처링 부탁을 하는 것에 많은 용기를 필요로 했습니다. 하지만 선배님께서는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곡을 쓰게 된 배경과 피처링을 부탁한 이유 등을 귀담아 들어주시고는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녹음을 하면서 한 마디 한 마디 진행될 때마다 짙게 채색되는 목소리를 들으며 환희를 느꼈고 혹시나 후배가 눈치 보며 말 못한 부분이 있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정말 괜찮은 거냐고 물어 봐 주셨던 선배님께 이 자릴 빌어 다시 한번 커다란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밴드로서도 최초의 피처링 작업이었고, 개인적으로도 제 곡을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로 들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 대상이 이승열 선배님이라는 사실이 저로서는 대단히 영광입니다.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도 정말 만족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이승열 선배님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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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설명

    -로로스

    로로스(Loro's)는 대한민국의 6인조 록 음악 그룹이다. 그룹 이름은 1999년에 발매된 미국의 록 밴드 핀백의 싱글 〈Loro〉에서 따온것이다.

    -이승열

    이승열은 1970년생으로, 1994년 밴드 'U&Me Blue(유앤미블루)'의 1집 앨범 'Nothing's Good Enough'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같은 밴드의 2집 'Cry... Our Wanna Be Nation!'을 발표했으나 큰 반응을 얻지 못 하여 1997년 밴드 활동이 중지되었다. 나중에야 '한국 최초의 모던 락 앨범', '저주받은 걸작' 등 뒤늦은 호평을 받았다. 2003년 솔로 앨범 '이날, 이때, 이즈음에...'를 발표했다. 이승열의 보컬은 묵직하고 힘이 넘치는 저음과 깨끗하게 뻗는 고음이 특징이다.
    1993년 메릴랜드 가요제 대상, 2008년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KMA) 올해의 음악인상, 최우수 모던락 노래상을 수상했다.



    *주석

    네이버 뮤직 - 로로스 소개

    네이버 뮤직 - 이승열 소개

    네이버 뮤직 - Loro's의 Time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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