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자신의 무의식에 다가갈 수 있는, 정도언의 <프로이트의 의자>
    2013. 3. 30. 09:27
    반응형

     

     

     

     

     

     

     

     

    3.15. - 3.19.

    정도언 - 프로이트의 의자

     

    인생의 책

     

     

     

     

     

     

     

     

    *

    '정상적 인간'이란 사실 평균적인 의미에서 정상이다.

    그의 자아는 여기저기에서 크게 혹은 작게 정신병자의 자아와 비슷하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다. 때때로 나는 나 자신을 분리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때는 매운 현실적인 나, 어떤 때는 매우 소심한 나, 어떨 떄에는 매우 불안한 나. 그래서 가끔은 내가 정상인 것 같으면서 때론 타인과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고 느꼈다. 나 역시 평균적인 의미에서 정상이란 것을 알았다. 자신을 '인정'하는 것. 바로 이 책의 기능이다.

     

     책의 저자는 유명한 <정신 분석의>이다. 이는 일반적인 <정신과 의사>나 <인생 상담사>와는 다르다. 프로이트 학파답게 그의 내면에 숨겨진 '무의식'에 집중한다. 겉으로만 보이는 행동에서 알 수 없는 사람의 욕구를 그 사람의 갈등과 불안, 공포 등 부정적인 감정을 분석하여 <참자기>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사람의 내면을 다스리는 직업이다 보니 소설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 못지않게 언어가 아름답다. 단어를 얼마나 신중히 선택하였는지 느껴진다. 글을 진행하는 문체 역시도 매우 보드랍다. 단호하거나 강압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다가온다. 정신 분석을 위해 사용한다는 '카우치'에 누운 기분이랄까, 신중한 단어와 부드러운 문체 덕분에 책을 읽으며 많은 몽상 daydream에 잠기었다. 잊혀진 기억들, 부정적 감정의 진짜 욕구 등을 분석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는 마음이 넓어졌다는 기분이 들었다.

     

     부드러운 문체는 바로 작가가 독자임을 자처해서 얻어진다. 언제나 주어는 '나' 이다. 독자는 언제든지 책 속에 자신을 등장시키며 읽을 수 있다.

     

     책을 통해 수없이 많은 것을 느꼈지만, 세 가지만 나열해 보겠다.

     

     먼저, 소속감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느끼는 가장 큰 기쁨과 고통은 소속감에서 나온다. 내가 누군가에게 소속되어 있는가, 누군가가 내게 속해있는가. 이런 관계말고도 어떤 물건이 내게 소속되어있는가 역시 우리의 욕구이다.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언제든지 서로와 연결되어있다. 장소와 시간을 초월한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서 현대인들은 더욱 외로움을 느끼고 소속에 대한 욕구가 강해진다. 메슬로우의 욕구 중에 안전에 대한 욕구가 있다. 이는 생존 욕구 다음의 두 번째 욕구인데,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욕구를 확장시킨다면 내가 소유한 사람/물건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것도 포함된다. 따라서 최근 발생하는 심리적/정신적 문제의 대부분은 '관계'에서 발생한다. 책을 통하여 나의 관계와 소속감에 대한 욕구를 다시 한번 느껴보았다. 그 욕구가 너무나도 커서 애써 모든 것에 무덤덤한 것은 아닐까?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데 연락이 안되는 게 두려워 Facebook을 그만둔 것이 아닐까. 또한, 주변의 동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나는 그들에게 얼마나 소속되어있고, 그들은 내게 얼마나 소속되어있는가. 그리고 그들 각각 중 소속감이 깊은 이들에 대해서도.

    *3월 11일 이후로 Facebook 휴면계정화했다. 타인의 존재에 너무 민감해지는 내가 싫었다.

     

     두 번째, 이상화idealization이다. 이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남이 가지고 있어, 남이 나보다 낮다고 여기는 현상>이다. 나는 특히 심하다. 경제 시간에 배운 비교우위, 그것이 이상하게도 내 마음속에 적용되고 있다. 내가 A를 40 정도 하고, B를 30, C를 50 수준으로 한다 치더라도, 세상 사람 중 누군가는 A를 80 잘할 것이고, B는 70 잘하며, C는 100 수준으로 잘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비교적으로 나는 잘난 점이 없다. 라는 삶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타인의 장점을 부각하는 반면 내가 가진 장점을 보지 못하고 단점만 느끼는 유형이다. -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 이런 이상화에는 반작용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하던 인물에게 실망감을 느끼고 회의감을 품게된다. 그래서 이들을 평가절하하고 격하시킨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정상적인' 반응이다. 내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며, 그들이 가진 약점도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나는 그동안 이 정상적인 반응을 수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성장'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까지 했다. 여전히 그들은 롤모델roll model로 삼기 위해서. 누군가가 내게 해주는 칭찬에 생각해보면 대부분 '부정'했다. 그렇게 성과를 원했음에도 타인에게 공을 돌리고, 부정하고, 거절했다. 이건 겸손이 아닌데···. 즉, 내 <사고 속의 나>와 <현실의 나>의 괴리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를 인정하는 것은 내 부정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나의 장점 역시도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달라진 위치에서 그들이 지니고 있는 인간적 약점까지도 껴안으면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서 이 세 가지 외에도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기준들을 많이 제시한다. 특히나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현대인에게 이 책은 어떤 힐링서적과 자기 계발서보다 깊게 다가올 것이다. 읽으며 잊힌 수많은 기억과 부정적인 감정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특히 경쟁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는 '완벽'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 이것은 아직 앎이 되진 못했다. -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있을 수 없다. 그렇기에 완벽하지 못해 상처받고 완벽하지 못해 망설이지 말자. 우리는 완벽하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 즉 우리가 욕망의 동물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기실현'을 외치면서 완벽을 소리치지 말자. 책에서 자기실현은 *내가 가진 잠재력들을 최대한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잠재력에 주목한다. 나는 나를 바꾼다거나 변화시킨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모르는 새로운 나를 찾아내는 것이다. 장인들이 불상을 조각하기 위해 돌을 깍듯이. 나는 단수가 아니다.

     

    p. 41.  그렇다면 자존심이 낮은, 마음이 취약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요? 바로 자존심의 에너지 동력을 자기 안에 갖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사람입니다. 부모에게, 연인에게, 혹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각종 타이틀에 의존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의 자존심은 앞과 뒤, 왼쪽 오른쪽이 모두 흠집투성이입니다.

     

    p. 79. 내 마음이 언제나 싸움터라고 생각된다면 자신이 세상을 몇 가지 색으로 구분하고 있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색을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정신분석이 우리를 치유하는 방법입니다.

     

    p. 93.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확실하지 않은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을 원합니다.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는 데도 말입니다.

     

    p. 113. 자존심이 낮거나 자아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쉽게 합니다. 자존심이 낮다는 것은 아놔 남의 관계에서 내가 편안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남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라도 나를 아껴주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더 합니다.

     

    p. 192. 프로이트, 말의 중요성

     * 말은 마술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최대의 행복을 가져 오거나 아주 깊은 절망으로 이끈다. 말은 정말 강력한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것은 곧 행동으로 이어진다.

     

    3. 19.

    나는 나를 사랑한다.

     


    프로이트의 의자

    저자
    정도언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09-10-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왜 가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할까 마음이라는 세계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