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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르(빛)같은 책,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
    2013. 3. 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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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 -  3. 4.

    할레드 호세이니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처음부터 이런 결말일 수 밖에 없다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겠거니 생각했다. 가슴아프면서 따뜻한 결말이다.

     

     최근 책 한 권에서 최고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는 하루나 이틀 내에 읽어야 한다는 글을 보았다. 평일 출퇴근하며 짬짬히 읽는 것보다 주말에 데이트를 희생하고서라도 좋은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읽을때에야 글의 리듬을 놓치지 않고 작가의 의도와 문학적 장치 및 복선을 발견하는 감동과 기쁨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4일에 걸쳐 읽었으나 마지막 날 책의 80%를 읽었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이 책의 가치를 온전히 느낀다. 호세이니님은 꿈과 날씨등을 이용해서 사건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어떤 단어들은 아프간어로 표현한다. 아프간어의 경우에는 처음에 한 번 뜻을 알려주고 다시는 알려주지 않으므로 잊어버리면 골치 아프다. 그리고 우연인 듯한 일들을 결론에 이르러서 다시 꿰메기에 몰아읽지 않는다면 다른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감동하는 이유를 알 수 없을테다. 이 책은 데이트 한 번 희생하고 주말에 하루종일 붙잡고 있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연을 쫓는 아이」에서 아프간 남성들의 삶, 종족간의 갈등, 피난민의 고통에 대해 다루었다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서는 아프간 여성들의 삶을 다룬다. 일부다처제라는 제도에서 겪는 갈등, 남녀 차별, 전쟁이란 상황 아래에 여자와 노인의 삶까지. 가슴 아픈 것은 이 고통을 어디에도 호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가 부러질 정도로 남편에게 맞는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 어떤 두려움일까.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더해서 두 책 모두 전쟁에 대해 다룬다. 피난을 가든, 계속 남아있든 고통은 같다. 고향이 파괴되는 고통은 끔찍하다. 진심으로 군대에 들어와 처음으로 총소리를 듣게된 것에, 그런 나라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하다.

     

     마찬가지로 호세이니님의 글에는 비슷한 등장인물이 존재한다. 첫 책에서의 아미르는 이 책에서는 마리암이다. 바로 두려움에 대한 저항과 이를 극복하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들을 통해 진정한 <두려움>은 무엇인가?에 대해 서술해나간다. 두려움에 대해 서술하기에 두 등장인물은 매우 유효하다. 그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이 대부분 독자들이 한 번은 느꼈을만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을 볼 때 나는 내 모습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진정한 두려움이란 타인의 굴레에 갇혀 진정한 나를 찾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사는 것이다. 타인의 굴레란 폭력성, 시선, 비난 등 여러가지가 있다. 다칠까봐, 맞을까봐 담담하지 못한 것은 평생 후회하고 가슴에 쌓아둘 말이겠지.

     

     어렸을 적 폭력에 두려운 일이 많았다. 최근에는 시선에 갇혀 지낸다. 타인이 나를 어찌 생각할까? 그 중 하나가 <작가>라는 내 꿈이다. 나는 이 직업에 대해 극단적인 생각을 품고있다. <작가>는 다른 일과 함께하지 못한다.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사색하고 정리하고 경험하고 성장하며 느끼고 바라고 고독해야한다 생각한다. 생각했다. 그런데 할레드 호세이니 작가님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작가님은 의사다. 의사로서 진료를 하며 글을 썼다. 물론 그의 고달픈 경험과 아프간사람의 고난, 재능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누가 알아주길 바라고 글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 업業이라고 느낀다. 내가 가진 가능성이고 나 자신에게 떳떳하게 하기 위한 의무 - 국방의 의무처럼 - 이고 나를 새로이 태어나게 해줄 방법이다. 그렇다면 직으로 뜨겁게 살면서 업으로 글을 써도 좋지 않을까. 특히나, 직織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내 글은 더욱 깊어지겠지. 나는 뼈가 있는 글을 쓰고싶다.

     누구에게나 두려움과 좌절이 있다. 이를 승화시키는 방법에 따라 삶이 달라질테다. 그리고 글쓰기는 승화의 한 방법이 될테다. 마음에 든다.

     

    p. 71. '네가 지금 우리한테 그러는 것처럼 말이야.' 마리암은 그녀가 입 밖에 내지 않은 말이 바로 이 말이라는 걸 알았다. 그 말이 추울 때 입에서 나오는 입김처럼 하리자의 입에서 나오는 게 거의 보이는 것 같았다.

     

    p. 490. 마리암이 말했다.

     - 나를 위해 아지자에게 입맞춤을 해줘. 그 아이는 내 눈의 누르(빛)이자 내 마음의 술탄(황제)이라고 말해줘. 나를 위해 그렇게 해주겠지?

     

    p. 505. 마리암은 이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많은 걸 소망했다. 그러나 눈을 감을 때, 그녀에게 엄습해온 건 더 이상 회한이 아니라 한 없이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그녀는 천한 시골 여자의 하라미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녀는 쓸모없는 존재였고,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불쌍하고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잡초였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은 하고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이자 벗이자 보호자로서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어, 드디어 중요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마리암은 이렇게 죽는 것이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 나쁜 건 아니었다. 이건 적법하지 않게 시작된 삶에 대한 적법한 결말이었다.

     

    3. 4.

    적법하지 않게 태어난 삶이 어딨나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저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출판사
    현대문학 | 2007-11-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피워낸 두 여자가 만들어내는 인간드라마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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