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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08. 01) 정유정 - 7년의 밤
    2012. 9. 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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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의 밤

    저자
    정유정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1-04-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딸의 복수를 꿈꾸는 한 남자와 아들의 목숨을 지켜려는 한 남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2. 07. 31 - 12. 08. 01

    정유정 - 7년의 밤.

     

    한줄 평 : 진실과 사실의 차이. 그러나.

     

     

     

     

     

     

     

     

     

     

     

     

    지나치게 강렬한 몰입감이었다.

    저녁에 잠을 자야하는데, 50분넘게 읽었다.

    간부님이 책을 읽지 말라고 하셔서 불안에 떨며 읽었기에ㅡ 집중을 많이 못했다.

    소설의 깊은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다.

    너무, 그래도, 좋았다.

    분위기가 무겁고, 힘든 내용이었다만 주인공인 '서원'이 강직한 케릭터여서 좋았다.

     

    세령ㅡ, 이 아이를 보고싶다. 모든 사건의 열쇠가 되는 아이.

     

    많은 문제의식이 소설에 투영되어있는 것 같다.

    가정폭력, 음주운전, 소유욕, 진실과 사실의 차이.

    작가는 그 중 진실과 사실의 차이에 대해 언급한다.

     

    -(본문 중)

    운명은 때로 우리에게 감미로운 산들바람을 보내고 때론 따뜻한 태양 빛을 선사하며, 때로는 삶의 계곡에 '불행'이라는 질풍을 불어넣고 일상을 뒤흔든다. 우리는 최선의 ㅡ 적어도 그렇다고 판단한 ㅡ 선택으로 질풍을 피하거나 질풍에 맞서려한다. '그러나' 눈 앞에 보이는 최선을 두고 최악의 패를 잡는 이해 못 할 상황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사실과 진실 사이에는 바로 이 '그러나'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야기되지 않은, 혹은 이야기할 수 없는 '어떤 세계'. 불편하고 혼란스럽지만 우리가 한사코 들여다봐야 하는 세계이기도하다. 왜 그래야 하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모두 '그러나'를 피해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말을 보고서야 나는 주인공들의 상황가 그 선택에 대해 더욱 깊은 공감을 느꼈다.

     

    소설에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투영되는 법이고,

    곧 주인공들의 행동과 생각에서 발현된다.

    그렇기에 소설 속 등장인물이 되어 책을 감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쉬운 방법, 당연한 것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에 기반하여, 모든 현황이 진실을 가르치지만

    '혹여나'에 기대하여, '그러나'에 기대하여 진실을 회피하는 모습.

    나도 많이 경험한 모습이다. 진실로.

     

    고3때 수능, 언어영역을 미뤄쓴 것도,

    대학생 때 현실적으로 돈도 벌지 않고, 띵가띵가 놀기만 하면서도 엄마에게는 행시 준비 안하겠다고, 나는 내 길 찾아가는 중이라고, 이제 생활비 내가 벌어 쓰겠다고,

    예전 여자친구에게 혹시 모르는 것을 기대하는 것도,

     

    모두 진실을 회피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 주어진 환경ㅡ판ㅡ에 맞게 사건을 바라보는 것 만큼 어려운 것이 어디있겠는가.

    아직은 내가 현실적이지 못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노력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시기ㅡ자본주의 사회이기에ㅡ이며,

    많이 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ㅡ경쟁사회 이기에ㅡ이다.

    이런 내 이성적 판단에 따른 행동 근거들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즉, 내가 X한 결과를 위해 Y만큼 노력했는데..라는 변명보다는

    Z한 결과를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부족한 점이 들춰져서 나는 진실을 왜곡하고 괴물같은 왼팔이 사용되기도 한다.

    나에게 자기만의 지옥이 있는가.

    초등학생 때, 영어학원에서 어이없는 왕따를 당하며 엄마가 울었던 일이랄까.

    내 무의식 속 컴플렉스가 있어서 사람을 친절하게만, 상냥하게만 ㅡ 화내지 못하고 ㅡ 대하는 것 같다.

     

    최현수의 '우물'같은 곳은 아니지만...

     

    그래서 나는 내 '존재'가 무시당하였을 때 과대해석 하고 많이 마음에ㅡ우물에ㅡ 담아둔다. 나쁜 버릇이다.

    소심小心은 마음이 작은 것인가, 작은 것에도 마음을 쓰는 것인가.

    나는 내가 소심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더욱 내 그릇을 넓히기 위하여.

     

    현실적인 소설이라서 좋았다.

     

    진실과 사실의 차이. 잘 모르겠다.

    내가 진실하게 살아야 할지, 내가 사람을 진시으로 대해야 할지.

    진실이 두려워 극단에 치닿지 말아야지.

    진실은, 결국, 돌아온다.

    꿔다논 보릿자루가 아님을 느끼며.

     

    7년의 밤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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