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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삼미의 정신으로,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2013. 1. 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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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저자
    박민규 지음
    출판사
    한겨레신문사 | 2003-08-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83년 한해를 제외하고 만년 꼴찌였던 삼미 슈퍼스타즈를 모티...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3. 1. 4.- 13. 1. 7.

    박민규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전 독후감. 

    박민규 -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3달만에 다시 만났다. 안녕? 여전히 흥미롭고 사랑스럽다. 너도 반갑니? 작가 특유의 문체와 찰떡궁합인 내용.

    시크함과 담담함으로 말하는 작가를 실제로 만나고 싶다.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는 작가. 자신의 직업을 내려놓고, 빚을 져서 노트북을 구매하고, 삼천포로 내려가 소설을 썼다고 한다. 삼천포는 현재 '사천'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전역 이후에 삼천포로, 사천으로 놀러갈 것이다.조용하고 여유 있는 곳에서 내 삶을 다시 만나리. 하늘에 수놓아진 별들과 작은 남일대 해수욕장에서 삼미를 떠오르리라. 느릿느릿하고도 천천히.

     

    인생은 어떤 이론이 아니라 리듬이라는 작가. 그렇다. 우리의 삶은 리듬이다. 흘러가고 흘러가고, 이 흐름에 나를 주체할 수 없이 말려들어갈 떄가 있다. 리듬에 빠져 춤을 취까 상대방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상대의 발을 밟아 상처를 줌에도 멈출 수 없다. 왜냐고? 노래가 안끝났으니까. 브로콜리 너마저의 <춤>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인생관이다.

     

     

     

     

    최근 내 인생역시 어떠한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지독한 게으름과 지독한 먹성. 정말로 지독하고 독하고 지리멸렬한 리듬이다. 이 리듬에는 어떠한 주기가 있다. 자신을 잊지말라며 어떤 시기마다 나를 찾아온다. 그리고 이 지리멸렬한 리듬에는 항상 함정에 빠진다. 남과 비교를 시작하는 것, 이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것 없이 잘못한 것 없이 잘 살아온 나인데, 부족한 것 없음을 아쉬워하고, 잘못한 것 없음을 아쉬워하며 더 잘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하루를 보낸다. 내 개인, 스스로의 삶에 자신이 없어진다. 스스로가 사라진다. 삶은 지속되는데 삶이 주체가 실종상태다. 주인 없이 살아간다. 영혼은 없고 육체만 남는 꼴이다. 그래서 육체는 사라질 줄 모르는 공허감을 식욕으로 채우려고 하는가 싶다. 하루 아침에 변할 수는 없겠지. 차분히 조용히,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칠 수 있는 것만 치고 던질 수 있는 공만 던지자. 혹사하지 말자구나.

     

    언젠가 지인과 통화 중에 '너는 반드시 멋진 남자'가 될 수 있어! 라고 말하였다. 내 조급증과 목표 없는 추진력과 방황하는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경우에 말이다. 그 한 곳은 무엇일까? 나는 멋진 남자가 진실로 될 수 있을까? 나는 고민했다.

     

    최근 나는 내 시간을 나에게 완전히 맡기었다. 더이상 급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내 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내버려두기로했다. 졸고 싶으면 졸고, 읽고 싶은 책 있으면 읽고, 눕고 싶으면 눕고, 청소해야겠으면 청소하며 살아가기로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르겠지. 문득, 시나브로. 이런 시나브로를 위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자. 대신 느끼며, 보며, 들으며 살아가야지. 천천히··· 그리고도 집중해서.

     

    글쎄. 나는 특별한 삶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이라는 함정에 빠져있어 똑바로 못보고 있는 중이다. 나는 충분히 훌륭히 자라왔다. 내가 느낀 것들도 잘 말하지 못하는데 새로운 것을 느끼려고 하다니. 초심으로 돌아가자. 군대 2년은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다. 수많은 명언들에 갇힐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영혼의 목소리로 말할 줄 알아야한다.

    이 책은 이런 책이다. 너무 조급하지 않았다. 목표 없이 주변만 보고 달리지 않았나. 달리기에는 하늘이 너무 높고 바람이 시원하지 않나. 그렇다면 잠시 쉬어도 좋지 않겠나, 라고 말한다. 충분히 조급성으로 나를 괴롭혔다. 지치게 했다. 진짜 완전히 놓아주자. 내 인생의 겨울잠이라고 생각하자. 나 자신을 향해 굴을 파자. 눕자, 눈을 감고 생각을 쳐내자.

     

    모든 현대인들이 한 번은 읽어야 한다 생각한다. 칠 수 있는 공만 치도록. 나 역시도 '군'을 통해 1년이 길다고 느낄 수 있었다. 1년은 길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시간이 있다. 소설처럼 '3개월 후-'이런 삶은 없다. 하루 하루다. 좋다. 멋진 리듬이 다가오고만 있다.

     

    2013. 1. 7.

    Shall w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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