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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여행=마지막이 없는 산문집, 이병률의 <끌림>
    2013. 1. 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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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림

    저자
    이병률 지음
    출판사
    | 2010-07-01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여행을 하면서 만난 끌림의 순간들!사람과 사랑과 삶의 이야기가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2. 12. 24. - 12. 12. 31.

    이병률 - 끌림(1994-2005, Travel Notes, 산문집)

     

     

     

     

     

     

     

     

     

     

    다 읽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책을 덮었으나 다시 시작해야만 할 것 같다.

    에필로그를 <00번>으로 설정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구나.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야겠다.

     

    산문인 듯하면서도 시인듯 하다. 그저 일상적인 내용만이 아니라, 여행 즉 일탈지에서 기록된 내용들이라 그런지 무게가있다. 참으로 여행을 가고싶게 만드는 책이다. 이 세상은 어떻게 그려져있을까? 세상 사람들도 나처럼 살아가고 있을까?

    작가는 여행을 다니며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했나보다. 책 중간중간에 작가의 생각이 드러난다. 나는 대학생 2학년까지 내 인생 최고의 가치는 '사람'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다녔다. 사람에게 배우고, 사람에게 차이를 느끼며, 사람을 통해 채울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다. 결국 사람이 삶의 기반이자 교육이고 보충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가치 체계에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믿음. 나에게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어찌보면 피해망상도 있었고, 그저 '사람으로 배운다'는 말 자체가 멋졌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않고 주변만 헛도는 이야기를 했다.

     

    여행은 기본적으로 혼자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갈림길에서 홀로 택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면서 또한 혼자 버스를 타서 과거와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을 정리하는 것. 일상이 아닌 곳에서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며 답을 얻는 과정이 여행이다. 그렇기에 여행의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사람들 - 여행객이든, 토착민이든 - 을 만나게 된다. 일생 생활 중에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믿음과 마음을 주지못하는데, 과역 새로운 사람들에게 줄 수 있을까?

    작가 역시도 사람에게 열쇠가 있다고 믿기에 항상 믿었다고 한다. 그리고 패하고 당한다. 그래도 자신은 사람을 계속 믿는다고 한다. 오히려 사람에게 당했기에 사람을 믿기 위해 여행을 다니며 다시 신뢰를 줄 것이라고한다.

     

    역사가 길지 않은 믿음은 가볍다. 그 관계엔 부딪힘만 있고 따분함만 있을 뿐이며 혼자인 채로 열등할 뿐이며 가벼울뿐더러 균형마저 잃는다. 심연은 깊은 못이나 바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그 한가운데 존재한다. 사람을 믿지 않으면 끝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끝이고, 더 이상 아름다워질 것도 이 땅 위에는 없다.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은 '내가 사람에게 함부로 대했던 시절이 본명 있었기에 당함으로써 배우는 것이라 자위하면 되는 것'이라고 넘긴다. 어쩌면 12월의 고독은 내가 사람에게 믿음을 주지 않아서 생긴듯하다. 사람보다는 오히려 나 자신만을 믿으며, 가끔은 소름 끼칠 정도로 자격지심을 내 품안에 품고 있는 사실이 고독을 불러왔다. 오직 세상에는 내 말만이 옳다는 생각. 그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사고로 살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당할때도 있었지만 얻을 때가 많았지않았나? 그 근거없는, 뿌리없는 따스함에 눈물 삼킨적있지 않는가··· 나는 당하는 것이 두려울 뿐이었다. 얻은 기억도 있지만 승리보다는 상처만 생각하였다. 최근들어 내 삶의 화두는 '견디기'로 바뀌었다. 이러한 당함 역시도 내가 견뎌야 할 업보가 아닐까? 내가 이겨내야 하는 것, 견디어야 하는 것 말이다. 나는 살아있는 사람이니까. 함께 더불어 살고 싶은 중생이니까. 사람은 쉽게 믿기 어렵다. 그러나 믿음을 먼저 준 사람에게는 믿음을 주기 쉽다. 그렇다. 내가 먼저 믿고 마음속 이야기를 해주자. 세상을 향해 웃자.

     

    나는 산문을 좋아한다. 산문은 마치 좋아하는 여자애의 일기를 훔쳐보는 느낌이다. 산문 자체가 흐드러지는 글이기에 일상 다반사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있고 어느 한 주제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므로 사고의 방향도 확장된다. 그리하여 산문을 읽은 뒤에 작가와 부쩍 친해진 느낌이든다. '끌림'역시도 나를 강하게 끌어들이는 산문집이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가진 게 없어 불평하다고 믿거나 그러지 말자.

    문박에 길들이 다 당신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주인이었던 많은 것들을 모른 척하지는 않았던가

     

    특히나 문 밖의 길들로 나를 이끌려고 한다. 참 좋다.

     

    '레일로'가 등장한 이후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여행은 흔하고 친숙한 것으로 바뀌었다. 나 역시도 매일 여행을 계획하고 꿈꾸며 살아가는 청년이다. 그런데 왜 여행을 가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다. 여행에 대한 강력한 동기가 있는 것도 아니며 내 시간·돈을 불태워가면서 가고 싶은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김민영의 <팔란티어>를 읽으며 많이 느꼈다. 그저 하고 싶은 것이 없어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몰라 가장 그럴싸한 것을 선택한 것 아닌지. 내 결정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좋아 보이니까 하려고 한 것 아닌가. 이런 의문이 있는 분들에게 책을 추천한다. 답을 제시해준다.

     

    여행, 그 자체가 목적이고 과정인 것이다. 어두운 밤에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와, 새벽 특유의 감수성이 만날 때 그 시너지란!! 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장소, 풍견.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음을 느낄 때의 애국심. 여행 그 자체가 해설이며 답이다.

     

    책에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있다. 세상에는 이런 곳이 있구나,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외양성을 책을 통해 간접경험하다보면, 직접경험으로서의 욕구가 충일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여행 자체가 낭만적이지만은 않고 때로는 위험하기도 하단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 여행 중인 사람,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 추천한다.

     

    # 018. 사랑해라.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

    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영영 어긋나고 마는 것.···

     

     

    # 044. 이스탄불에서의 첫아침

    ··· 항상 나는 지도를 처음 받을 때처럼, 지도를 펴들고 버릇처럼 묻는다. 이 지도에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여자는 어디냐고. 그런 여행자에게 있어 중요한 시작이며, 절대적 의무이기도 한 일이다. 지금 현재 있는 곳을 마음에 두는 일, 그 것은 여행을 왔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 045. 영국인 택시 드라이버

    상대를 일방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완전히 이해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다면 아무리 늦었다 해도,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그건 분명 사랑인거다.

     

    / 타인을 온전하게 이애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별은 하고 난 뒤 그 사람을 온전하게 이해하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을 아직 사랑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첫사랑이 아픈거다. 어려서 이해해주지 못한게 미안해서. 뒤늦게 이해해준 것이 미안해서.

     

    # 050.

    발끝을 세우고 여러 바퀴를 뱅그르 도는 발레 동작에 감동을 받은 그는, 꼭 한 번 만이라도 그걸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유는 단 한 줄이지만, 목마른 이유다. 초급의 과정을 지나 토슈즈와 우아한 색의 로맨틱 튀튀Tomantic Tutu를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 데는 과연 그렇게 많은 이유가 필요한 걸까?

     

    2012. 12. 31.

    12년의 마지막해

    '13'년을 향한 여행의 앞에서

     

     

    끌림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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