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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08. 23.) 강유원 - 인문고전강의(오래된 지식·새로운 지혜)
    2012. 11. 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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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 고전 강의

    저자
    강유원 지음
    출판사
    라티오 | 2010-04-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영원한 고전으로 우리 시대, 나의 삶을 만나다!강유원 『인문 고...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2. 08. 09. - 12. 08. 23.

    강유원 - 인문고전강의(오래된 지식 · 새로운 지혜)

    • 결단력이 있는 것은 (자신에게) 무자비한 것이다.
    • 재산으로 증명되는 인간의 정체성
    • 도덕을 몸에 익히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학문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올바른 것을 알면서 동조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이런 것을 늘 내심 경계하고 있다.
    •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하랴.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 하면 또한 군자가 아니랴.

     

    역시, 유교영향권에 속하는 삶을 살아가다 보니 이 책에서 감명 깊었던 부분 중 다수가 논어에서 나왔다.이 책은 '오래된 지식'을 설명하고 거기에 살을 붙여 '새로운 지혜'로 꽃피워 준다.
    고전을 (요약해서) 읽음과 동시에, 그 의미에 대한 고민(키워드)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석이 같이 있어 매우 유용하고 도움이 됬다. 정말 내가 확장된 듯한 느낌. 특히 망치로 정치하기와 같이 읽은 것은 큰 시너지를 주었다.

    책은 다음 12권의 고전을 이야기한다.

    1. 호메로스 <일리아스>
    2.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3.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4. 단테 <신곡>
    5. 마키아벨리 <군주론>
    6. 데카르트 <방법서설>
    7. 로크 <통치론>
    8. 몽테스키외 <법의 정신>
    9. 베버 <직업으로서의 정치>
    10. 벤담 <거대한 전환>
    11. 폴라리 <거대한 전환>
    12. 공자 <논어>

    다양한 시대의 책을(고전-근대) 이야기 하다 보니까 핵심을 정리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것을 하나 배웠다.

    바로 '중용'. 고대의 '신'중심의 세계에서, 근대의 '인간'중심. 이것이 점차 극단화되서 재산으로 증명되는 인간의 정체성,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논어를 이야기하는 책에서 각 장에 대한 설명을 할 때마다 중요한 전제를 붙인다.

    현재와 당시의 세계는 다르다. 그 시대를 온전히 알긴 힘들다. 경제환경과 정치환경, 사회 분위기와 문화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 요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왜 이러한 논의로 결론이 나는가에 대한 고민과, 이 것을 내가 혹은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에 어찌 적응 시킬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로서,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절대적 명제라고만 생각했지만, 데카르트는 동물을 세상을 기계로 생각하고 있었다. 명증성과 확실성에 빠져 인간성과 깊은 내면은 잊어버린 것이다.

    책을 읽고 난 뒤 지식이 많아진 느낌에 행복하고 충만한 느낌이 가득했다. 다만 내 삶에 적응시키는 것이 어렵다. 생명의 소중함, 특히 사회적 진화론에 대한 반대 생각을 듣고 종의 다양성에 대해 느꼈을 때, 나와 모기·파리의 삶의 무게는 같다고 느끼면서도 나는 파리를 때려잡았다. 얼마나 모순된 행동인지.

    p. 20

    어떤 글을 읽더라도 중요한 점은 핵심, 글쓴이의 의도·생각을 파악하는 것이다.

    구조적 독서란 세상의 모든 텍스트에는 이상적 인간과 이상적 사회에 대한 메세지가 담겨 있음을 전제하고서 이 메세지를 뽑아내기 위해 하는 독서이다. 독서는 호기심/쾌락/구조적인 분석이 혼합되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질문을 하며 책을 읽는 것이다.

    •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무엇인가?
    •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 텍스트가 만들어진 세계는 텍스트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 이상적인 세계는 어떻게 표현되는가?
    • 가장 멋진 표현들은 무엇인가?
    • 어떤 종류의 인간들이 등장하는가?
    • 훌류하다고 칭송받는 인물은? 그리고 어떤 속성 때문?
    • 서로 대립되는 단어는?

    역시 좋은 책이다. 고전을 소개하기 이전에 책을 읽는 법을 소개하다니. 책을 읽을때 소중한 잣대가 되었다.

    p. 124

    인간은 끝없이 분열되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계속 쪼개서 스스로 감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현상태가 진정한 자아와 합치되고 있는지를 반성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척박한'사람이 됩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내면이 분열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어떤 행동을 하는 나' - '그것을 지켜보는 나'가 있어야 자기의식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관조하는 힘이 있어야 자신의 현상태에 대한 자각이 가능하고 그 분열을 치유하려는 노력-.

    외부 세계에 성공의 기준을 세워놓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에게서 몰자각적 분열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그것을 성취했다 해도 그 성취는 내면에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자신이 분열되어 있음을 알지 못하므로 외부의 것들을 쫓아 평생을 살아갑니다. 이는 영혼을 갉아먹는 자기분열이다. 사람이라면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자신이 내면세계에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없으면 짐승이다.

    나는 단수가 아니다. 나는 복수의 존재이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른 반응과 행동을 보이는 것, 그리고 행동을 하는 나와 그것을 반성하고 지켜 보는 나. 어느정도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감과 판단이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돌아볼줄 아는 것-.

    p. 412

    재산으로 증명되는 인간의 정체성.

    『신은 사람들에게 세계를 공유물로 주셨다. 그러나 신은 세계를 사람들이 그것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이익과 최대한의 편익을 위해서 주었으므로, 그것이 항상 공유로 그리고 개간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어야 하는 것이 신의 의도라고 상정할 수 없다. 신은 세계를 근면하고 합리적인 자들이 사용하도록···.』

    소유권을 획득한 사람  = 근면·합리적인 사람
    "그것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이익과 최대한의 편익"을 충족시키려고 하지 않는 자 = 게으르고 비합리적인 자들

    로크 - 인간은 '세계를 이용할 수 잇는 이성'을 가짐
    경제학 - 인간은 '합리적 행위자' 이므로 욕망 충족·재산 취득에 노력한다.

    따라서 재산이 없는 사람은 게으르고 합리적이지 못한 것인가?

    가진 정도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는 것은 문제다. 이를 이성적·논리적으로 설명해준, 나를 일깨워준 문장이다.

     p. 443

    현대 사회는 고정불변하는 것이 없는 상태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자기정체성을 확보할 틈도 없이 바뀌므로 현대인의 의식은 항상 분열되어 있다.

    p. 458

    민주주의가 내용이 아니라 절차를 규정할 뿐이다. 민주주의는 그것 자체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형식일 뿐이다. 내용을 채우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이 끊임없이 권력을 행사하는 기구와 장치를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

    '정치'란 한 정치적 조직체 내에서의 권력배분 또는 여러 정치적 조직체들 간의 권력배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행위이다. 근대 정치의 모습을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정당들을 지탱하던 정치적 이념이 사라지고 순전히 관직사냥 정당이 되었다. 그러나 이는 근대국가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이다. 근대 사회에서의 정치는 더럽다. 종교와 도덕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권력을 추구하는 집단으로서의 정당 형성이 일어난다.

    정치는 절대윤리가 아니라 책임 윤리로서, 인간의 평균적 결함을 고려해야한다. 정치의 수단은 폭력이므로, 모든 폭력성에 잠복해 있는 '악마적 힘들과 관계 맺기'가 일어난다. 우리가 살아가는 근대는 어리석고 비열하다. 그러나 추월적인 힘에 기대어 단번에 뭔가를 해치울 수 없다. 거대한 악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관계를 맺으려면 "열정과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독후감 노트에 적힌 인용문구의 반도 기록하지 않았다. 글이 너무 길어보일 뿐더러, 개인적인 감흥을 준 문장이 많은 것도 이유지만, 하루 5시간 이상 책을 읽으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명확한 판단을 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기 때문에 정말 쉽고, 편안하게 읽힌다. 마치 강연하는 듯한 말투로 사근사근하게 고전을 읽어주시니-.

    아직 고전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입문자들에게 추천한다.

    2012. 0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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