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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 Almighty, 기적을 일으키는 방식영화 2014. 2. 9. 23:02반응형
140209(일) 감상
2003 / 감독 : 톰 새디악 / 주연 : 짐 캐리, 제니퍼 애니스턴, 모건 프리먼 / 장르 : 코미디, 판타지
(신이 우리에게) 기적을 일으키는 방식
짐 캐리 영화는 가벼이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결코 이 말이 짐 캐리의 연기력이 무게감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별다른 마음의 준비 없이 - 즉 웃을 준비만 하고 감상하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이렇게 웃음을 주는 브루스(짐 캐리 역). 이 작품에서는 언제나 스스로를 깎아내려 버팔로시의 웃음을 지켜주는 앵커로 등장한다. 언젠가 김제동이 TV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두 방식을 설명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에는 자신을 깎는 방법과, 남을 깎는 방법이 있다. 참으로 명쾌하지 않는가? 자신의 자존심을 버려 사람들을 웃음짓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남을 밟고 상처를 주어 웃음거리로 만들 것인가. 기본적으로 유머라는 것은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희화화한 것이다.
항상 웃음을 전달하고 개그 센스가 뛰어난 브루스이기에 그가 이타적이고 재밌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감상한 뒤에 생각해보니 자신만 생각하고 불평불만이 가득찬 작자에 불과했다. 오죽하면 신(모건 프리먼 역)이 그의 불만을 직접 접수하여 들어주겠는가? 그는 신이되어 (자기의 시야에 비치는 자신만의) 불평, 불만을 해결하는데 능력을 사용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인 사람들의 기도 접수는 가벼히 넘어가버린다. 신이 된 그 조차 삶의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전엔 진정한 기적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반대로 신은 우리의 진정한 기도만 들어주는 것일까?
기적은 없다. 큰 변화도 없다. 삶은 작은 변화로 이루어질 뿐이다. 그 작은 변화로 발생한 세상의 또 다른 단면을 발견할 때! 발전한다.
언제나 도둑놈심보로 큰 소원을 빌곤한다. 운동을 안해도 몸짱이 되어있길. 공부를 안해도 장학금을 탈 수 있길. 내가 다가가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나를 좋아해주기를. 이것들이 이루어진다면 기적이 아닐까?
하루아침에 백만장자되기나 연예인하고 만나는 것만이 이룰수 없는 기적이 아니다. 위에 사소한 것들, 노력으로 언젠간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고 바라는 것 역시도 기적에 속한다. 우리의 삶은 작은 순간 순간들로 이루어져있다. 그런 순간순간마다 우리 인생의 방향은 결정된다. 브루스 올마이티라는 영화를 보는 순간에도.
삶에서 기적을 일으키고 싶다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 기적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봐야한다. 우리는 작은 웃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 난 행복해지고 싶다.
모건 프리먼 아저씨 비율이 이렇게 죽여주는지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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