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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스러운 웃음과 눈물, 가네시로 가즈키의 <영화처럼>
    2013. 3. 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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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4. - 2. 14.

    가네시로 가즈키 - 영화처럼

     

     

     

     

     

     

     

     

    웃음과 눈물을 쥐어짜내는 소설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웃음과 눈물을 유발한다.

    눈물 찔끔하고도 마음이 밝고 가벼운 것은 오랜만이다.

     

     오래전부터 가네시로 가즈키님의 소설을 읽어봐야지 생각했다. 내용은 모르지만 「Go」나「Revolution No.3」같이 특색이 살아있는 표지가 나오기 위해서는 작품 역시 유니크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믿기 떄문이다. 분명 '무언가'가 있는 글일테다. 우연한 기회에 「영화처럼」을 읽게 되었다. 책 속의 영화를 하나도 본 적 없지만 글을 읽는데 지장이 없었다.

     

     첫 이야기 <태양을 가득히>를 읽으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자가 마음에 들었다. '용일'과의 사건은 마무리 되었지만 두 번째 이야기에도 주인공이 이어지기를 바랬다. 그러나 왠걸. <정무문>에서는 화자가 바뀐다. 그래서 실망했다. 최근 단편집을 읽으며 이야기가 바뀔 때마다 허무함과 아쉬움, 불만족을 느꼈다. 장편 소설을 읽고 싶었다. '영화'라는 소재를 중심으로로한 단편이구나-하며 읽어나가는데 비슷한 소재와 시간이 계속나온다. 8월 31일에 구민회관에서 상영한 <로만의 휴일>. 「영화처럼」의 모든 이야기에서 ㅡ로마의 휴일>은 사건의 진행에 큰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야기의 인물들이 은밀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은밀성을 발견하는 재미란. 더해서 이 은밀함이 사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상상과 이미 (이야기가 끝나) 사라진 등장인물이 다시 등장하여 반가움도, 아련함도 느낄 수 있다.

     

     <사랑의 샘>의 등장인물 빼고는 불완전한 가족 관계를 자기도 있다. 편부·편모나 이혼 등. 그래서 화자들은 담담하다. 그리고 철저하다. 혼란을 바로 잡기 위해 움직인다. 그래야만 살 수 있으니까. 마지막 이야기 <사랑의 샘>에서는 가족 간에 똘똘 뭉친 이야기가 등장한다. 다소 덜렁대고 인간미 넘치는 화자이다. 서술 방식 역시 더욱 가볍다. 바로 할머니를 위해 8월 31일 구민회관에서 <로마의 휴일>을 상영하기 위해 뭉친다. 영화가 상영되는 순간 얼마나 벅차던지.

     

     영화관 입장석에서 마지막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과 스치는 장면은 너무 감동이었다. 아 -. 이런 구성도 가능하구나. 단순한 단편 소설이 아니라 시간·공간은 비슷하나 주인공만 바뀌어 사건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단편은 단편이되 이어지는 소설이구나. 이 구성도 매력적이구나.

     

     영화를 통해 친해지든,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든, 영화를 통해 삶의 위안을 받고,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든 이 소설은 영화가 주된 소재이다. 하지만 소설 속의 일상들이 영화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결국 우리의 일상도 영화이다. 영화처럼 살아간다. 어떤 일을 위해 고민하고 해결하고 움직이는 것. 이것이 삶을 영화처럼 만들어준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해내는 것. 돈과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랑과 애정을 위해. 그런 인간다움이 느껴져서 좋았다.

     

     더분어 많은 영화를 알 수 있게되어 기쁘다. 물론 영화릐 결론을 알게 된 것은 슬프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책을 다시 읽어야지.

     

    p. 10. 그 역시 아련한 울림을 지닌 이름이었다. 그 울림은 순간적으로 내 머릿속으로 파고들어와 오래도록 닫혀 있었던 기억이란 방의 열쇠가 되어, 열쇠 구멍에 쏙 들어갔다. 그리고 천천히 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초등학교 시절의 영화가 나왔다.

     

    p. 74. 그렇다. 나는 단 한번도 용일의 SOS를 제대로 알아들은 적이 없다.

     

    p. 325. 자네가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취해야 할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람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두 귀를 쫑긋 세우는 거야. 그럼 자네는 그 사람이 자네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바꿔 말하면, 자네가 사실 그 사람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거야. 그제야 평소에는 가볍게 여겼던 언품 하나까지 의미를 생각하며 듣고 보게 되지. '이 사람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뭘까?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하고 말이야. 어려워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대답을 찾아내려 애쓰는 한, 자네는 점점 더 그 사람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될거야. 왜냐, 그 사람이 새로운 질문을 자꾸 던지니까 말이야. 그리고 전보다 더욱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거고. 동시에 자네는 많은 것을 얻게 돼. 설마 애써 생각해낸 대답이 모두 틀렸다고 해도 말이지.

    ···

     사람이든 영화든 뭐든, 다 알았다고 생각하고 접하면 상대는 더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지 않지. 그리고 정체되기 시작하는 거야. 그 노트에 메모한 좋아하는 영화를, 처음 본다는 기분으로 다시 한 번 보라구. 

     

    p. 405. 너를 낳고 처음으로, 네가 조금은 자랑스럽구나

     

    2. 14.

    소설 형식을 느끼다.


    영화처럼

    저자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출판사
    북폴리오 | 2008-08-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언젠가 우리들의 이야기는 진짜 사실이 될 거야!고(GO), 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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