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Étranger

오늘 아침에 본 영화 블리드 포 디스


주요 관람 포인트,

1. 복싱을 하는 주인공의 체급에 따라서 마일즈 텔러(비니 역)의 체격이 달라진다. 몸을 통해서 그가 영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알 수 있는데, 실제로 지난 8개월간 꾸준하게 복싱연습을 하였다고 하니, 얼마나 노력파인지 느껴진다.

2. 영화가 시작하기 전, 마일즈 텔러가 위플레쉬에 그인지 몰랐다. 연기자가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놀랐다.

3. 주옥같은 대사가 너무 많아서 영화를 보다가 에버노트를 키고서 기억에 남는 대사를 찍고, 영화 놓치고 다시 대사나오면 찍고 영화놓치고 반복했다.

3-1.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야. 이것이 가장

가장 큰 거짓말..

해보지않고서 불가능해보린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것. 
그게 가장 간단하고 쉬운거라서.. 포기하게 하려고 그렇기 간단한게 아니야


영화에서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께서는 영상을 보지 않는 걸 추천한다.


4. 영화보면서 그냥 먹먹하고 답답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되서 호흡도 어려운 장면이 많았다. 교통사고 후 재활에 임하는 장면, 그리고 사람들이 마치 자신을 죽은사람처럼 대한다는 대사, 그 모든게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특히 어제 법륜스님의 한마디 [선택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것이다]라는 글이 떠올라서 내 하루하루를 돌아보게 되었다.



오늘은 9시반, 롯데시네마 창원점 4관에서 관람하였다.

4명이서 널널하게 봤다~~ 조조의 매력인 듯!


영화를 보고서 오늘은 열심히 살자 다짐하며, 좋아하는 국밥집가서 밥 한끼먹었다.

(창원_영진국밥)


국밥에 쓰는 고기가 아닌 질좋은 고기가 사용되고, 국물도 담백하여 괜찮은데,

먹고 2시까지 소화가 안되고 속이 더부룩했다.




## 3월 1일에는 영화관에서 23아이덴티티를 보며 긴장감에 떨었는데, 이번에도 좋은 영화를 선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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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5(화) 감상

내부자들을 감상한 뒤 이병헌의 다른 영화가 궁금해져서 봄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르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 체 웃으며 말했다.

-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니 마음 뿐이다.



(대사가 나올 때 영화의 장면)


 #1. 중학교 시절, 영화를 많이 보는 친구에게 '인생에서 제일로 재밌는_당시에 인생이라고 말하기도 오묘하지만_ 영화'를 물어보았는데 바로 이 영화를 추천해주었다. 그래서 그 멋있어 보이는 모습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10대 중반에 달콤한 인생을 보았다.

 대체 어디가 달콤한 것인지는 모른 체 마음이 흔들려서 나뭇가지도, 바람도 흔들린다는 명제가 너무나도 내게 달콤하였다.


 #2. 내부자들이 개봉한 주에 바로 영화관에서 관람하였다. 관람객들 대부분 평은 '이병헌이라는 배우 자체에는 논란이 많아도 그의 연기는 논란이 없다'라고 일축되었다. 나 역시도, 그의 촉촉한 눈망울에 감화되어 영화를 감상하였고, 이민정이 왜 이 배우에 빠지게 되었는지 (심하게) 공감을 하였다. 그래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훓어보았고, 이 영화를 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2-1(사족). 그러나 내부자들을 감상하고 2주가 지나서야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려 뜨거운 녹차를 마시며 노트북을 하다가 키보드 자판에 부어버려서 1년간 쓴, Lenovo Z50-71이 훅 가셔버렸다. 2주간 중고나라를 열심히 뒤졌고, 안동으로 LG Gram을 사러 직접 갈 마음까지 먹었으나 주변의 만류로 서울권에서 중고 거래를 하려고 하였으나 원하는 사양의 노트북을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전자제품 판매 매장에서 전시제품으로 싸게 구매하려고 하였으나 60만원에 CPU I-3도 아니고 쿼드코어를 파는 사실에 도저히 살 수가 없었고, 그냥 인터넷으로 A/S가 힘든 Lenovo Z51모델로 구매하게 되었다. 60만원대 학생이 쓸만한 노트북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블로깅 하도록 하겠다


 #3. 중학교 때 감상과 지금 25살의 나의 감상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내 마음이 흔들린다'라는 명제를 보고서 뛰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이병헌의 간지나는 모습에 좀 더 설래하는 내 모습, 신민아의 피부가 은근히 안좋구나(...)라는 점 등등을 보았다.

영화 중간, 기분이 살짝 안좋은 이병헌이 양아치를 대하는 법.avi

 그래도, 이병헌의 대사들을 전부 공감할 수 없었던 그 때와는 달리 지금은 '그럴 수 도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생겼다는게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어떻게보면 사소할 수도 있는 이유 때문에 강 사장(김영철 분)이 김 선우(이병헌 분)를 죽이려는 마음으로 매장하려고 한다. 결말에서

이병헌 - 왜 나한테 그랬어요?
김영철 -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라는 대사에서, 이병헌이 김영철에게 행동에 대한 답을 요구한다. 그리고 김영철 역시도 이병헌에게 너의 행동에 대한 답을 요구한다. 둘 모두 명확한 답을 뚜렷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체 파국을 맞이하고 이야기는 끝이난다. 이 장면에서 나는 감독이 왜 저러한 문답을 영화 초반부에 넣었는지 알 수 있었다. 서로의 마음이, 강하게 흔들렸기 때문이구나...(김영철은 계속해서 도대체 뭣 때문에 흔들린 것인지를 물어본다)


마음이 흔들린 이유는 영화 말미에 나온 대분 때문이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 아닙니다.

- 슬픈 꿈을 꾸었느냐?

-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루어 질 수 없는 달콤한 꿈, 그래서 마음이 흔들린 것인가 보다. 


 #4. 이 포스팅은 매일 순간을 기록하려는 첫 발걸음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간만에 포스팅이기도 하고, 최근엔 영화에 의미보단, 스토리 파악에 치중한 내 작태 때문에 깊게 바라보지 못한다. 수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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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3(목) 감상

개봉 :2000 /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 주연 : 톰 행크스, 헬렌 헌트 / 드라마, 모험


 개봉 후 비디오로 발매되었을 때 아버지가 비디오대여점에서 빌려와 보시는걸 엿본적이있다. 실제로 아버지가 보시는 영화는 얼마안되었고 당시에는 영화에 관심이 없었기에 흘러보듯 지나갔지만 그 단편단편 뚜렷하게 기억이남는다. 특히 윌슨(배구공 분)은 잊혀지지 않는다.


 주인공 척 놀랜드는 세계적인(톰 행크스 분) 화물회사 FedEx사의 직원으로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페덱스에서 시간은 우리의 존재 이유요. 시간을 무시하거나 깔보고 낭비하는 어리석음은 절대 범해서는 안되요!" 

- 러시아 지부에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척 놀랜드의 대사


 연말 파티 중에 켈리 프리어스(헬렌 헌트 분)와 함께 친구들과 저녁을 먹는 중 급한 연락을 받고 출장을 떠나게 된다. 성탄절 선물을 준비했다는 켈리의 말에 바쁜 그는 차에서라도 잠시 만나자며 약속을 잡는다. 켈리는 가보로 전해져오는 시계를, 척은 결혼반지로 예상되는 선물을 전달하며 31일에 열어보라며 급하게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떠나게된다.


켈리의 선물덕에 여러모로 척은 여로모로 목숨을 구제받는다.


 갑작스러운 비행기사고로 무인도로 떨어지게 된다. 거기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바로 캐스트 어웨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삶은 선택하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이 영화의 메인 주제라고 한다면 여기서 서브 주제로 주어지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도 중요한 포인트를 담고있다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그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기보다는 시간에 갇혀 사는 존재가 맞을테다. 사랑하는 사람과도 시간을 마음껏 보내지 못한다(심지어 프로포즈도 몇년간 미룬다. 이는 연말파티에서 '결혼' 이야기에 대해 내기를 하는 장면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충치 진료를 받지도 못하고. 프로포즈는 다음 출장으로 미루고, 치과 예약 역시 다음 출장이 끝나고로 미룬다. 이 모든 것들이 그가 무인도에 있으며 가장 후회하는 일이 된다. 또한 업무에 치여 살던 그가 생존 외에는 아무런 책임도 없는 무인도에 갇혀 살아가는 모습 또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구하기 쉬운 게와 불.

 


척 놀랜드가 처음으로 불을 피울 때 윌슨의 시선


 캐스트 어웨이를 감상한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윌슨과 척이 이별하는 장면이다. 넓은 바다에서 그는 생명줄을 놓을 수 없었고, 떠내려가는 윌슨을 바라보며 보여주는 미안해하는 그. 정말 서럽게 운다. 그가 무인도에서 표류한 1500일간 윌슨이 얼마나 의지가 되었는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켈리의 결혼식 사진, 켈리의 가족사진. 그리고 그 사이의 척.

이들이 절대 이어질 수 없음을 프레임으로 암시한다.


 척이 밤중에 켈리를 찾아가서 대화하는 장면 역시 인상깊다. 특히 바로 위 장면으로 프레임으로 이들이 이어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장면. 최근에는 감독이 프레임 프레임마다 디테일하게 설치해둔 복선이나 의미를 찾는게 재밌다.



척의 대사

우린 서로가 정보를 분석했었어

그녀는 모든걸 분석한 뒤

날 잊기로 했고...

나 또한 정보를 종합한 뒤...

그녀를 잃을 것이란걸 알았어

탈출할 가망성은 희박해보였고

거기서 죽을 운명였지

아무도 없이 쓸쓸히

병들거나 부상을 입을수도 있었지

나의 유일한 선택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단 한가지는...

언제 어떻게...

그리고 어디에서 내가 죽느냐였어

그래서 로프를 만들었지

그리곤 죽으려고 꼭대기에 올라갔어

물론 실험이 필요했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잖아?

근데 통나무 무게땜에

나뭇가지가 다 부러졌어

그 바람에 자살이 실패한거야

그때 편안한 깨달음이 밀려왔어

난 느꼈던 거야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말야!

어떻게든!

난 살아 있어야만 했어!

희망을 가질 이유가 없었어도!

멤피스를 다시는 못 볼 것만 같았어

그래서 버틴거야

살아나기 위해!

난 끝까지 버텼어

그러던 어느 날 조수가 밀려왔고

바람이 뗏목을 밀어줬어

그 결과...

내가 여기에 와있어

멤피스에서 자네와 얘기하며!

얼음이 든 컵을 쥐고 말야!



하지만 그녀를 다시 잃어버렸어

그녀를 갖지못해 정말 슬퍼

하지만 섬에서 같이 있어줬기에 기뻐

이제 뭘 해야 할지도 알게됐어

난 계속 살아날거야

내일이면 태양이 떠오를거니까!

파도에 또 뭐가 실려올지 모르잖아



수많은 길이 놓인 그의 미래.



평점 : 4.0 / 5



캐스트 어웨이 (2001)

Cast Away 
9.2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헬렌 헌트, 닉 세어시, 크리스 노스, 폴 산체즈
정보
드라마 | 미국 | 143 분 | 2001-02-03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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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2(수) 감상

2013 / 감독 : 신카이 마코토 / 등장인물 : 아키즈키 타카오, 유키노 유카리 /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의 대화 - 출처 루리웹 청오리님


언어의 정원의 경우, 


초속5cm의 교훈을 많이 참고하여 매우 신경써서 제작하였다.

비를 피하는 이야기. 

인생의 비를 피하고자하는 남녀간의 이야기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


 영화가 간만에 일찍 끝났다. 애니메이션 장면장면이 그림이다. 영화를 일시정지하고 그 장면을 캡쳐한다면 배경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각 프레임프레임의 완성도가 높다. 이런 화려한 장면에 몰입하여 영화가 일찍 끝난줄 알았지만, 러닝타임이 45분밖에 안됬다. 아- 단순히 영화가 짧아서 일찍 끝났구나.


타카오와 유키노가 두 번째로 만나는 날, 비가 쏟아지는 장면. 현재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고있다.


 영화가 일찍 끝났다고 생각한 까닭은 다소 미적지근한 결론으로 영화가 끝맺기 때문이다. 기승전땡정도로 허무함. 엔딩크레딧과 함께 하타 모토히로秦 基博의 Rain이 흘러나온다. 이 부분은 정말 짠하다. 정말 후덜덜한 OST이다. 그 후 등장하는 에필로그. 사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120분이였다면 에필로그 부분이 영화의 전개가 시작되는 부분이 될 터이다. 커플 브레이커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간만에 두 주인공을 행복할지도 모를(적어도 이별과 연락두절이 아닌) 에필로그를 전달한다. 사실 지금부터의 전개가 가장 궁금한데 에필로그라니. 프롤로그라도 재밌을텐데.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MAD 영상 /  秦基博 - Rain

MAD영상이므로 스포일러 주의(사실상 포스팅하는 모든 영화는 모두 스포일러를 포함한다)

이 영상의 추천댓글 중엔 Garden of Wallpapesr가 1위(...)


가사



Rain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 그렇다고 흥얼거리게 되는 부분은 아니다.


<신카이 마코토가 말하는 언어의 정원>
신작 애니메이션「언어의 정원」에 대해 생각하는 것


처음으로「사랑」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 과거작에선 적어도 그려오지 않았던 감정을 본작에서는 극장 애니메이션에 담아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을 세우기 전에 떠올렸던 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세계에는 문자보다도 맨 먼저───당연하지만, 구어가 있었습니다. 문자를 가지지 못했던 시대의 일본어는「야마토코토바(大和言葉)」라고 불려, 만엽 시대에 일본인은 중국에서 들여온 한자를 자신들의 말인 야마토 언어의 발음에 차례대로 맞추어 나갔습니다. 예를 들면「春(はる)」은「波流(はる)」라고 쓰고,「菫(すみれ)」은「須美礼(すみれ)」라고 썼습니다. 그 표기에는 현재의「春」와「菫」라는 문자로 고정되기 전인 살아있는 회화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정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恋(こい)」는 「孤悲(こひ)」라고 썼습니다. 고독하고 슬프다는 의미입니다. 8세기의 만엽인들───우리들의 먼 선조───이 사랑이라고 하는 현상에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연애(恋愛)」는 근대가 되어 서양에서 유입된 개념이라고 하는 건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옛날의 일본에는 '연애(恋愛)'가 아니라 '사랑(恋)'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본작「언어의 정원」의 무대는 현대지만, 그려내는 것은 그러한 사랑(恋)───사랑(愛)에 이르기 이전의, 고독하게 누군가를 희구할 수밖에 없는 감정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와의 사랑(愛)도 유대도 약속도 없이, 먼 곳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개인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현 시점에선 그 이상은 전달할 수 없지만, 적어도 「사랑(孤悲)」을 끌어안고 있거나 끌어안았던 사람을 북돋워줄 수 있는 게 가능한 작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을 읽고서야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장면이 확실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그 감정선도. 고독하고 슬픈것이 사랑이다. 서로 자신의 입장을 제한하며 안될거라 제한하며 고독하고 슬퍼하는 모습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그렇기에 8세기 일본인들이 사랑을 孤悲라고 표현했겠지.



은희경의 책에서 본 것 같은 문구.



타카오의 마음.




 생각보다 많은 복선을 영화에 깔아두었음을 알 수 있다. 글쎄- 영화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 찾을수록 영화가 문제가 아니라 아직 내 시선이 부족했단걸 알게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그 장면 하나하나가 수준급임은 확실하다.



雷神(なるかみ)の 少し響(とよ)みて さし曇り  雨も降らぬか 君を留めむ

천둥이 치고, 구름이 퍼지고, 비가 내린다면 돌아가려 하는 그대의 발길을 분명 멈추게 할 수 있건만

雷神(なるかみ)の 少し響(とよ)みて 降らずとも われは留らむ 妹し留めば

천둥이 치지 않아도, 비가 내리지 않아도, 그대가 발길을 멈추게 해준다면 나는 이 곳에 있겠소


─ 만요슈 (万葉集)에서


평점 : 3.5 / 5




언어의 정원 (2013)

The Garden of Words 
7.6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이리노 미유, 하나자와 카나, 히라노 후미, 마에다 타케시, 테라사키 유카
정보
애니메이션, 로맨스/멜로 | 일본 | 46 분 | 20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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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2(수) 감상

혜화, 동(Re-encounter)

개봉 2010 / 감독 : 민용근 / 주연 : 유다인, 유연석 / 드라마 


 앵콜요청금지. 이 한마디로 이 영화를 정리할 수 있다. 영화 중간에 화영(김주령 분)이 (박자를 엉망진창으로) 앵콜요청금지를 부르는 장면부터 영화에 집중이 되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앵콜요청금지가 흘러나온다.


 나는 브로콜리 너마저를 좋아한다. 2011년에 가장 좋아하는 밴드였는데 - 당시 친구들은 모두 군대에 가고 홀로 학교에 남아 서울에 버려진 듯한 외로움이 가득했다 - 이들이 표현하는 리듬도 좋았지만 진짜는 가사에서 드러난다. 가슴을 파고드는 가사. 내가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 순간들을 리듬속에 표현해준다는게 좋았다. 그런 이들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게 앵콜요청금지이다. 더 많은 설명보다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되새김질 하는 편이 좋을듯하다. 그 감성을 글로 풀어내기도 힘들뿐더러 각자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다를 것이기에...


문화콘서트 난장 - 브로콜리 너마저 : 앵콜요청금지
영상속 보컬 계피는 브로콜리 너마저에서 1집 활동만 한 뒤 '가을방학'이란 밴드로 옮겼다.
지금의 브로콜리 너마저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피의 색이 묻어나는 브로콜리 너마저를 그리워한다.

가사열기


 다들 엔딩크래딧이 올라올 때면 그 영화에서 인상깊은 장면이 무엇인지,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크레딧과 함께 떠올릴 것이다. 그 순간 앵콜요청금지가 흘러나온다.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더 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은 여기까지만


제발 내 마음 설레이게 자꾸만 바라보지 하지 말아요..."


 그 가사를 영화속 장면에 나도 모르게 대입한다.

"안돼요. 끝나버린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순 없어요. 당신과 내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더 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 여기까지만


제발 내 마음 설레이게 자꾸만 만나게 하지 말아 한수(유연석 분)야..."

한수를 지나칠지 돌아갈지 고민하는 혜화(유다인 분)

 

 혜화,동이라는 제목에 단지 이끌려서 영화를 감상하게 됬다. 가장 친한친구가 다니는 성대가 있는 곳이니. 혜화동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줄 알았고, 단순히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공간적 배경인줄 알았다. 그러나 혜화,동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한다.


'혜화,동'이라는 제목처럼 극중 18살에 미혼모가 된 혜화는 스물 셋 겨울날(冬)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아이(童)가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들린다(動).

- 머니투데이 : 유다인 인터뷰


 영화의 시작은 미혼모가 된고 5년이 지난 23살의 혜화를 비춘다. 유기견을 구조하며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그녀. 유기견이란 키워드와 장난꾸러기 남자아이-혜화의 아이인줄 알았지만 아닌-를 통해 미혼모와 관련된 주제가 등장하리라 쉽게 예상이 되었다. 그녀는 과거 활발하고 네일 아티스트를 꿈꾸던 그녀는 조용하고 생활력이 강한 여성으로 변해있었다. 자신의 아이를 잃은 상실감으로 집에 많은 유기견을 붙들고 살아간다. 또한 네일 아티스트를 꿈꿔서일까? 손톱도 필름통에 보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수는 유망한 피아니스트였지만 자신의 책임으로 도망친 이후 피아노 실력은 퇴보하였고 군대도 갓 의과사전역한 민간인일 뿐이다. 그런 그는 자신의 아이가 아직 살아있다며 자신이 도망친 혜화에게 다시 접근한다.


그의 다리를 보면 정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갓 의과사한 한수


 그의 마음 백방 이해한다. 군대에 있으면 생각이 정말 많아진다. 군생활 중 포스팅한 글만 읽어도 느낄 수 있다. 그 생각들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그리워진다. 그들에게 잘못한게 떠오르고 그 죄를 청산하고 싶다. (사실 그의 마음은 군대에서 시작된게 아닌 도망친 시점부터 시작되었음을 여러가지 요소-고등학교 졸업 못함, 극단적인 선택 일관 등 - 로 알 수 있다.)


나연이를 바라보는 혜화

혜화를 이런 앵글에서 많이 담아주는데 그녀의 감정선에 몰입하게 돕는 프레임이다.


한수를 바라보는 혜화

- 인정하기 싫다고 다시 되돌릴 수 있는거 아니잖아.

(아무리 사랑한다 말했어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때 그 맘이 부른다고 다시 오나요?)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한수를 주깁시다. 혜화는 차캤슴돠. 한수는 나의 원쑤>. 그 마음이야 이해되지마는, 그의 갑작스러움에 유괴범이 될뻔 한 혜화가 너무 불쌍했다. 그리고 혜화도 그 사실을 아는지 나쁜놈이라 읍즈리고...혜화에게 깊게 빠질 수 있었던 건 그녀의 눈빛때문이다. 그녀의 절제된 감정이 내가 그녀에게 감정적이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유기견문제, 미혼모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란걸 느낄 수 있었다. 강아지의 처지도, 미혼모의 처지도. 그리고 아이의 처지도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불완전한 책임의 결과. 그것이 생명에 대한 무책임이라면 더더욱 무겁다. 

그 답을 해결책을 짧게나마 제시한다.



네이버 영화 평점 중에서 가장 공감하는 내용


평점 : 4 / 5

유다인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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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1(화) 감상

1995 개봉 / 감독 : 이와이 슌지 / 주연 : 나까야마 미호, 토요카와 에츠시


 お元氣ですか!!! 私は元氣です!!!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오겡끼데스!!! / 잘 지내나요!!! 저는 잘 지내요!!!)


 유명한 영화. 그러나 일본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별 감흥이 없을지도 모른다. 나도 그렇고. 더불어 러브레터의 대표적인 명대사 "오겡끼데쓰까!!!"의 페러디물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일까? 감정의 최고조선에서 나도 모르게 피식해버렸다. 이 영화를 5년전에 봤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한다.


 아쉬움에 영화에 관한 정보를 계속 찾아보았다. 주인공 와타나베 히로코(나까야마 미호 분)가 후지이 이츠키(男, 카시와바라 타카시 분)에게 잘 지내나요!!!를 외치는 것을 히로코의 마음에 변화(즉, 놓아주겠다.)에서 시작된다고 추측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는 후이지 이츠키(男)가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 즉 유언을 들은 후에 그를 마음속에서 놓아준다. 그가 유언으로 부른 노래는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青い珊瑚礁)>이다.

 푸른 산호초의 첫 구절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푸른 산호초는 러브레터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달리 밝은 노래다.)


あゝ 私の恋は南の風に乗って走るわ
아- 내 사랑은 남쪽 바람을 타고 달려요
あゝ 青い風切って走れあの島へ・・・
아- 푸른 바람 가르고 달려요 저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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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츠키(男)는 고등학교 3학년에 오타루에서 고베로 전학을 온다. 오타루는 고베보다 북쪽으로 떨어진 도시이다. 즉 둘 간의 거리는 남북한 최남단과 최북단 정도로 아주 멀리 떨어진 도시고, 오타루는 훗카이도-남쪽 바람을 타고 푸른 바람을 가르고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섬-에 있다. 이츠키(男)와 마지막 등산을 다녀온 선배들은 그가 평소에 좋아하지도 않던 마츠다 세이코의 노래를 왜 불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이츠키(男)을 잊지 못하는 마음에 이츠키(女)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녀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준 히로코만이 그가 노래를 부르는 진의를 파악한다. 


 영화를 보면서 소름끼치던 설정이 바로 이츠키(男)의 연인인 히로코와 이츠키(女)가 매우 닮았다는 설정이다.(그리고 영화에서도 나까야마 미호가 1인 2역을 소화해낸다) 그가 히로코를 단지 이츠키(女)와 닮았다는 이유로 사귀고 결혼을 약속하였을지도 모른단 사실을 작가가 은밀하게 비춘다. 히로코가 그 사실을 졸업엘범을 보며 깨달을 때 그녀가 너무 불쌍했다. 자신을 사랑한 게 아니라 자신에게 투영된 다른 누군가의 그림자를 쫓았다는 현실은 너무 잔인하다.



이츠키(女)와 이츠키(男)이 학창시절 같은 이름으로 놀림받던 것을 떠올리며


그래서 이 영화가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겨울의 훗카이도의 가는 것이 꿈인지라 백설의 오카루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이 영화가 담아내는 오타루의 백설이나 위 사진에 보이는 개개인의 방은 정말 현실적이고 아름답다. 영상미가 뛰어나다.) 마치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을 보며 홍콩의 청킹펜션에 가고싶은 욕구가 생기는것 처럼. 그러나 결코 겨울의 아이콘이나 첫사랑, 짝사랑의 아이콘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을 감기로 시작된 폐렴으로 잃은 이츠키(女)가 감기폐렴이 심해지자 할아버지는 굳건하게 말한다.


 마음속에 누군가에 대한 상象을 지우지 못한 채로 다른 사람을 만난 경험이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내 자신속에 있는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마음에 있는 체로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못하는 멀어진 사람.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러브레터의 사랑이 결코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다. 히로코든 이츠키 둘 모두든.

 

자신을 사랑한 게 아니라 자신에게 투영된 다른 누군가의 그림자를 쫓았다는 현실은 너무 잔인하고 살벌하다.


당신들에겐 로맨틱하게 생각될 진 몰라도.


평점 3.5 / 5



러브레터 (2013)

Love letter 
8.9
감독
이와이 슌지
출연
나카야마 미호, 사카이 미키, 카시와바라 타카시, 토요카와 에츠시, 시오미 산세이
정보
드라마 | 일본 | 117 분 |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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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0(월) 감상

2000 /  감독 : 낸시 마이어스 / 주연 : 멜 깁슨, 헬렌 헌트 / 장르 : 로맨스, 코미디


옳은 일에는 늦는건 없어.

(본격 독심술 연마 영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특히 소중한 사람이나, 그 사람에게 소중한 인연이 되고 싶다면 특히나 생각을 읽고 싶을테다. 영화를 보는 중간에 가족끼리 과일을 잠시 먹으로 거실로 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엄마와 아빠의 생각을 읽기위해 노력을 하고있었다ㅋㅋㅋㅋ. 본격 독심술 연마하게 되는 영화.


 그러나 상상만큼 유쾌하지 못할거라는 모습을 작가는 보여준다. 주인공 닉 마샬(멜 깁슨 역)은 우연한 사고(드라이어기를 켠 채로 욕조에 빠지게 된다)로 독특한 능력이 생긴다. 바로 여성에 한하여 - 심지여 암컷 강아지도- 독심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서 재밌는 점이 있다. 닉 마샬은 분명 매력은 있는 캐릭터나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른다. 카페 점원을 꼬시지마는 그를 가장 잘 아는 부인과는 이혼하고 딸에게는 지루하고 보수적인 아빠로 비춰진다. 직장에서도 여성들에게 성적인 농담을 하고 그게 재밌는줄로만 알고있다. 그는 (영화에서 말하는) 남자에게 인기있는 남자이며, 진짜 여성이 원하는 무엇(What women want)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 영화가 진행되며 보여진다. 그런 그에게 여자의 생각을 읽는 능력은 자신의 관점을 돌이켜볼 기회가 된다. 물론 그를 지켜보는 나 역시도 내 사고회로를 다시 점검하게 되었다.


(여자 한정) 독심술이 혼란으로 다가왔을 때 여성 달리기부가 그에게로 달려오는 장면. 빵 터졌다.


언제나 성적인 농담을 (표면상) 잘 받아주던 여직원의 생각을 듣고 또다시 충격을 받는다.


 영화는 그가 여성의 생각을 읽기 전과 후가 명확하게 나뉜다. 멜 깁슨이란 배우를 잘 모르겠지만 닉 마샬을 연기에 적합하단 생각이 들었다. 중후한 저음과 얼굴에서 느껴지는 무게감. 그가 여성의 생각을 읽기전에는 다소 무겁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쉽게 여자들을 유혹하는 미중년의 모습이랄까. 그런 무게감있는 케릭터가 여성의 생각을 읽고난 뒤 보여주는 혼란스러움은 재밌다. 평소 어려운 아버지가 얼굴에 홍조를 띠며 어리버리하는 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 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이라 생각한다.



혼란스러움을 종식시켜주는 심리상담사


 그는 심리상담을 받으며 다소 안정을 얻는다. 그 후 자신의 능력(?)를 발휘하며 자신의 커리어에서도, 연애에서도 성공을 발휘하게 된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많은 남자들이 원할 진짜 여자의 생각을 알 수는 없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들에게 내숭이 있으니 적당한 선에서 이해하라는 것인지, 그들도 가끔 외로울 때가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성이란 전체 태두리에서 이해할 무언가는 없었던 것 같다. 유쾌하게 본 로멘스 코메디였다.


 

 그러나 중요한 포인트는 몇 가지 있었다. 먼저 닉 마샬은 자신의 커리어보다는 여자만 밝히는 한물간 광고 기획자일줄 알았다. 그런 그가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코팩도 붙이고, 립스틱도 바르고 심지어 다리털 왁싱과 팬티 스타킹을 신는 모습은 인상깊었다. 프로페셔널이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그가 고백을 고민할 때 그 시간을 줄이는 마법의 한 마디! 옳은 일에 늦은건 없어! 언젠가 내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한마디라 생각한다. 고민을 하는 순간엔 무엇이 옳은지 고민을 할테지만, 내가 행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는 신념. 영화를 보는 순간에도 가슴에 새겨 넣었다.



닉 마샬과 달시(헬렌 헌트 역)가 데이트하기 위해 들어간 바.

언젠가 여성흑인분이 부르는 노래를 직접 들을거란 다짐을 했다. 뜬금없이.



평점 4.5 / 5


왓 위민 원트 (2001)

What Women Want 
8.2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멜 깁슨, 헬렌 헌트, 마리사 토메이, 앨런 알다, 애슐리 존슨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미국 | 126 분 | 200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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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0(월) 감상

1997 / 감독 : 돈 블루스 / 애니메이션, 드라마



 유독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가 후한편이다. 지금이야 CG 기술의 발달로 일반 영화에서도 판타지 세계를 충분히 표현하지만(ex. 아바타) 예전엔 애니메이션만이 현실적 제약을 뛰어넘는 표현이 가능했다. CG가 발달했어도 애니메이션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성이 있다고 믿는다. 디즈니의 알라딘이란 영화 속 지니가 CG처리가 되고 자스민을 어떤 뛰어난 배우가 열연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 감성을 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제약을 뛰어넘는, 정말 뛰어난 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게 애니메이션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나스타샤는 내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감동을 억지로 삽입하려는 느낌이 강했다. 자연스럽지 못했다. 충분히 예상가능한 전개 속에서도 감동을 주는 영화가 있는 반면, 빨리 넘기기를 하고싶도록 만드는 영화도 있다. 뛰어난 영화이나 내 감성과 일치하지 못했다.



아나스타시야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1901-1918), 1914년 사진

출처 : 러시아 위키피디아



 다행이도 이 영화의 주제와 관련하여 영화 외적으로 호기심을 키운다. Anastasia는 러시아 마지막 공주라고 한다. 로마노프 왕조가 러시아 혁명으로 몰락하며 아쉽게도 17세의 나이로 꽃도 피우지 못하고 운명하였다. 다만 당시에는 그녀의 생사가 불분명해서 그녀의 생존설이 끊임없이 퍼졌다(게다가 Anastasia라는 이름엔 '부활'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이 아나스타샤라고 주장하는 여러 여성들이 있었다고한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미국의 애나 앤더슨(Anna Anderson)이다. 자신은 기절만 했다가 공산당 군인이 구해줘서 혁명 중에 살아남았다는 로멘틱한 증언을 하기도 했다.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엔하위키 - 아나스타샤를 참조하시길! 이런 여러가지 가설과 러시아 마지막 공주(무엇이든 처음과 마지막엔 로맨스가 서린다)라는 사실들로부터 영화가 시작했음을 틀림없다.


 여튼 세계사는 잘 모르기에 그녀를 쉽게 동정하진 못하겠지만,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 한 것엔 애도를 표한다.


요즘 난 영화에 집착하고 있다. 집착은 삶을 즐기는데 방해요소인가?


 많은 이들이 픽사나 디즈니 영화라고 착각하는데, 폭스사에서 배급한 영화이다. 다들 OST인 Once upon a december를 명곡으로 추천하는데 나는 영화감상 전후로 계속 아침achime노래를 감상하고있어서인지 인상적이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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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0(월) 감상


1994 / 감독 : 척 러셀 / 주연 : 짐 캐리, 카메론 디아즈 / 장르 : 코미디, 판타지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살아간다.


칙 치키 붐, 칙 치키 붐♬으로 유명한 Cuban pete(Jose Norman, 1936)

경찰에게 포위당한 위험한 순간을 모두의 어깨와 엉덩이를 덩실거리게 만드는 마법의 음악


 오늘도 나는 좋은 영화를 봤다. 이 기쁨을 누군가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친구들에게 전달하기 쉽지가 않다. 뜬금없이 무슨 이야기냐며 이해해주지 못할 친구도, 공부는 하면서 영화를 보냐고 핀잔을 줄 현실적인 친구들도 있다. 그래서 나는 가면을 쓴다. 가면을 쓰고 아무도 나를 모르고, 나 역시 -모두가 가면을 썼기에- 아무도 모르는 개인적인 공간인 블로그에 감상을 올린다.

 

 이런 익명성만이 가면은 아니다. 오늘은 울산에 눈이 많이 왔다. 등교하는 동생에게 아이젠을 건내주었으나, 그냥 싫다며 거부했다. 이유도 뚜렷하지 않은 체 그저 싫다!고 일관하는 동생에게 화를 냈다. 매우 반성하고 부끄럽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의 일부를 벗어던져 부끄러움을 느끼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평소 동생과는 감정교류를 별로 하지 않고 살아간다. 각자의 삶은 각자가 알아서 산다고나 할까. 동생에게 그렇게 내 (분노, 짜증 등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은 오랜만이다. 니 알아서 살아라!는 가면은 벗어둔체로.


우린 모두 마스크를 쓴 셈입니다.

입키스(짐 캐리 역)의 애완동물 마일로 옆에 문제의 마스크가 보인다.


 사실 우린 모두 마스크를 쓴 셈이다. 숨긴 표정, 거짓된 언어, 과장된 몸짓 등으로 만들어진 마스크. 우리의 삶 그리고 낯(면)과 너무 밀접하기에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곤 한다. 나는 중학교 때 부터 이런 고민을 많이했다. 집에서 내 모습, 중학교에서 내 모습, 학원에서의 내 모습. 세 가지가 너무나도 달랐다. 어떤 측면에서의 내가 진짜 나일까?에 대한 고민이 끊임없었다. 때론 내가 너무 진정성이 없어보이기도 했고, 심지어는 내가 다른 내 모습(유머러스하고 당당한)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마치 주인공 입키스가 마스크를 착용한 자신의 욕망이 분출된 모습을 부러워하는 것과 같지않은가?

 물론 이런 고민들이 해결된 건 아니다. 아직도 상황에 따라 지나치게 이완되고, 지나치게 수축되는 내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진짜 나는 이런 모습이 아닌데...진짜 내가 하면 다를꺼야. 라고 자위를 하며. 책을 읽으며 이런 모순들에 대한 답을 얻은적이 있다. 그 순간, 상황도 나라고. 진정한 내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이런 작은 고민을 하는 것도 나에 속한다고. 내가 가진 다양한 마스크들 역시 내 얼굴이라고.


카메론 디아즈의 리즈시절. 이렇게 아름다운지 처음 알았다.


 오해란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이해의 부족으로부터 발생한다. 티나(카메론 디아즈 역)의 아름다운 마스크만 보고 그녀를 인간적으로 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긴 인간적으로 대할 수 있는 외모가 아니다. 유일하게 티나를 인간적으로 대해준 입키스에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중요한 점은 여깄다. 티나가 입키스에게 호감이 있다고 묘사되는 포인트가 있는데, 입키스는 자신의 뛰어난 면(마스크를 썼을 때)에 빠져있는지 알고 그 포인트에서 마스크로 도망친다. 그러나 결국은 마스크 속에 있는 남자에게 빠져있었다는게 밝혀진다. 마스크 속에 있는 남자.


 우리는 때로 우리가 느끼는 긍정적인 면만을 진정한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마이너하고 찌질한 면면들은 부정한 채. 그러나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 사랑의 정의가 그 사람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고 할 때 - 그 면마저 감수하고 혹은 면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살아간다. 보이는 것은 마스크 뿐이지만, 마스크 속에 있는 또다른 얼굴 역시 함께 살아간다. 아주 인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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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9(일) 감상

2003 / 감독 : 톰 새디악 / 주연 : 짐 캐리, 제니퍼 애니스턴, 모건 프리먼 / 장르 : 코미디, 판타지


(신이 우리에게) 기적을 일으키는 방식



 짐 캐리 영화는 가벼이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결코 이 말이 짐 캐리의 연기력이 무게감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별다른 마음의 준비 없이 - 즉 웃을 준비만 하고 감상하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이렇게 웃음을 주는 브루스(짐 캐리 역). 이 작품에서는 언제나 스스로를 깎아내려 버팔로시의 웃음을 지켜주는 앵커로 등장한다. 언젠가 김제동이 TV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두 방식을 설명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에는 자신을 깎는 방법과, 남을 깎는 방법이 있다. 참으로 명쾌하지 않는가? 자신의 자존심을 버려 사람들을 웃음짓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남을 밟고 상처를 주어 웃음거리로 만들 것인가. 기본적으로 유머라는 것은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희화화한 것이다.


 항상 웃음을 전달하고 개그 센스가 뛰어난 브루스이기에 그가 이타적이고 재밌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감상한 뒤에 생각해보니 자신만 생각하고 불평불만이 가득찬 작자에 불과했다. 오죽하면 신(모건 프리먼 역)이 그의 불만을 직접 접수하여 들어주겠는가? 그는 신이되어 (자기의 시야에 비치는 자신만의) 불평, 불만을 해결하는데 능력을 사용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인 사람들의 기도 접수는 가벼히 넘어가버린다. 신이 된 그 조차 삶의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전엔 진정한 기적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반대로 신은 우리의 진정한 기도만 들어주는 것일까?



기적은 없다. 큰 변화도 없다. 삶은 작은 변화로 이루어질 뿐이다. 그 작은 변화로 발생한 세상의 또 다른 단면을 발견할 때! 발전한다.






언제나 도둑놈심보로 큰 소원을 빌곤한다. 운동을 안해도 몸짱이 되어있길. 공부를 안해도 장학금을 탈 수 있길. 내가 다가가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나를 좋아해주기를. 이것들이 이루어진다면 기적이 아닐까?


 하루아침에 백만장자되기나 연예인하고 만나는 것만이 이룰수 없는 기적이 아니다. 위에 사소한 것들, 노력으로 언젠간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고 바라는 것 역시도 기적에 속한다. 우리의 삶은 작은 순간 순간들로 이루어져있다. 그런 순간순간마다 우리 인생의 방향은 결정된다. 브루스 올마이티라는 영화를 보는 순간에도.

 삶에서 기적을 일으키고 싶다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 기적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봐야한다. 우리는 작은 웃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 난 행복해지고 싶다.





모건 프리먼 아저씨 비율이 이렇게 죽여주는지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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