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Étranger

창원 희망빛거리, 현수막
위치 ㅡ 창원 성산아트홀 - KBS 사이

퇴근 후 창원중앙역을 지나가다 들리게 된 창원 희망빛거리. 볼거리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창원 시민이라면 잠시 상남동에 갔다가 산책하러 나오기 좋을 것 같다.

창원 희망빛거리, 사랑의 은하수 거리

은하수 거리는 시청에서 성산아트홀로 올라오는 길에 설치되어 있다. 하트모양의 구조물에 색색별로 등을 달아 화려하게 장식해두었다.
구조물 사이에 코끼리나 말 등의 조형물도 세워두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창원 희망빛거리, 닭 구조물​

창원 희망빛거리, 애용하는 누비자 근처에 있는 조형물들.

브로콜리인가? ㅋㅋㅋ알 수 없는 모양의 조형물이 박혀있다. 희망빛거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프레임인 것 같다.​

창원 희망빛거리, 나머지 구조물들​

​창원 희망빛거리, 조개

 

후기, 그냥 심심하게 다닐 만 장소인 것 같다. 12월 말까지 하는 행사이니, 희망빛거리에서 따듯한 연말을 맞이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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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전에 다녀온 여행, 정리하는 대만 3시간이 소요되네요.

일자별로 구체적인 여행 일정은 차후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엑셀은 첨부파일에 읽기전용으로 첨부합니다. 계획에 도움이 되시길!





여행 일정 수정본(다른 사람 참고용) 읽기전용.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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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일본 오키나와

*항공권 경제적 사정이 피치못할 사정이있을 떄 타는 피치항공.


준비할 것
 여권, 비행기 예매, 여행지, 숙소 예매
 카메라, 보조베터리, 선글라스
 학교도서관에서 오키나와 여행 책자 대여할 것.  > 책자 알아보기
 세면 도구, 속옷 및 수영복
 환전(50만원 전 후)
 여행책자 사전조사할 것



1. 여권 재발급
필요한 것 - 신분증, 여권사진, 발급비

*여권 사진관 선택

15,000\, 8장이 기본.

최근에는 여권용 사진이 민증, 차량용 등 사용 가능하므로 -> 주인아주머니랑 쇼부 봐서 여권4/증명4 로 나눠지는 사진으로 선택


2. 비행기 예매 

필요한 것 - 여권 번호


3. 여행지 및 준비물


여행책자 및 블로그 참조


1일차 - 국제거리, 야경 금

2일차 - 섬 스노쿨링 수상레져 토

 * 수영복 

3일차 - 렌트 중북부, 아메리칸빌리지 

4일차 - 쇼핑


4. 숙소 예매

제일싸고 믹스, 도미토리 중심




* 여행용 짐 / 3박4일
수영세트(수경, 수영복),
이쁜 옷 (겉옷 1, 상의 5, 하의2)
선크림 및 세면도구 (샴푸, 바디워시, 폼클)

* 자전거 용 짐
 모자
 매쉬소재 상의
 대용량 선크림
 쿨토시 및 쿨 발토시(13,000)
 선글라스
 자전거, 자전거 핼멧

* 공통
 카메라
 노트북 + 보조베터리
 삼각대
 속옷 6개 양말 6개 (친구집에서 머물때 매일 빨아야 함)
 운동화, 슬리퍼
 여권, 블루투스 스피커

* 숙소 - 에어비앤비?



6.27(월) 할 것
 여권사진 찍기(울산 병영, 부산사진관 - 실력은 모르겠으나 가격이 가장 합리적)
 짐 싸기
 여행책자 찾기
 카메라 준비(충전 및 사진정리)



6.28(화)
 910번 - 10시 50분  / 동서울터미널 11시 30분 / 서울도착 16시 전후 점심롯데리아?
 광진구청 18시 이전 방문, 여권 재발급 (신분증, 사진, 수수료)
 환전하기 (같이가는 형에게 부탁할 것)
 자전거 구매 및 부속용품 구매하기
 예행계획 확정 및 숙소 예약

6.29(수)
 머리자르기 (점심)

6.30(목)
 광진구청 14시 이후 방문, 여권 수령
 현우행정실 들려 여권 복사할 것
 자동출입국심사등록 ㅡ 서울역
 환전하기
 비행기 예매 및 면세점 가입 / 구매할 것.

7.1(금)
 공항버스타고 인천공학으로 
 아는형, 디플 1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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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운 라이딩 코스, 친구와의 약속을 핑계로 남목에서 약속 잡음.


예상라이딩시간

16:00 ~ 17:00 1시간


아산로를 거치며 좋은 풍경들, 촬영하며 널널하게 시간 낼 예정.


목표 : 조방낙지 or 미도통닭,

청운고에 들릴지말지는 미정.


/


 * 앞으로 더욱 안전한 라이딩 위해 헬맷 및 라이트 등 찾아보자.

블로깅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우선은 가볍게 일기처럼 글을 써보는 형식을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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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자전거라이딩 1회차.

집에서 경주역까지


목표 = 안압지 야경을 보자꾸나


라이딩 시간 : 2시간 41분 (18:00 ~ 20:40)

라이딩 거리 : 36KM (시속 14.18km)



간단 후기


1. 울산 북구까지는 자전거길이 상당히 잘되어 있음. 길이 서로 잘 이어져있어 자전거 길을 찾기위해 해멜 필요 없이 쭉 달리면 됨.

2. 그러나 울산과 경주가 만나는 지점에서 자전거길이 끊기고 국도를 타고 달려야 함. 

스크린샷에서 보다싶이 36km 중 1/3인 13km 는 7번국도를 타고 달려야하며, 인도 X / 갓길 좁음 / 대형차가 많이 다니므로 신경써서 달릴 필요가 있음.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차길로 달리는 시간이 1/2은 된다고 느껴졌음.


3. 가는 길에 높은 언덕이 없어서 편하게 라이딩 할 수 있으며, 주변에 논이 많아서 개구리 소리 빵빵하게 들을 수 있음. 

4. 안압지는 10시까지 티케팅, 10시반까지 관람 가능하므로 야간 라이딩에 참고.

5. 경주에서 울산 돌아오는 기차는 21시 16분, 22시 36분(막차)가 있음. 그러므로 이를 참고할 것.



집앞! 출발한다



북구까지 한번에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로 넘어가는 다리와 



나의 자전거. (아마도) 신문을 신청해서 받은 자전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자전거 용품을 조금씩 구매해야지. 지금은 연습이니까.


울산 북구에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는 울산공항 활주로와 평행으로 위치한다.

울산공항에 비행기가 많이 다니지 않아 비행기가 이/착륙 하는 모습을 많이는 못봤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비행기를 볼 수 있다는 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 중 하나이다. 


나무 그늘



닌자되겠다.


나중에 경주역에서 호계역으로 기차를 타고 점프하여 집에 돌아올 계획이므로 호계역 앞 4거리를 찍어놓았다.

취미일까, 아니면 직업일까?

무엇이 되든 시원해 보였다.


책책책! 책을 봅시다에서 만들어준 기적의 도서관. 

이 기적의 도서관까지 자전거 도로는 이어져있다.


주택가를 지나 7번국도와 맞닿는 곳. 

메아리 학교 건너편이다. 


7번 국도로 가는 건 너무 많은 매연을 마실 것 같아 동네 샛길로 가려고 동내를 해메보았지만, 길은 없었다.


울산의 끝과, 경북의 시작. 그 경계선에서 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한다.


이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겠지. 


표지판에서 처음으로 경주를 보았다.

항상 궁금했지만, 저 18Km는 대체 경주의 어디를 기준으로 계산된 것일까?


길에서 자주 보이는 대형차. 이 친구 말고 차를 가득 실은 대형차도 많이 다니는데 차가 쏟아지면 어떻게 피할지

상상하며 타는 재미가 있었다. 


15년도에 집에서 경주까지 라이딩을 가던 도중, 이 중국집앞에서 자전거 펑크가 났었다.

다행이 불국사역까지 1km내외의 거리라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안압지! 는 옛이름이고 이제는 동궁과 월지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나무위키에서 검색해본 결과


[ 사실 안압지라는 명칭은 조선 초기의 기록인 동국여지승람과 동경잡기등에 기록된 것이다. 조선시대에 이미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들이 날아들자 안압지(雁鴨池)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1980년에 안압지에서 발굴된 토기 파편 등으로 신라시대에 이 곳이 월지(月池)라고 불렸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명칭은 반월성(半月城)(경주 월성)과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며, 임해전의 이름도 원래는 월지궁이다.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여 최근 이곳의 정식 명칭도 오랫동안 써 왔던 '안압지' 대신 '동궁과 월지'로 변경되었고 각종 안내문에서도 변경된 명칭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워낙 안압지로 알려졌었던 기간이 길어서 아직도 안압지라고 부르고 표기되어있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안압지는 기러기(안)와 오리(압)의 못(지). 이라는 뜻이며 조선시대에 폐허였던 이 곳의 명칭이었다.

신라시대에는 월지라고 불렀으며, 그 주변에 있는 궁궐을 동궁이기에 동궁과 월지로 변한 것이다.


안압지라는 단어는 다소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안압지 주차장 옆 연꽃밭에서 한 컷.


입장권! 16년 6월 기준, 성인 2000원. 

사진 찍는데 2000원.


뀨뀨 잘나왔당


누구나 찍는 곳에서, 제가 한 번 찍어보겠습니다.


조명 색깔이 좀;; 온천인줄알았다.


아름답다!


오늘은 기가막히게 보름이어서 길이 무척이나 밝았다.


입장료가 없어진 첨성대에서!

14년 이전까지는 첨성대 주변에 담을 쌓아두고(첨성대가 보일정도 낮은 담) 가까이 가려면 500원의 입장료가 필요했다.

뭔가..아깝기도 하고 치사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에 안들어갔었는데, 가까이가서는 처음 본 것 같다.


첨성대 입장료가 싸진 대신에 동궁과 월지 입장료가 오른것은 비밀.



경주역 - 호계역 방면 기차에서는 안압지의 야경을 볼 수 있는 특권이 있는데, 

10시반 이후까지 오픈을 하는 안압지의 특성 상, 10시 40분 막차를 탄 나는 볼 수 없었다.


보는 것도 나의 계획중 하나였는데..아쉽다.


매우 흔들렸지만, 엄마아빠 줄라고 산 황남빵.

다른거 재치고 건물이 너무나도 화려해서...여기는 맛이 어느정도 보장될 수 밖에 없겠다 싶어서 샀다.


1호 20개, 16,000원

팥이 가득차 있어서 먹을만했땅...ㅎㅎㅎ...비싸당, 이제 실직잔데 뀨








마치며,

1. 다음으로는 울산 ㅡ 부산 라이딩 혹은, 경주 ㅡ 포항 라이딩으 계획중이며

2. 이번 여름 장마철에는 4대강 국토종주 꼭 도전해야지. 인생에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3. 항상 자전거타는 것엔 로망이 있지만, 막상 타면 힘들고 지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이상적인 면면만 보기보다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을 꼭 생각해야한다. 

4. 그래서 자전거랑 부품을 적당한 수준으로 맞추고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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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덥기에 오후 늦은시간 출발할 예정(17:45 ~ 20:30)


- 준비물 :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 보조베터리, 시원한 물, 모자, 자전거, 사진은 휴대폰 카메라 해결할 예정, 기관지가 안좋으므로 목감싸는 것.


- 주요 코스 : 안압지, 첨성대만 보고 돌아올 예정, 다른 관광지는 궁금하지 않음(아니 지겹)



- 동기 : 인턴에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여름은 가볍게 자전거 여행을 하는걸 목표로 함. 그 여행을 대비한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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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여행이다. 군대를 전역한 후이든, 입대하기 전이든.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길이 눈 앞에 있을거란 생각에 설랬다. 사실 여행을 가자! 라는 마음보다는 집에서 도망쳤다. 매일매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영어 공부를 했다. 저녁식사 전에 운동을 하고 저녁을 먹은 뒤 다시 도서관. 집에 와서는 영화 한 편을 감상하고 취침. 지겨웠다. 지루했다. 아침에 이불에서 나오기가 싫었다. 새로운 뭔가가 없었기에... 전역 후에는 세상이 내 것이 될지 알았는데, 나를 중심으로 지구가 돌아갈줄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뭐 세상이 내게 관심을 주든 말든 그건 내게 큰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군대에 있을 때는 신분적인 제약으로 도전적이고 색다른 경험을 못하는 것을 변명할 수 있었지만, 전역 후 세상이 내게 자유를 주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 깊고 넓은 자유에 허우적거리기만 할 뿐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 그게 내 스트레스였다. 주어진 자유를 누리지 못한 체, 자유에 떠밀려 하루하루 숨쉬고 있다는 것이. 그런 타성적인 삶 속에 내일에 대한 기대마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내 청춘의 덫이었다. 그래. 내겐 즐거운 여행의 시작이기 보다는 꿈도 없이 숨쉬고 있는 내 젊음에 대한, 내 상실하고 있는 가능태에 대한 미안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첫 여행지는 포항이다. 포항으로 결정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집에서 가까웠다.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내가 알고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리고 포항은 사전에 조사한 자료가 있었다. 3년전부터 구룡포의 철구분식집에서 꼭 찐빵과 단팥죽을 먹고 싶었다. 내가 유일하게 이번 여행에서 기대를 하고 간 음식! 뒤에 포스팅하겠지만, 구경도 못했다. 마지막으로 포항에선 나 스스로 청산해야할 무언가가 있었다. 전역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이전에 스스로 청산해야할 무언가가.


 

 첫 시작은 레일로를 발권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내 여행을 7박 8일이다.

 

11:10 호계역 발

무궁화호 1944

 12:12 포항역 착


 여유있게 호계역에 10:20분경에 도착하였다. 호계역 앞엔 호계 5일장이 매 1,6일마다 열린다. 호계 5일장을 들려 여행 다니며 먹을 주전부리를 구매할 계획이었다.



울산 버스 정류장 이름중엔 호계역이 없다. 호계역에 하차하려면 [농소1동주민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해야 한다.


또한 역이 정류장 근처지만 큰 골목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다. 아방궁이란 중화요리집을 끼고 골목을 돌면 보인다. 

호계역은 간이역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오일장의 풍경.


호계장엔 생선, 육계, 육류, 채소, 과일, 약재 등 모든 상품을 파는 규모가 제법 되는 장이다.


위위 사진에 보이는 호계시장 건물로 들어서면 상설장터가 개설되어있다.


여행다니며 먹기 좋은 전통과자를 구매하였다.


장의 끝에는 10시 45분 경임에도 아직 장을 준비하지 못한 상인도 있었다.


 애초에 그 자리에서 튀겨주는 도너츠나 찹쌀튀김을 구매할 생각이었으나, 여행다니면서 먹기엔 좋지만 보관이 어려울 것 같아 전통과자를 구매하였다. 새알 초콜릿과 누네띄네를 구매하였으나 나중에 보니 김맛 과자도 끼워주셨더라. 이런게 시장의 묘미가 아닐까? 초심자의 행운이라 생각하고 기쁜 맘에 따스한 기차에 탑승하였다.


도착한 포항역. 시에 불과하지만, 포스코의 위엄에 비하면 역이 작아보인다.


 포항역 앞에서느 호미곶으로 가는 버스도, 북부 해수욕장 방면 버스도 오지 않는다. 도보로 10분 거리내의 죽도시장 정류장에서 좌석버스 200, 700번 버스, 간선버스 101, 131번 등이 북부 해수욕장으로 간다. 특히 좌석200번 버스는 버스간격도 10분정도로 준수한 편이고 후에 구룡포로 갈 때 탑승하니 꼭 기억하도록 하자. 식사시간이니 죽도시장에서 유명한 물회를 한 그릇 해도 좋다.

 참고로 버스 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네이버앱이 알려주나 실제 시간은 20분 내외였다.


200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포항 북부 해수욕장


영일대(迎日臺, 해를 맞이하는 대)





 사실 북부 해수욕장은 애초에 설계한 목적지가 아니었다. 환호 공원이 목적지였으나 호미곶에서 일출을 볼 계획이었기에 포항에서 하루를 보내야했고, 포항의 많은 것을 보고싶었다. 그리고 취미가 걷기이다(싸고 힘든 취미라고 이번 여행에서 느꼈다.) 그래서 정류장 노선도를 보고 해수욕장에서 환호 해수욕장까지 몇 정거장 거리라 걷기 시작했다.


 울산에 살기때문에 바다에 대해 아무런 감흥도 없을것 같았지만, 포항의 바다는 포항만의 매력을 품고 있었다. 가까이 보이는 포스코 공장과 다수의 갈매기들.(특이하게도 울산 바닷가에서 보다 태화강과 동해가 만나는 하구에서 갈매기가 많이 보이는 듯하다.) 그리고 해안 가까이에 발달한 아파트 단지들. 자연과 공장, 그리고 삶이 공존해 있다는 느낌을 포항 바닷가에선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더 걸어가 항구에서 본 영일대와 바다


공장과 바다, 그리고 아파트가 서로 정말 가깝다.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환호공원에 도착해있다.




환호공원에선 공원과 함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성장하는 동안 가장 잔인한 건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성숙하며 그 성숙함에 견뎌 낼 남학생은 없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中) 


 잔인한 인생을 맞이하기 위하여 2011년 여름에 처음으로 환호 공원에 갔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청산하고 싶던 것은 그 사람만큼 성숙한 상태로 그 풍경을 다시 바라보고 싶은 싶었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난 포항은 얼마나 변했을까? 세상은 나와 관계없이 흘러가는 것일까? 아쉽게도 별로 관계가 없었다. 여전히 버스 노선은 그대로이고 공원은 조금 더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청산에 대한 특별한 의식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함께 걸었던 그 거리를 걷고 싶었다. 어렸을 때 기억하던 그대로 세상이 흐르고 있는지. 내 시선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지금 역시도 문제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지. 그냥 천천히 홀로 바라보고 싶었다.



 

환호 공원 전망대. 정말 볼 것 없다.


공원 여기저기에 동상들이 배치되어있다. 말 갈기가 역동적으로 표현된 작품, [돈키호테]


포항 시립미술관도 환호 공원내에 있다.



 환호공원에서 나와 환호해맞이그린빌 정류장에서 200번 버스를 타고 구룡포까지 버스가 약 1시간 43분 걸린다고 나온다. 하지만 1시간 조금 더 걸린걸로 기억한다. 200번 버스는 포항시내 - 포스코 - 해병대사령부 - 구룡포를 거쳐가기에 버스엔 많은 해병들과 함께 북부 해수욕장에서 멀리서 바라본 포스코를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종점이므로 피곤하면 버스에서 잠시 단잠에 빠져도 좋다.

 *팁 : 포항의 환승시스템은 90분 내에 다른 노선의 버스를 탑승시 1회에 한해 무료로 환승이 가능하다고 한다.


 

작은 아이디어지만 아름다웠다.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비석 하나하나마다 일제시대에 살았던 마을 주민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관광지이만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구룡포항. 여기서 과메기가 만들어 지는걸까?


구룡포에 온다면 꼭 먹어야 하는 모리국수와 함께 철규분식의 찐빵과 단팥죽. 아무 설명도 없이 휴업이라고...

(위치 구룡포 초등학교 앞)


 아쉽게도 철규분식은 문을 닫아 바로 옆의 엄마분식에서 먹었다. 이날은 계획도 없이 점심도 먹지 않고 걸어다녀 여행의 첫 식사였는데 너무 달았다. 그래도 1월의 추위를 어느정도 가시게 도왔다.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가는 버스는 시간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30~60분 간격으로 늦게타면 환승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호미곶행 버스에는 따로 노선번호가 없다. 구룡포-대보행 버스를 이용해야한다. 200번버스는 10분에 한번씩 있으므로 참고하길 바란다. 참고로 대보중학교에서 내려야 해맞이광장이랑 가깝다. 



실수로 호미곶면민회관에서 내렸다. 정류장 앞 영신식당에서 제대로된 끼니를 먹었다. 해물된장찌게 죽여줬어요!


너무나도 차가운 겨울바다 바람. 나는 널 찾아 하루종일 해맸다!


도착! 그런데 이상하게 어둡다.

ㅜㅜ

많은 호미곶 포스팅에 없지만 호미곶 찜질방은 화요일 정기휴일입니다!!


 이 절망스러웠던 일이 내게 축복이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제한된 예산안에서 떠난 여행이었기에 하루 만원으로 예상하고 떠난 숙박비가 민박에 머물게 되며 2~3배 추가로 들게 되며 앞으로의 여행이 다소 빡빡해질 것임을 예상했다. 그러나 축복은 어디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호미곶 찜질방에서 호미곶 해맞이광장으로 가는 길은 다음과 같다.



 대보중학교에서 바로 들어가는 길은 등이 밝게 밝혀져있지만 대보항 방면에서 들어가는 길엔 등이 거의 없다. 그리고 호미곶을 밝혀줄 등대가 펜스에 가려 보였다 안보여서 불안하다. 그 길목에서 나는 여행 동료를 만났다. 춥고 잘곳이 사라진 불안감에 뜨거운 감자의 팔배게를 감상하며 걸어가던 내게 어떤 여성분이 호미곶방향을 물어보아 가는 길이니 같이 가자고 했다. 반가운 맘에 어디서 왔냐고, 뭐하냐고 물어봐도 아무말 없이 웃는게 아닌가. 알고보니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프랑스 인이었다. 내 여행에도 기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직접 보게 되었다. 얼마나 멋진가!! 여행에서 만난 프랑스인이라니.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고, 초심자의 행운이라 느껴졌다. 이것이 내가 만난 첫번째 축복이었다.

 군생활을 돌이켜보면 기억의 단위는 시간이 아닌 사람으로 나누어진다. 즐거웠던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 짜증나는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 그렇다. 그래서 사람이 중요하다. 나는 결코 잊지 못할 인생의 분기점을 만나는 순간이 되었다.


 다음 축복은 찜질방이라는 숙소를 포기하게되며 머무르게 된 훼미리민박집이다. 사장님은 대중교통을 통해 호미곶까지 왔다는 사실에서 5천원 할인 해주셨다. 1박 숙박비가 3만원이지만 2만5천원에 해주셨다. 학생인데 뭘~ 이라며 웃어넘기시는 아주머니! 게다가 프랑스에서 온 친구에겐 외국인이 바닥에서 자는게 불편할꺼라며 침대방(4인 가족이 자도 부족함없다)을 기본값에 해주시고, 거기다가 대중교통 할인을 해주셔서 2만5천원에 해주셨다.

 손님이 없어서 그냥 해주시는건지 알았는데 화요일밤에도 6개정도되는 방은 모두 나갔다. 사장님 말씀으론 평일엔 적어도 4개는 나간다고 하시니. 로비에 앉아 일리안(프랑스친구)과 사장님이 주신 믹스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호미곶에 대한 이야기,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 울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행의 즐거움까지.

 친절한 사장님과 할인은 축복에 끼지도 못할정도로 좋았던 점은 방 그자체에 있었다. 추운 겨울날 등따시고 두발만 뻗을 수 있다면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실제로 기본방의 크기는 4인 가족도 좁지않게 잘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 방의 진정한 매력은 방의 위치에있다. 호미곶 상생의 손과 걸어서 3분거리도 안되며 창문에서는 바다가 바로 보인다. 그렇다! 자려고 누우면 파도소리가 들린다. 한 겨울에 파도소리를 들으며 따스하게 잠이 들 수 있다니! 나는 이렇게 중첩된 축복에 노곤한 몸에도 잠을 잘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는 찜질방이라면 경험하지 못할 기억들이 축복으로 다가왔다. 찜질방에선 사우나에 올라왔다가 다시 바다로 내려오지 못한다. 감정의 정점은 23시부터 1시간간 해맞이공원을 혼자 거닐며 느꼈다. 아무도 없는 해맞이 공원은 마치 나의 온전한 소유가 된 듯했다. 추운지도 모른 체, 부끄러운지도 모른 체, 한시간동안 노래를 흥얼거리며 돌아다녔다.









 내 것이 된 호미곶을 거닐며 부른 뜨거운감자의 Bless Me.

뜨거운 감자 Bless Me


 내일이 되면 무슨일이 일어날까? 그 뜨거운 일출은 어찌 보일까 궁금했다. 여행을 시작하기까진 3주간의 망설임이 있었다. 다음 여행때는 무슨일이 있을지 모른단 두려움에 아무것도 못하는 어리석음은 없을테다. 그 두려움이, 설렘이 만들어내는 기적을 맞보았기 때문이다. 내일을 위해 설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일기를 쓰고 잠에 들었다.


*비용정리

 내역

비용 

비고 

 기차비(호계-포항) 

3,800

레일로 발권안함 

시장 전통과자 주전부리

3,000

 

포항 시내버스비

2,100 

 

핫도그

2,000 

 

 팥죽과 찐빵

3,000 

 

 식비

5,000 

 

 맥주

1,400 

 

 민박비

25,000 

 

 총계

41,300

 


*1일차 여행 끝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 호미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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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3개월 만에 포스팅이네요. 저 안죽고 살아있었어요 :^)


14년 1월 말. 경북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출발하기 전날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해서 잠이 안오고, 출발한 날은 내일 다시 집에 돌아가는게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이 이틀만 제외하고는 무계획이란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대략적인 여행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월 21(화) - 호미곶


찾기힘든 울산 호계역 입구.


짧고 긴 여행의 첫 도착지, 포항


밤 11시경 훼미리 민박집.


지역이동

울산 - 포항


방문지역

포항시내 /버스이동/ 북부해수욕장(영일만) /도보이동/ 환호공원 /버스이동/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 /버스이동/ 호미곶


숙소

호미곶 내 훼미리민박




1월 22(수) - 월영교



07:45분경 호미곶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한 일출


안동역에서 택시비4000원거리에 있는 월영교. 화려하다.


오래된 기차를 숙소로 개조한 안동역의 퇴계학당


지역이동

포항 - 동대구 - 안동 

*경주에서 안동으로 직행 기차가 존재. 이 기차를 타려면 호미곶에서 일출을 포기해야함. 나중에야 알게되었지만 호미곶에서 일출을 본 뒤에 터미널에 9시 전후에 도착가능하다. 기차가 없다면 터미널에서 경주가는 버스를 타면 경주역앞에서도 선다고 한다. 버스를 이용하여 바로 터미널로가서 안동구경하는 편이 시간절약에 용이하다.


방문지역

호미곶 일출 /버스이동/ 구룡포에서 일리안과 아침식사 /버스이동/ 포항역 /기차이동/ 동대구역 /택시이동/ 경북대 /택시이동/ 동대구역 /기차이동/ 안동역 /택시이동/ 월영교 /도보이동/ 안동역


숙소

경북지역 레일로플러스혜택 : 퇴계학당




1월 23(목) - 안동 도산서원, 영주 부석사



안동의 도산서원, 새하얀 눈과 잘 어울렸다.


부석사는 영주역앞에서 풍기역을 경유하여 버스가 지나가기 때문에 풍기역에서 타는것이 좋다. 물론 영주역 직행버스도 있다.


17:30분경 부석사 일몰. 소백산맥이란 병풍사이로 뜨겁게 내려앉았다.


지역이동

안동 - 풍기 - 영주


방문지역

안동 퇴계학당에서 기상 /버스이동/ 퇴계학당 /버스이동/ 안동역 /기차이동/ 풍기역 /버스이동/ 부석사 /버스이동/ 영주역


숙소

경북지역 레일로플러스혜택 : 영주스포렉스 찜질방 쿠폰으로 무료이용





1월 24(금) - 태백산 종주




유일사입구에 도착해서. 여름신발이라 동상에 걸릴까 염려되웠다.


11:00, 태백산 종주 시작!


장군봉 직전에 있는 천제단중 하나. 오전에는 날이 흐렸다.


문수봉 가는길에 태백산에서 처음으로 푸른 너를 보았다.


한국의 마추픽추. 정말 마추픽추가 절로 떠오르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태백산 문수봉

시원한 태백산맥 줄기들.


태백산을 하산하니 눈꽃축제는 내게 아무 감흥도 주지 못했다.


정동진에 도착하여 컵라면과 캔맥주.


지역이동

영주 - 태백 - 정동진


방문지역

영주역 /기차이동/ 동백산역 /택시이동/ 태백산 유일사 입구 - 태백산종주 - 당골 방면 하산 /차량이동/ 태백시내 및 역 /기차이동/ 정동진역

태백산 종주 코스

유일사 - 유일사 쉼터 - 장군봉 - 천제단 - 부쇠봉(길을 잘못들어 엇갈림) - 문수봉 - 소문수봉 - 당계


숙소

정동진역 근처 IF게스트하우스





1월 25일(토) - 망상해수욕장



헌화로 시작 표지.


정동진역에서 묵호역까지 20km 도보여행. 가는 중 비가와서 식당에 잠시 들렸다.


내 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모래해변, 망상해수욕장.


묵호등대


묵호등대 바로 아래 벽화마을, 논골마을. 등대보다 매력적이었다.



지역이동

정동진 - 심곡항 - 묵호역 - 정동진역


방문지역 (계속해서 도보이동)

정동진 - 심곡항 - 금진항 - 옥계역 - 망상해수욕장 - 묵호역 /기차이동/ 정동진역


숙소

정동진역 근처 IF 게스트하우스





1월 26일(일) - 한반도 지형


이날 정동진 및 강릉에는 블리자드가 몰아쳤다.


비와 눈을 피해 강원도를 벗어나며. 망상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찍었다.

제천가는 길이었으나 영월역이 너무 아름다워 내렸다.


한반도 지형, 아쉽게도 아무런 감흥이 없더라. 너무 쉽게 만나 그런가?


부족함을 체워준 서강 전망대.


풍기역의 선비객차. 깔끔하기로는 선비객차가 퇴계학당보다 앞선다.



지역이동

정동진역 - 영월역 - 풍기역


방문지역

정동진역 /기차이동/ 영월역 /도보이동/ 영월시외버스터미널 /버스이동/ 한반도지형 /도보이동/ 한반도지형면사무소 /버스이동/ 원주터미널 /버스이동/ 원주 중앙시장 /택시이동/ 원주역 /기차이동/ 풍기역


숙소

경북지역 레일로플러스혜택 - 풍기역 선비객차





1월 23일(월) - 서울 안과, 인왕산



풍기역의 아침 전경.


인왕산 아래 산책코스에서 바라본 서울의 전경.


동대문.


마지막 차를 타기전 서울역에서.


지역이동

풍기역 - 청량리역 - 종로구 - 서울역


방문지역

풍기역 /기차이동/ 청량리역 /지하철이동/ 건국대 /지하철이동/ 압구정 /지하철이동/ 경복궁역 /도보이동/ 인왕산 /도보이동/ 부암동 /버스이동/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도보이동/ 종로3가 /지하철이동/ 서울역 /기차이동/ 부산역


숙소

레일로 혜택 - 막차타고 기차에서 자기





1월 24일(화) 부산 태종대, 울산 집



03:05분에 부산역에 도착. 노숙자들이 많아 화장실에서 1시간을 버티다 나왔다.

태종대 등대.


태종대 등대아래 몽돌해변가에서 찍은 사진. 구름이 아름답다.


아래에서 바라본 태종대 등대.


부전역 앞에서. 8일간 같이 여행을 함께한 가방.


지역이동

부산역 - 부산 영도 태종대 - 부산 남포 - 부산 서면 - 울산 호계역


방문지역

부산역 /도보이동/ 남포동 /버스이동/ 태종대환승센터 /도보이동 / 태종대 지질탐방로 /도보이동/ 태종대 온천 /버스이동/ 부산 남포 /지하철 이동/ 부산 서면 /도보이동/ 부산 부전역 /기차이동/ 울산 호계역


숙소

크고 아름다운 우리집 !



절대 짧은 몇마디로, 사진 몇장으로 요약될 날들이 아닙니다. 큰 루트를 위한 설명입니다. 하루하루 있었던 특별한 사건들은 제외하고 몇마디 글로 남길 수 있는 일정만 이 글에 포스팅합니다. 특별한 일들은 모두 하루하루분 포스팅에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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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0.9월부터 2011년 8월까지의 방랑.

 

 

 지난 휴가때 친구들과 약속이 끝난 뒤 걷고 싶었다. 30일은 복귀이고, 친구들은 고시준비에 취준생이다. 답답하다. 답답했다. 에너지를 어디론가 쏟아 부어야지, 비워야지 새로운 뭔가가 가득차리란 느낌이 가득했다. 나는 걷고 싶었다. 걷는 행위를 통해 내가 나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싶었다.

 

 

 1. 6호선 화랑대역 3번출구로 나와서는,

 2. 공릉2치안센터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넌다.

 3. 비선아파트 골목으로 들어가 서울여대 후문 앞을 지나 작은 레스토랑인 에플민트에서 다시 돌아 나온다.

 4. 노원방향으로 올라가다 왼쪽에 원자력 병원이 보이면 그 골목으로 쭉 걸어가면 7호선 공릉역 방향의 길이 나온다.

 5. 공릉역 2번 출구 방향으로 쭉 걸어가면 화랑대역 4번 출구가 나온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거리를 걷고 싶었다. 걷길 꿈꿔왔고, 꿈에서도 걸었다. 자주 생각났고, 자꾸 생각났다. 로드뷰에서의 사진은 모두 대낮이지만, 나는 언제나 밤에 걸었다. 그래서 밤거리를 걷길 꿈꿔왔고, 꿈에서도 밤거리를 걸었다. 어두운 거리, 노란 가로등, 그러한 것들과 함께 추운 겨울 차가운 공기에 반해 막차를 놓치지 않기위해 뛰는 심장과 뜨거운 몸이 있었다. 나는 표현을 왜 이런식으로 할 수 밖에 없었을까? 너무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지하철 막차시간 신경쓰지않고 5분 더보고, 그 5분간 걸어갈 거리를 뛰아가곤 했을까. 그리하여 가끔 지하철을 놓치기도 하여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고 그랬을까.

 

 그래서 나는 새벽에 걷고 싶었다. 마침 자리를 파하고 화랑대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20분, 매번 거리에 걸어가던 그 시간이다.

 

 

 막상 역에서 내리고 3번출구까지는 거리가 긴 편이다. 얼마나 기냐면, 가는 길에 지붕이 없는 통로가 있다. 3번 출구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는 또한 얼마나 긴지. 저 거리로 나왔을 때, 누군가가 날 기다리고 있으리란 느낌이 들었다. 항상 저기서 만났다. 약속장소였던 3번 출구. 베스킨 라빈스였던 저 건물은 빠리바게트가 되어있었다. 나는 잊으려고 가는 것인지, 향수를 느끼고 싶어서 가는 건지 몰랐다. 하지만 변해버린 풍경을 보는 순간,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 이미, 뭔가 생각하기엔, 그리워 하기엔 시간이 많이 흘러버린게 아닐까?

 

 

 3번 출구에서 나와 우회전을 하면 공릉2치안센터가 나온다. 6차선 도로의 횡단보도. 나는 그 긴 횡단보도가 자꾸만 생각난다. 횡단보도의 길이에 비하여 건너는 사람이 너무 적은 거리. 어두운 밤에는 느낌이 다르다. 마치 세상의 길이를 제는 자의 눈끔처럼, 노란 전등이 줄줄이 켜져있는 언덕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신호는, 정말 짧았다. 같이 있어서 짧았나, 모르겠다. 하지만 항상 신호는 금세 바뀌었다.

 

 

 겨울이면 얼어있던 거리. 북쪽이라 그런지 눈도 자주 왔고, 눈이 잘 녹지 않아 언제나 얼어있었다.

 

 

 서울여대 후문. 이번에 지나가면서 나는 힐끔 처다볼 수 밖에 없었다. 21:00 이후던가...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 이후로 금남이 되는 구역. 그래서 지나가는 행인으로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힐끔 봤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길 양 옆의 전등탑과 나무들이 너무 인상깊었다. 머리에 바로 새겨지는 느낌이들었다.

 

 

 애플민트. 3번정도 갔으나, 언제나 나홀로 남자였다. 가볍게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는 가게. 여대 앞에 있다는 냄세가 확실하게 풍겨온다. 언제나 홀로 남자였기에, 뭔가 조심스러웠다. 23시이후에 가면, 모두 불이 꺼져있다. 겨울에는 바람이 골목을 따라 심하게 분다. 서울의 칼바람을 느끼게 해준 거리.

 

 

 비선 아파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서있는 정류장.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은 아니고 내가 스마트폰이 없었다 -, 휴대폰에 번호를 저장해두고 막차 시간을 확인하곤 했다. 막차를 놓치면, 역까지 뛰어가야했다. 그래도 좋았다. 그래도 좋았었다. 나는 그렇게라도 보는 1분, 1초가 너무 좋았다. 버스를 기다리게 되는 날이면 항상 쪼끼쪼끼를 보았다. 언젠간 한번 가야지- 생각하고서는 한번도 가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싸웠던 일이 많이 생각난다. 원자력 병원 고개에서 비선아파트로 가는 저 골목에서 심하게 다툰적이 있었다. 왜 나는 그렇게 어릴 때 만날 수 밖에 없었을까. 20살의 내가 미워지는 때가 생각난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화를 내는 그 사람은, 그리고 그 사람에게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던 나를. 그러고선 너무나 당당했던 나를.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소통을 해서 오해를 없애자고 말하고서는 서로 말만 나누는 것이 소통이라 생각한게 아닐까? 내 속마음이나, 내 고민거리에 대해서 말했던가?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고서는 나를 사랑한게 아닐까?

 

 * 고은 - 순간의 꽃 (작은 시편)

실컷

태양을 쳐다보다가 소경이 되어버리고 싶은 때가 왜 없겠는가

그대를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였다

이웃을 사랑한다며

세상을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고 말았다

 

시궁창 미나리밭 밭머리 개구리들이 울고 있다

 

 

 

 가끔 사치를 부리기 위해 가던 레스토랑.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치? 라고 말하기엔 저렴했다. 아니 저렴하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알바도 안하고 그 사람도 알바를 안했으니까. 그저 가진 범위 내에서 분위기 있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소중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다. 나는 그 사람과, 그리고 사람들과 약속을 위하여 알바를 안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그러나 내게는 사람을 만날 돈이 없었다. 매일 먹은 삼각김밥, 부족한 전화요금. 그러한 삶 속에서 살아갔다. 물질적 가치보다 사람을 중요시 했다. 균형을 잡지 못한체. 그래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나 못해주고, 맛있는 식당 한 번 못데려갔다. 그래서 매일 전화요금이 없어서 무료로 남은 화상전화로 통화하곤 했다. 무엇이 옳았던 것일까? 지금은 조금 다른 선택을 하고 싶다.

 

 

 정말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이 거리에서 느꼈다. 사라진 것이 너무나 많다. 정말 너무나 많다. 자연스레 이제는 비워야 하는 시기구나, 멈춰만 있다고 생각한 시간이, 거리가, 관계가, 그리고 나 자신이 이렇게 달라졌구나 생각되었다. 멈춰있는 듯 보이지만 흘러갔다. 흐른다. 시간은 지나간다. 그래, 관계도 지나간다. 영원히 있을 듯했던 기찻길.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가끔씩 기차가 지나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영영 볼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 버렸다. 그 처럼, 지나간 관계 역시 영영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버린 듯했다. 세상이 내게 선언하였다. 세상은 바뀌었다고.

 

 

 또 다른 사치를 부릴 수 있던 곳. 미피. 마실 나가듯이 걸어나와 들리곤 했다. 여전히 있는가? 공덕역에서 바로 태릉으로 와서 확인하지 못했다. 더욱 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공릉 본점 닭한마리. 처음 밥을 먹으로 갔던 곳이다. 처음 만나러 가는 길에 나는 아무런 준비없이 태릉 입구행 지하철에 몸을 맡겼다. 어디로 갈지, 가면 알겠지. 가서 생각하면 되겠지. 나는 그런 20살이었다. 태릉 입구 앞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지인들에게 물어봐서 결정한 닭한마리 가게. 당시에 나는 이런 것을 물어볼 수 있는 남자 선배가 그 사람에게 있다는 사실마저 질투했다. 어렵사리 찾아간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유명한 가게여서 저녁시간이었던 그 시간에는 번호표가 필요했다. 우리는 당황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역 근처의 치맥집에 갔다. BKF. 무슨 의미일까? 지금도 모르겠다. 지독하게 술을 못마셨던 우리는 맥주 500cc한잔에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선 -어쩔 수 없이- 그 날 손을 잡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잡는다는 것이 그렇게 기분 좋은 것이였던가? 지금껏 못느껴본 설램과 행복을 느꼈다. 아- 이 사람도 살아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그 느낌. 살아있다. 우리는 살아있다. 살아간다. 살아가는 사람이다. 살아갈 사람이다. 사랑할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지하철 막차를 타기위해 태릉입구로 내려갔다. 이렇게 태릉에 오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스스로 지키지 못할 다짐을 스스로 부여하였다.

 

 

 모든 사진이 어색하지만, 이 사진만은 밝은 날이 어울린다. 내 머릿속의 나머지 13장의 이미지는 어두운 거리다. 하지만 이 거리는 밝았다. 역시나- 슬프게도 싸운 기억만이 뚜렷하고 또렷하니 새겨져있다. 그 사람은 평소에 몸이 좋지 않았다. 더구나 여름에 경미한 교통사고가 나서 한의원에 다녔다. 준비하던 대회가 끝나고 밤을 지샌 뒤 첫차를 타고 나는 그 사람들 기숙사로 대려다 주었다. 나는 택시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버스를 타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 그래서 중간에 버스로 갈아탔는데, 이 거리에서 그 사람이 너무 힘들어했다. 집까지 택시를 타지 않고 가는 것에 너무 힘들어하고, 아파했다. 나는 너무 미안했다. 미안하다. 앞으로도 미안할테다. 그래. 나는 그래서 현재라면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 첫차였기에, 나는 이렇게 밝은 거리가 너무 인상깊다. 오히려 새벽에 걸으며 느끼지 못한 감정을 로드뷰에서 느낄 수 있다.

 

-

 

 

첫사랑이란 건, 남은 사랑의 기준이 되어버리기에 계속 해서 생각나는가 보다.

단단한 잣대가 되어버려 언제든 떠오른다.

어떤 경우엔 어떻게 반응했고, 저런 상황엔 저렇게 표현한 모습이 너무 깊이 박혀있다.

 

아. 갑자기 이 글을 포스팅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

 

 

 

Comment +3

  • 이 글을 쓰고 나도 소설을 쓸 수 있겠구나 생각들었다.

  • 2013.05.08 02:04

    비밀댓글입니다

    • 실질적으로 못보여줘서 아쉬울 나름이네요.
      더욱 어두운 거리와, 기억이 남아있는 거리를 담아 찍고 싶었는데...
      벌건 대낮에는 결코 표현이 안되네요. 표현할 수 없네요.

      원자력 병원은 한 번도 들어가보지 못했어요. 이름이 무서웠고, 저녁에만 그 앞을 지나갔거든요. 버스가 서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한번은 들어가보고 싶다했지만, 병원 특유의 음울한 공기가 싫어서 가지 못했네요.

      프로그래머라니! 생각지도 못한 직업이네요. 여러 직업을 가지셨나보네요.

13. 3. 9.

방랑/여행2013.03.10 11:26


















































울산 공항, 울산 산불(남구 호계 근처), 헬리곱터, 방화작업.

울산 자전거길을 따라.




화질이 안좋다. 울산 현대자동차, 야경 am.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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