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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보울러의 「리버 보이」, 강과 삶.
    2013. 10. 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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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2.-9.13.

    팀 보울러 - 「리버 보이」




     #0. 07년도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한 소설. 그리하여 서점 베스트셀러에 몇 주간 꽃혀있던 소설. 너무나도 매혹적인 문구로 10대를 유혹했다. 물론 지금은 기억도 안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삶이 바뀔 것만 같아 읽었던 것 같다. 사서 읽었는지 빌려 읽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굉장히 실망했었는지, 무난했었는지(절대 좋지는 않았다, 절대) 뚜렷하지 않아 기회가 되어 다시 읽었다. 역시 별로!

     

     #1. 내 호기심을 자극한 카피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i. 해리포터를 제치고 ii. 카네기 메달을 수상! 

     당시는 해리포터가 굉장한 인기였다. 도대체 카네기 메달의 기준은 무엇이고 해리포터라는 판타지 소설과 대결에서 승리한 작품이 궁금했다. 이 책은 전형적인 10대 소설, 등장인물도 얼마 없는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니 어쩌면 동화라고 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하엘 엔데의 「모모momo가 문학적으로, 교훈적으로도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닌다 생각한다. 읽으면서 저것이 15세 소녀가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과 행동일까?란 의문이 가시질 않았다. 특히 이 소설은 판타지적 요소가 애매하게 들어가있다. 읽기 불편했다.


     #2. 간단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런 소설에서 예측 가능한 줄거리 흐름과 결과. 책을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번 읽어서 그런지 놀란적은 한 번도 없다. 오히려 덕분에 작가가 묘사하고자 하는 배경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야기 중간중간 오탈자가 보이며(초판 43쇄판을 읽었다) 특히 강의 발원지에 올라갈 때 고작 100m 높이의 암벽이 남았다고 하는데... 이건 건물 한 층이 5m라 해도 20층 높이다. 소설의 절정부에서 김이 빠졌다.


     #3.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며 수영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지금처럼 조금 쌀쌀한 가을 계절에 미지근한 온천형 수영장에서 지칠 때까지 수영을 하고싶다. 최근 무언가에 기대본 적이 없다. 그냥 버티며 살아왔다. 온 몸을 감싸는, 체온보다는 조금 따스한 물에 가벼히 누워있다가 지칠 때까지 첨벙대며 수영하고 다시 물에 둥~둥 떠다니고 싶다.

     해안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바다는 친숙하고 그리운 장소이다. 시내 버스타고 20~30분이면 몽돌해안에 도착한다. 어릴적부터 몽골 해안만 가서 모래사장이 특별한 곳인줄 알고 자랐다. 몽돌 해안은 파도소리가 예술이다. 파도가 집어삼키는 돌이 싸르르르르...소리를 내며 파도와 함께 멀어진다. 파도 소리가 끝나면 돌이 춤추는 소리가 들려온다.

     해안에 가까이 사는 것과 수영실력은 별개라 재밌게 놀진 못하지만 한 번은 태풍(2011 태풍 무이파)오는 날 미친척하고 파도를 타고 논 뒤에 물에대한 겁이 없어졌다. 그래서 온천수가 사치라면 사나운 파도에 몸을 맡겨 물과 다투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미친척하고 뛰어들었던 울산 주전 바닷가. 너무 색이 과장되었다. 언젠간 직접 올릴테다.

    출처 : http://ulsannuri.tistory.com/m/post/view/id/17


     #4. 

    p. 171. 얼굴이 마치 유령처럼 창백했다. 그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자니, 할아버지 얼굴이 점점 더 하얗게 돼 결국에는 투명인간처럼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묘사였다. 창백함과 투명인간... 이 둘의 유사점은 그 하얀색만이 아니라 줄어드는 존재감에도 있을 것이다. 가슴이 스며오는 문장이었다.


     #5. 주인공 제시든, 할아버지든 '고집'이 엄청나게 강하다. 책을 읽으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고집은 있지만 삶을 단호하게 사는 편이 아니라 대체적으로는 양보를 하며 일부 내 정체성과 존중감이 무너질 듯한 부분에서는 고집을 부린다.

     등장인물의 고집으로 주변 사람들이 고생하고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며 '적당히 해야지-'라는 마음 한 편에 그들은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것을 '그리는(draw, hoping)' 능력이 있기에 고집부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p. 145. 그녀는 할아버지의 자존심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왜 아직까지도 편한 병원 생활을 거부하시는지 의문이 들었다.

     할아버지가 편찮으신데 그림그리기와 회복하리라는 믿음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겠다 고집부리는 장면이다. 할아버지가 입원하면 가족도 편안하고 본인도 편할텐데...한 사람의 고집으로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다. 그러나 프레임을 조금 바꿔 생각해보자.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편안함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힘들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바르 따라갈 것인가?

     마우스 클릭 한 번 귀찮아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나로서 선택해야 할 중요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쨋든 난 언제 죽을지 모르니.


     #6. 그러나 슬프게도 나는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없다. 오직 순수하게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 내 감정을 해소하고 힘들더라도 즐거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래서 사실 - 고집부릴 대상이 없고 간간이 나오는 아집은 내 조그마한 존재감에 한정되는 것이다.


     #7. 책은 강을 통해 삶을 교육한다. 

    p.192. 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것을 만나든 간에 결국은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임을.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이 문장을 읽고 든 생각은...왜??? 과거엔 소설에 나오는 내용을 모두 답이라고만, 당여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은 조금 달랏다. 그세- 내가 바뀌었나보다. 

     결말이 과연 아름답기만 할지..

    9. 13.

    본문 中 생각해볼께, 그러나 약속한 건 아냐.

    영화「크랙」 中 노력해볼께, 그러나 약속한 건 아냐.



    리버 보이팀 보울러(Tim Bow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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